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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The Wall) - 장폴 샤를 에마르 사르트르(Jean-Paul Charles Aymard Sartre)

이삭44 2025. 5. 14.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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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Wall) - 장폴 샤를 에마르 사르트르(Jean-Paul Charles Aymard Sartre)

 

"죽음을 앞두고 나 자신을 다시 발견했다. 나라고 불렀던 것, 그게 결국 아무것도 아니었다.“

(I rediscovered myself in the face of death. What I used to call 'myself' turned out to be nothing at all.)

장폴 사르트르
장폴 사르트르

시작하는 말

 

장폴 사르트르의 단편소설 은 인간의 실존과 죽음, 자유와 부자유라는 주제를 극단적인 상황 속에서 날카롭게 파헤치는 작품이다. 스페인 내전을 배경으로 감옥에 갇힌 세 명의 사형수들이 죽음을 하루 앞두고 겪는 심리적 동요와 내면의 변화를 통해 사르트르는 인간이 진정으로 자유로울 수 있는 순간이 언제인지를 묻는다. 이 짧은 소설은 인간 존재의 본질과 실존주의적 자유의 무게를 독자에게 정면으로 던지며 우리가 일상 속에서 얼마나 억압된 선택을 하고 살아가는지를 되돌아보게 만든다. 삶과 죽음의 벽 앞에 선 인간, 그 맨얼굴을 마주하는 이 작품은 사르트르의 실존주의 문학 세계를 대표하는 강렬한 서사로 평가받는다.

 

1. 저자, 장폴 샤를 에마르 사르트르(Jean-Paul Charles Aymard Sartre, 1905. 6. 21 - 1980. 4. 15)

 

장폴 샤를 에마르 사르트르(Jean-Paul Charles Aymard Sartre, 19051980)는 프랑스의 철학자, 소설가, 극작가, 비평가이며, 20세기 실존주의와 마르크스주의 사상의 대표자 중 한 명이다. 그는 1905년 파리에서 태어나 프랑스 고등사범학교(École Normale Supérieure)에서 철학을 공부했고 이후 루소, 하이데거, 후설 등의 사상을 바탕으로 독자적인 실존철학을 전개했다.

 

그는 인간 존재의 자유, 책임, 부조리한 세계에서의 실존적 선택의 문제를 깊이 탐구했으며 그 사상은 문학과 철학 양면에서 강한 영향을 끼쳤다. 대표 저작으로는 철학서인 존재와 무“(Nothingness, L'Être et le Néant), 소설 구토“(La Nausée), 단편집 “(Le Mur), 그리고 희곡 닫힌 방“(Huis Clos) 등이 있다.

 

사르트르는 노벨 문학상(1964) 수상자로 선정되었으나 "작가는 제도에 종속되지 않아야 한다"라는 이유로 이를 거절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그의 평생 동반자이자 지적 동료였던 시몬 드 보부아르와의 관계는 사르트르 철학과 삶의 태도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사르트르는 1980년 사망했지만 그의 실존적 물음과 철학적 유산은 오늘날까지 문학과 철학, 사회사상에 깊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2. 저작 동기

 

장폴 사르트르가 (The Wall)을 집필하게 된 동기는 그의 철학적 문제의식과 시대적 배경에서 비롯된다. “1939년 제2차 세계대전을 목전에 둔 유럽의 불안한 정세 속에서 집필되었으며 사르트르가 인간 실존에 대해 본격적으로 문학적 형식으로 탐색하고자 한 첫 번째 결정적인 시도다.

 

이 작품의 동기는 크게 두 가지에서 출발한다.

첫째, 실존주의 철학의 구체화다. 사르트르는 "존재는 본질에 앞선다"라는 명제를 통해 인간은 먼저 존재한 뒤 스스로를 규정해 나가야 하는 존재임을 주장했다. “은 이러한 실존적 불안과 자유, 그리고 죽음의 실체를 극한 상황(: 사형수의 감방) 속에서 생생하게 드러내는 장치로 활용된다.

 

둘째, 사르트르가 직접 목도한 전쟁 전야의 허무와 인간성의 붕괴다.

스페인 내전, 파시즘의 확산, 프랑스 지식인 사회의 분열 등은 그로 하여금 인간의 자유와 선택 그리고 비합리성에 대한 깊은 회의를 갖게 했다. 이 작품은 그러한 시대정신에 대한 응답이며 죽음이라는 절대적 경계 앞에서 드러나는 인간의 실존적 진실을 포착하려는 문학적, 철학적 시도였다.

 

은 사르트르가 철학자이자 문학가로서 인간 실존의 본질을 탐구하려는 열망 그리고 그가 처한 역사적 위기의식이 맞물려 탄생한 작품이라 할 수 있다.

 

3. 시대적 배경

 

장폴 사르트르의 단편집 1930년대 후반 유럽 특히 제2차 세계대전 직전의 긴박하고 불안한 정치적사회적 분위기 속에 놓여 있다.

 

1) 1930년대 유럽의 정치적 혼란

 

1939년에 발표되었으며 이 시기는 유럽 전역이 파시즘, 나치즘, 공산주의, 민주주의 등의 이념 갈등으로 격렬하게 흔들리던 시기다. 특히 스페인 내전(1936 - 1939)은 좌우 이념 대립의 상징적 전장으로 사르트르는 이 전쟁을 배경으로 대표 단편 을 설정했다. 이 소설은 프랑코 정권의 탄압과 공화주의자들의 저항이라는 실재한 역사적 갈등을 배경으로 한다.

 

2) 2차 세계대전 발발 직전

 

유럽에서는 독일의 히틀러가 점점 세력을 확장하면서 전쟁의 위기가 고조되고 있었다. 사르트르는 이 시기에 인간 존재의 불안정성과 허무, 죽음의 실체에 대한 사유를 문학을 통해 표현하고자 했다. 죽음과 실존, 자유와 선택의 문제는 전시 유럽의 개인이 실제로 마주한 삶의 문제였다.

 

3) 프랑스 지식인 사회의 내적 긴장

 

사르트르가 속한 프랑스 지식인 집단은 파시즘과 공산주의 사이에서 이념적 정체성과 윤리적 책임에 대한 혼란을 겪고 있었다. 사르트르 또한 정치적 중립과 철학적 실천 사이에서 고민했으며 이는 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혼란스러운 내면에 그대로 반영된다.

 

은 전쟁과 이념 그리고 죽음 앞에 놓인 인간 존재의 실존적 조건을 성찰한 작품이며 이는 1930년대 말 유럽의 격동과 불안정이라는 시대적 배경을 뒷받침으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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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주요 캐릭터들

 

장폴 사르트르의 에는 총 다섯 개의 단편이 실려 있으나 그중 대표 단편이자 동명의 제목을 가진 은 이 작품집 전체를 상징하는 핵심이다. 특히 단편은 등장인물들이 실존적 위기를 겪으며 죽음과 마주하는 상황을 통해 사르트르의 실존주의 철학을 뚜렷이 드러낸다.

 

1) 파블로 이바르리(Pablo Ibbieta)

 

주인공이자 화자(1인칭 시점). 스페인 내전 당시 공화파에 속한 혁명가다. 그는 체포되어 처형을 기다리는 감옥 안에서 죽음을 앞두고 점차 자신의 존재와 삶의 의미에 대한 허무와 불안을 직면하며 마지막 장면에서 장난삼아 말한 거짓 정보가 아이러니하게 진실이 되면서 인간의 선택과 우연, 자유의 역설을 보여준다. 그의 내면의 독백은 사르트르 실존주의의 핵심인 자유의 무게죽음 앞의 자아 인식을 대변한다.

 

2) 토멧(Tom Steinbock)

 

벨기에 출신의 인터내셔널 여단 소속 병사다. 그는 성격이 직선적이고 투쟁적인 인물로 죽음을 앞두고도 용기를 강요하거나 무감각하려고 애쓰는 태도를 보인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두려움이 스며들고 결국 내면의 취약함이 드러난다. 죽음 앞에서 자유라는 개념이 얼마나 무력한가를 체현하는 인물이다.

 

3) 후안 미라발(Juan Mirbal)

 

나이가 가장 어린 수감자로 정치 활동에 거의 관여하지 않았지만 형 때문에 붙잡힌 무고한 청년이다. 극도의 공포와 혼란 속에서 정신적으로 붕괴된다. 그의 모습은 죽음을 인식하지 못하거나 죽음을 설명할 언어조차 갖지 못한 인간의 불완전성을 상징한다.

 

4) 자민(Zambrano)

 

파블로가 처형을 피하기 위해 거짓 정보를 흘린 대상으로 즉 사르트르가 만든 서술의 반전을 완성하는 인물이다. 독자에게는 거의 등장하지 않지만 이야기의 비극적 아이러니를 완성하는 결정적 존재다.

 

이 인물들은 모두 같은 감방에서 처형 전날 밤을 보내며 각각의 방식으로 죽음과 삶, 자유와 의미에 대해 반응한다. 사르트르는 이들 각자의 심리와 행동을 통해 실존주의 철학의 정수를 문학적으로 형상화했다.

 

5. 주요 테마

 

장폴 사르트르의 은 실존주의 문학의 대표작으로 각 단편에서 인간 존재의 핵심 문제를 파고든다. 특히 동명의 대표 단편 에서는 사르트르의 철학적 사유가 극도로 응축되어 나타나며 인간이 마주하는 죽음, 자유, 부조리, 선택의 책임 등의 테마가 작품 전체를 관통한다.

 

1) 죽음과 실존의 인식

 

죽음은 인간 존재의 유한성을 드러내는 결정적 사건이다. 파블로와 다른 인물들이 처형을 앞두고 감옥에서 하룻밤을 보내며 죽음을 직면하는 과정에서 자신이 실제로 존재하고 있다는 감각을 처음으로 자각한다. 죽음은 그 자체로 의미가 없지만 그 앞에서 인간은 자기를 정의하고 선택해야 하는 실존적 존재로 드러난다. 죽음을 통해 인간은 존재가 아니라 존재하게 되는 과정임을 깨닫는다.

 

2) 자유와 선택의 책임

 

사르트르 철학의 핵심은 인간은 자유롭도록 저주받았다”(L'homme est condamné à être libre)라는 말로 요약된다. 감옥에 갇힌 인물들은 자유를 박탈당한 듯 보이지만 사실상 죽음을 어떻게 맞이할지, 무엇을 말할지, 어떤 태도를 취할지는 여전히 그들의 자유로운 선택에 달려 있다. 파블로는 거짓말을 선택함으로써 타인의 운명을 바꾸고 그 책임을 의도치 않게 지게 된다.

 

3) 부조리와 인간의 허무

 

사르트르는 카뮈처럼 인간 존재의 부조리함(absurde)을 강조한다. 파블로는 마지막에 장난처럼 내뱉은 말이 현실이 되는 아이러니를 겪고 이로 인해 세계가 얼마나 예측 불가능하고 무의미한지를 절감한다. 이러한 세계의 부조리 속에서도 인간은 의미를 만들어내야 하는 존재로 그려진다.

 

4) 인간관계의 단절과 고독

 

감옥 안 인물들은 모두 같은 상황에 처해 있지만 진정한 위로도 연대도 존재하지 않는다. 인간은 결국 고독한 존재이며 죽음도 혼자 감당해야 하는 고유한 사건이다. 이 단절감은 인간 내면의 공허와 실존적 외로움을 부각시킨다.

 

5) 진실과 거짓의 역설

 

파블로가 자민의 위치를 거짓으로 말한 것은 결과적으로 진실이 되어버리며 진실과 거짓의 경계가 무너지는 순간이 작품의 클라이맥스다. 이로써 언어와 의미, 인간 행위의 예측 가능성에 대한 회의가 드러나고 인간이 통제할 수 없는 세계의 모습이 부각된다.

 

은 철학적 사유를 문학적 서사로 치밀하게 녹여낸 작품이며 그 테마들은 지금도 현대 독자들에게 깊은 사유를 불러일으킨다.

 

6. 전체 줄거리 요약

 

장폴 사르트르의 단편소설 은 스페인 내전을 배경으로 반파시스트 투사인 주인공 파블로가 동지들과 함께 체포되어 처형을 앞두고 감옥에서 마지막 밤을 보내는 이야기다. 그는 동료 투사 토마스를 숨긴 장소를 알아내려는 파시스트 군에게 고문과 협박을 받지만 끝까지 입을 열지 않는다. 그러나 죽음을 눈앞에 둔 극한의 상황에서 그는 허무함과 공포 그리고 존재에 대한 자각을 경험한다.

 

파블로는 처형 직전 순간적으로 토마스가 숨어 있을 리 없다고 생각한 장소를 군인들에게 이야기하는데 아이러니하게도 토마스는 실제로 그곳에 있었고 결국 체포된다. 이 반전은 인간의 자유의지, 선택, 책임, 부조리한 세계의 아이러니를 드러낸다.

은 실존주의 문학의 정수를 보여주는 작품으로 죽음 앞에 선 인간의 내면과 선택이 만들어내는 도덕적, 철학적 무게를 서사적으로 풀어내며 인간 존재의 본질을 되묻는 강렬한 이야기다.

 

나가는 말

 

은 삶과 죽음, 자유와 부자유의 경계에서 흔들리는 인간의 내면을 날카롭게 비추는 작품이다. 죽음을 코앞에 둔 순간 모든 허위와 기만은 벗겨지고 존재는 가장 본질적인 모습으로 드러난다. 사르트르는 이 짧은 이야기 속에 실존의 무게를 꾹 눌러 담으며 우리가 일상 속에서 외면하던 질문들을 정면으로 던진다. 주인공의 냉소적이고도 덤덤한 시선은 아이러니하게도 삶의 진실에 가장 가까이 다가가 있고 독자는 그 벽 앞에 함께 멈춰 서게 된다. 그렇게 은 한 인간의 마지막 밤을 통해 우리 모두가 언젠가 마주하게 될 실존의 찰나를 섬세하고도 강렬하게 포착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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