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자들”(The Killers) - 어니스트 헤밍웨이(Ernest Hemingway)
“살인자들”(The Killers) - 어니스트 헤밍웨이(Ernest Hemingway)
"그들은 그를 죽일 거야. 아마 시카고에서 무슨 일에 휘말린 게 분명해."
(They’ll kill him. He must have got mixed up in something in Chicago.)
들어가는 말
어니스트 헤밍웨이의 단편소설 “살인자들”(The Killers)는 단순한 범죄 이야기가 아니라 냉혹한 운명과 인간의 무력함을 담아낸 걸작이다. 이 작품은 한적한 미국의 작은 마을 식당에서 벌어지는 짧고 강렬한 사건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두 명의 살인자가 등장해 표적을 기다리지만 정작 희생자는 도망치거나 저항하지 않고 운명을 받아들이는 모습을 보인다.
헤밍웨이는 특유의 간결하고 건조한 문체를 사용해 인물들의 대화와 행동만으로 긴장감을 조성한다. 단순한 대화 속에서도 폭력이 암시되며 등장인물들은 살인의 공포를 애써 무덤덤하게 받아들이려 한다. 이는 1920년대 미국 사회의 냉혹한 현실과 인간 존재의 부조리함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이 작품은 단순한 누아르(noir) 스타일의 범죄 소설이 아니라 운명과 무기력함 그리고 삶의 냉혹한 본질을 탐구하는 작품이다. “살인자들”을 통해 헤밍웨이는 우리에게 질문을 던진다. “운명 앞에서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1. 저자 : 어니스트 헤밍웨이(Ernest Hemingway, 1899. 7. 21~1961. 7. 2)
어니스트 헤밍웨이는 20세기를 대표하는 미국의 작가로 사실적이고 간결한 문체 그리고 강렬한 인생 경험을 바탕으로 한 작품들로 문학사에 큰 영향을 남겼다. 그는 단순한 단어와 짧은 문장 속에서 인간의 고통과 용기, 상실과 운명을 담아내는 능력을 가졌다. 특히 "빙산 이론“(Iceberg Theory)이라 불리는 그의 독창적인 글쓰기 방식은 독자가 행간을 읽으며 작품 속 깊은 의미를 스스로 발견하게 만든다.
헤밍웨이는 1899년 미국 일리노이주 오크파크(Oak Park)에서 태어났다. 어린 시절부터 사냥과 낚시를 즐기며 자연 속에서 강인한 체력을 길렀고 이러한 경험은 후일 작품 속에서 거칠고 생생한 현실 묘사로 나타난다. 그는 젊은 나이에 이탈리아 전선에 구급차 운전병으로 참전했다. 그러나 중상을 입고 병원에서 긴 회복기를 거쳤고 이때 간호사와의 비극적 사랑을 경험한다. 이 경험은 이후 그의 대표작 ”무기여 잘 있거라“(A Farewell to Arms, 1929)에 큰 영향을 미쳤다. 전쟁이 끝난 후 파리로 이주해 거기서 "잃어버린 세대”(Lost Generation)로 불리는 작가 그룹(스콧 피츠제럴드, 거트루드 스타인 등)과 교류하며 본격적으로 글쓰기에 몰두했다.
헤밍웨이는 단순하면서도 강렬한 문체로 인간 존재의 본질을 탐구했다. 그의 작품은 주로 전쟁, 사랑, 상실, 용기, 죽음과 같은 주제를 다룬다.
“태양은 다시 떠오른다”(The Sun Also Rises, 1926) – ‘잃어버린 세대’의 방황을 그린 대표작. “무기여 잘 있거라”(A Farewell to Arms, 1929) – 전쟁과 사랑, 그리고 운명의 가혹함.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For Whom the Bell Tolls, 1940) – 스페인 내전을 배경으로 한 희생과 신념의 이야기. “노인과 바다”(The Old Man and the Sea, 1952) – 인간의 끊임없는 도전과 고독을 담은 소설. 그는 이 작품으로 퓰리처상(1953)과 노벨문학상(1954)을 수상했다.
“살인자들”(The Killers, 1927)은 헤밍웨이의 초기 단편 중 하나로 간결한 문장과 건조한 대화 속에서 인간의 무력감과 운명의 냉혹함을 보여준다. 이 작품은 그의 빙산 이론을 가장 잘 보여주는 대표적인 단편이며 이후 할리우드에서 두 차례 영화화되기도 했다. 헤밍웨이는 전 세계를 여행하며 글을 썼고 사냥, 권투, 낚시, 전쟁 특파원 활동 등 거친 삶을 살았다. 하지만 점점 심해지는 건강 악화와 정신적 불안, 알코올 중독으로 인해 우울증을 앓았고 결국 1961년 자신의 집에서 엽총으로 생을 마감했다.
헤밍웨이는 단순한 문장 속에서도 강렬한 감정과 철학적 깊이를 담아냈으며 현대 문학에 엄청난 영향을 미쳤다. 그의 문체는 오늘날에도 짧고 강렬한 문장을 선호하는 작가들에게 영감을 주고 있다. 그가 남긴 말처럼 "세상은 모두를 부수지만 어떤 사람들은 부서진 곳에서 더 강해진다." 그의 삶과 문학은 여전히 독자들에게 강렬한 울림을 주고 있다.
2. 저작 동기
어니스트 헤밍웨이는 “살인자들”을 1927년에 발표했으며 이 작품은 그의 대표적인 단편소설 중 하나로 꼽힌다. 헤밍웨이가 이 소설을 쓴 동기는 크게 실제 사건에서의 영감, 미국 사회의 폭력성, 운명에 대한 탐구, 그리고 문학적 실험이라는 네 가지 요소로 나누어볼 수 있다.
헤밍웨이는 실제로 시카고 갱스터 문화와 폭력적인 범죄 세계에 관심이 많았다. 그는 젊은 시절 미국 중서부에서 기자로 활동하며 범죄 사건을 취재한 경험이 있다. 특히 1920년대 시카고의 조직범죄와 청부 살인이 만연했던 현실이 “살인자들”의 배경이 되었다고 할 수 있다. 또한, 헤밍웨이는 1920년대 시카고에서 실제로 발생한 복싱 선수 암살 사건에서 이 소설의 아이디어를 얻었다. 당시 유명한 복서인 안드레 앤더슨(Andre Anderson)이 갱단과 얽혀 살해당한 사건이 있었는데 헤밍웨이는 이를 바탕으로 올레 안데르손(Ole Andreson)이라는 캐릭터를 창조했다.
“살인자들”은 미국 금주법(Prohibition, 1920~1933) 시대의 사회적 분위기를 반영하고 있다. 이 시기는 밀주(불법 주류 거래)와 조직폭력배의 성장으로 인해 폭력이 일상화된 시대였다. 헤밍웨이는 이 작품을 통해 운명 앞에서 무기력한 인간의 모습을 보여주며 당시 미국 사회가 개인에게 얼마나 가혹했는지를 표현하려 했다. 갱스터들은 목표물을 찾아와 냉정하게 제거하고 사람들은 이에 저항조차 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인다. 이는 당시 미국 사회에서 개인은 거대한 폭력 시스템에 의해 쉽게 희생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헤밍웨이의 작품에는 운명을 받아들이는 인간의 모습이 자주 등장한다. 그는 “살인자들”을 통해 "인간은 죽음을 피할 수 없는 존재이며 결국 운명 앞에서 무력한가?"라는 철학적 질문을 던진다. 이 작품의 핵심 인물인 올레 안데르손은 자신의 죽음을 알고 있음에도 도망치거나 저항하지 않는다. 그는 이미 삶을 포기한 듯 운명을 조용히 받아들이는 태도를 보인다. 이런 모습은 헤밍웨이가 즐겨 다룬 "허무주의적 태도"와 연결된다. 이는 그의 다른 작품 특히 “노인과 바다”(The Old Man and the Sea)의 산티아고 노인, “무기여 잘 있거라”(A Farewell to Arms)의 프레데릭 헨리 등과도 유사하다. 헤밍웨이는 “살인자들”을 통해 "인간은 결국 저항해도 바꿀 수 없는 운명 속에서 살아가는 존재"라는 메시지를 전달하려 했다.
헤밍웨이는 “살인자들”을 통해 자신의 독창적인 문체 실험을 시도했다. 그는 '빙산 이론‘(Iceberg Theory)을 적용해 직접적인 설명 없이 독자가 행간을 읽으며 의미를 찾아가도록 했다. 소설은 단순한 대화로 이루어져 있으며 인물의 심리나 사건의 배경을 장황하게 설명하지 않는다. 독자들은 살인자들의 냉정한 태도 올레 안데르손의 체념을 통해 사건의 무게를 간접적으로 느낀다. 이런 미니멀리즘적 서술 방식은 이후 수많은 작가들에게 영향을 주었으며 헤밍웨이의 문학적 스타일을 확립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헤밍웨이가 “살인자들”을 쓴 이유는 단순한 범죄 소설을 쓰기 위해서가 아니라 현실의 냉혹함과 인간 존재의 무력함을 탐구하기 위해서였다.
그는 실제 범죄 사건에서 영감을 받아 이야기의 현실성을 높였고, 1920년대 미국 사회의 폭력과 조직범죄의 어두운 현실을 반영했으며, 운명을 받아들이는 인간의 모습이라는 철학적 주제를 담아냈고, 빙산 이론을 실험하며 새로운 문학적 스타일을 완성했다. 이러한 요소들이 결합된 “살인자들”은 단순한 갱스터 소설이 아니라 "운명 앞에서 인간이 어떻게 반응하는가"라는 본질적인 질문을 던지는 작품이 되었다.
3. 시대적 배경
어니스트 헤밍웨이의 “살인자들”은 1920년대 미국 특히 금주법(Prohibition, 1920~1933) 시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이 시기는 미국 사회가 빠르게 변화하며 범죄, 폭력, 허무주의가 만연했던 격변의 시대였다. 헤밍웨이는 이 작품을 통해 당시의 갱스터 문화, 개인의 무력감, 냉혹한 운명의 지배를 강렬하게 묘사했다.
1) 1920년대 미국 : 조직범죄와 폭력의 시대
1920년대는 "광란의 20년대“(Roaring Twenties)라고 불릴 정도로 미국 사회가 급격한 변화를 겪었던 시기다.
① 금주법(Prohibition, 1920~1933)과 범죄 조직의 성장
1920년 미국 정부는 금주법(Volstead Act)을 시행하여 알코올 판매와 제조를 전면 금지했다. 그러나 국민들은 여전히 술을 원했고 이 틈을 타 갱스터 조직들이 불법 주류 밀매를 통해 막대한 부를 축적했다. 대표적으로 알 카포네(Al Capone) 같은 갱단 보스들이 시카고와 뉴욕을 중심으로 활동하며 폭력을 동반한 범죄 세계를 형성했다.
② 청부 살인과 암살 문화
갱스터들이 활동하면서 청부 살인(Contract Killing)이 흔해졌다. 범죄 조직 간의 경쟁과 배신이 일상화되었고 돈과 권력을 위해 냉혹한 암살자들이 활개를 쳤다. ”살인자들“에 등장하는 두 명의 암살자(맥스와 알)는 이러한 현실을 반영한 인물들이다. 그들은 감정이 없는 기계적인 태도로 살인을 수행하며 오직 '일'로서 행동한다.
2) 경제적 불평등과 냉혹한 사회 구조
1920년대는 미국 경제가 급속히 성장하는 동시에 빈부 격차가 극심해진 시대이기도 했다. 경제적 불평등이 심화되면서 범죄에 의존하는 사람들이 많아졌고 사회적 불안이 커졌다. 부유층은 화려한 생활을 즐겼지만 노동자 계층은 여전히 불안정한 삶을 살았고 이러한 상황은 사람들에게 냉소적인 태도를 심어주었다. ”살인자들“의 등장인물들도 이러한 사회 분위기에 영향을 받았다. 식당 주인조차 살인자들의 등장에 대해 적극적으로 저항하지 않고 그들의 행동을 체념하듯 받아들이는 모습을 보인다.
3) 허무주의적 세계관과 '잃어버린 세대'(Lost Generation)
헤밍웨이는 1차 세계대전(1914~1918)을 직접 경험했으며 전쟁 이후 '잃어버린 세대’(Lost Generation)로 불리는 작가 그룹에 속했다.
① 전쟁 이후의 허무주의
1차 세계대전은 엄청난 인명 피해를 남겼고 많은 젊은이들이 전쟁이 끝난 후 삶의 의미를 잃어버렸다. 헤밍웨이를 비롯한 동시대 작가들은 "이 세상에 진정한 의미란 존재하는가?"라는 의문을 품었고 그들의 작품에는 냉소적이고 허무주의적인 태도가 반영되었다. ”살인자들“에서도 올레 안데르손은 자신이 죽을 것을 알고도 저항하지 않는 운명을 체념한 인물로 그려진다. 이는 당시 전후 세대가 느꼈던 삶의 무력감을 보여준다.
② 인간의 무력함과 체념
작품 속에서 살인을 저지르는 맥스와 알(살인자들)은 인간 생명을 가볍게 여긴다. 반면 닉 애덤스는 처음으로 살인의 세계를 목격하고 충격을 받지만 결국 사회의 현실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존재다. 이러한 설정은 당시 젊은이들이 냉혹한 세상에서 살아가면서 겪은 무력감과 체념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4) 영화와 문학에 영향을 준 '누아르(Noir) 스타일'의 형성
① 하드보일드(hard-boiled) 문체
헤밍웨이는 간결하고 건조한 문체로 감정을 배제한 채 오직 행동과 대화로 인물들의 심리를 전달하는 기법을 사용했다. 이러한 문체는 이후 레몽 챈들러(Raymond Chandler)나 대실 해미트(Dashiell Hammett) 같은 하드보일드 탐정 소설 작가들에게 영향을 주었고 1940~50년대의 '필름 누아르(Film Noir)' 영화 스타일의 탄생에도 기여했다.
② 조직범죄와 암살자를 다룬 이야기의 원형
”살인자들“은 이후 수많은 갱스터 영화와 범죄 소설의 원형이 되었다. 냉혹한 살인자들의 모습, 허무주의적 분위기, 비정한 운명론적 세계관은 고전 누아르 영화의 전형적인 요소로 자리 잡았다. 이처럼 ”살인자들“은 단순한 범죄 소설이 아니라 1920년대 미국 사회의 어두운 현실과 인간의 무력함을 깊이 있게 조명한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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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주요 테마
어니스트 헤밍웨이의 ”살인자들“은 짧은 단편이지만 그 속에 운명, 인간의 무력함, 폭력, 허무주의, 냉소적 현실주의 등 다양한 철학적 주제를 담고 있다. 이 소설은 단순한 범죄 이야기가 아니라 1920년대 미국 사회의 어두운 현실과 인간 존재의 의미를 탐구하는 작품이다.
1) 운명과 인간의 무력함
"운명은 피할 수 없는 것인가?"
올레 안데르손은 자신의 죽음을 알고 있음에도 도망치거나 저항하지 않는다. 그는 단순히 기다릴 뿐이며 이 모습은 운명에 순응하는 인간의 무력함을 상징한다. 갱스터들은 이미 정해진 결말처럼 행동하며 그 누구도 이 운명을 바꿀 수 없음을 암시한다. 닉 애덤스는 이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충격을 받지만 결국 현실을 깨닫고 떠나는 선택을 한다. 헤밍웨이는 이를 통해 "인간은 자신의 운명을 바꿀 수 있는가?"라는 철학적 질문을 던진다.
2) 폭력과 그에 대한 무감각
"폭력은 일상이 될 수 있는가?"
살인자 맥스와 알은 극도로 무감각하고 냉정한 태도로 살인을 계획한다. 그들은 이유를 설명하지도 않고 감정을 드러내지도 않으며 마치 일상적인 업무를 수행하는 듯하다. 주변 사람들도 폭력에 저항하기보다는 체념한 태도로 이를 받아들이며 그 상황을 바꿀 의지가 없다. 이는 1920년대 미국 사회에서 폭력이 얼마나 만연했으며 사람들이 이에 익숙해졌는지를 보여준다.
3) 허무주의와 냉소적 현실주의
"삶에 의미는 있는가?"
올레 안데르손의 태도는 "어차피 모든 것은 정해진 것이니 저항할 필요가 없다"라는 허무주의를 반영한다. 닉 애덤스는 처음에는 이를 이해하지 못하지만 결국 현실을 깨닫고 떠나기로 결심한다. 이 과정은 헤밍웨이가 즐겨 다룬 "인간 존재의 허무함과 체념"이라는 주제를 강조한다. 작가는 이를 통해 "세상은 냉혹하며 정의나 희망 같은 개념은 환상일 뿐이다"라는 냉소적 현실주의를 제시한다.
4) 도덕적 무관심과 사회의 타락
"옳고 그름은 중요하지 않은가?"
작품 속 인물들은 올레 안데르손의 운명을 알고도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 심지어 닉 애덤스조차 그를 돕지 못하고 그저 현실을 받아들이고 떠나는 선택을 한다. 이는 도덕적 마비(Moral Paralysis)를 보여주며 당시 미국 사회가 폭력과 범죄에 대해 얼마나 무관심했는지를 나타낸다. 헤밍웨이는 이를 통해 "이런 사회에서 개인이 도덕적으로 행동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5) 잃어버린 세대(Lost Generation)의 절망
"전쟁 이후의 삶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헤밍웨이는 1차 세계대전 이후 "잃어버린 세대"로 불리는 젊은이들의 절망과 방황을 작품에 담았다. 올레 안데르손은 더 이상 싸우지 않고 삶의 의미를 상실한 인물로 그려진다. 닉 애덤스는 현실을 받아들이고 떠나면서 이 세대가 직면한 허무함을 대변한다. 이는 ”무기여 잘 있거라“, ”태양은 다시 떠오른다“와 같은 헤밍웨이의 다른 작품에서도 반복되는 핵심 주제이다.
”살인자들“은 단순한 갱스터 이야기가 아니라 운명, 폭력, 허무주의, 도덕적 무관심, 잃어버린 세대의 절망 같은 심오한 철학적 주제를 담고 있다. 헤밍웨이는 이 작품을 통해 냉혹한 현실을 직시하며 독자들에게 인간 존재와 사회의 본질에 대해 깊이 고민하게 만든다.
5. 주요 캐릭터
헤밍웨이의 ”살인자들“에는 단순한 사건을 넘어 인간의 본질과 운명, 폭력과 허무주의를 대변하는 캐릭터들이 등장한다. 이들은 각기 다른 방식으로 현실을 바라보며 독자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1) 올레 안데르손(Ole Andreson) - 체념한 희생자
올레 안데르손은 한때 유망한 복서였지만 현재는 은둔한 채 삶을 체념한 인물이다. 살인자들이 자신을 노리고 있다는 사실을 알지만 도망치거나 저항하지 않는다. 그의 무기력한 태도는 운명에 대한 체념과 허무주의를 상징한다. 그는 단순한 피해자가 아니라 운명이 정해진 세상에서 인간이 얼마나 무력한지를 보여주는 인물이다.
2) 닉 애덤스(Nick Adams) - 순수와 현실의 경계에 선 인물
닉 애덤스는 헤밍웨이 작품에 반복 등장하는 작가의 분신 같은 캐릭터다. 처음에는 올레 안데르손을 돕고 싶어 하지만 결국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현실을 깨닫는다. 이 경험을 통해 그는 세상이 냉혹하다는 것을 처음으로 인식하게 된다. 마지막에 그는 마을을 떠나면서 이전과는 다른 시선으로 세상을 보게 되었다는 암시를 남긴다.
3) 맥스(Max)와 알(Al) - 냉혹한 살인자들
이들은 주어진 명령을 수행하는 데에만 관심이 있는 살인자들이다. 사람을 죽이는 일에 감정을 느끼지 않으며 마치 일상적인 업무처럼 행동한다. 특히 맥스는 말을 많이 하는 유형으로 냉소적이고 조롱하는 태도를 보인다. 반면 알은 조용하고 실용적인 태도로 살인에 대해 감정이 없는 듯 보인다. 그들은 사회에서 폭력이 얼마나 일상화되었는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4) 조지(George) - 현실에 순응하는 식당 주인
조지는 사건의 중심에 있지만 최대한 관여하지 않으려 한다. 살인자들이 식당에 들어와도 적극적으로 저항하지 않으며 차분하게 대처한다. 그는 닉과 달리 이미 현실이 어떤 곳인지 잘 알고 있으며 큰 충격을 받지도 않는다. 이 캐릭터는 당시 사회에서 폭력이 일어나도 개입하지 않는 대중의 태도를 대변한다.
5) 샘(Sam) - 차별받는 흑인 요리사
샘은 사건이 벌어지는 동안 가장 두려움을 보이는 인물이다. 그는 살인자들의 명령에 순응하며 그들에게 맞서지 않는다. 이는 당시 미국 사회에서 흑인이 가질 수밖에 없었던 한계를 상징한다. 그는 닉과 조지와 달리 이 상황에서 살아남기 위해 가장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인다.
헤밍웨이는 ”살인자들“을 통해 인간이 폭력과 운명 앞에서 얼마나 무력한 존재인지 그리고 사회가 이러한 현실을 어떻게 받아들이는지를 묘사한다. 캐릭터 하나하나가 냉혹한 사회의 다양한 태도를 반영하며 독자들에게 깊은 여운을 남긴다.
6. 전체 줄거리 요약
어니스트 헤밍웨이의 ”살인자들“은 짧지만 강렬한 이야기를 통해 운명, 폭력, 인간의 무력함을 탐구하는 작품이다. 이야기는 한적한 미국 소도시의 식당에서 시작되며 암살자들이 한 남자를 찾아오면서 긴장감이 고조된다.
어느 날 저녁 두 명의 낯선 남자 맥스와 알이 헨리의 식당에 들어온다. 그들은 기괴하게도 모자를 비슷하게 눌러쓰고 마치 일부러 분위기를 불편하게 만드는 듯한 태도를 보인다. 맥스와 알은 웨이터인 조지에게 오늘 올레 안데르손이 올 것인지 묻는다. 그러나 올레는 아직 오지 않았고 이들은 이상하게도 음식도 먹지 않은 채 식당을 어슬렁거린다. 이들은 서빙하는 흑인 요리사 샘과 젊은 손님 닉 애덤스를 제압하고 뒤쪽 주방으로 끌고 간다. 이후 두 갱스터는 식당에서 올레 안데르손을 기다리며 이 도시와 이곳 사람들을 조롱하듯 이야기한다.
하지만 올레는 그날 식당에 오지 않았고 실망한 갱스터들은 식당을 떠나버린다. 사건이 끝난 후 닉 애덤스는 충격을 받은 상태로 올레 안데르손에게 경고하기 위해 그를 찾아가기로 결심한다. 닉은 올레 안데르손이 머물고 있는 작은 하숙집을 찾아간다. 하숙집 주인의 말에 따르면 올레는 하루 종일 방 안에서 나오지 않은 채 침대에 누워 있기만 했다고 한다. 닉은 올레의 방으로 가서 두 명의 남자가 그를 죽이려고 찾아왔다고 경고한다. 하지만 올레 안데르손은 침대에 누운 채 아무런 반응도 보이지 않는다. 닉이 "지금이라도 도망쳐야 한다"라고 말하지만 올레는 단지 "난 이미 끝났어."라고 말하며 도망칠 생각조차 하지 않는다. 그는 도망치거나 경찰에 신고할 생각이 없으며 마치 운명을 받아들이고 있는 듯한 태도를 보인다.
닉 애덤스는 올레 안데르손의 무기력한 태도에 충격을 받는다. 그는 조지에게 돌아와 "왜 그는 도망치지 않으려 하는가?"라고 묻지만 조지는 냉정하게 "그냥 그런 거야."라고 답한다. 닉은 이 현실을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으며 결국 이 도시를 떠나기로 결심한다. 소설의 마지막 장면에서 닉이 떠나는 모습은 그가 이 암울한 현실을 받아들이기 힘들어하는 모습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살인자들“은 단순한 갱스터 스토리가 아니라 헤밍웨이가 인간 존재의 허무함과 운명에 대한 철학적 메시지를 담은 작품이다. 올레 안데르손의 체념, 닉 애덤스의 충격과 변화, 조지의 냉소적인 태도는 당시 미국 사회의 분위기를 상징하며 인간이 폭력과 운명 앞에서 얼마나 무력한지를 보여준다.
나가는 말
”살인자들“은 단순한 범죄 소설이 아니라 운명 앞에서 인간이 얼마나 무력할 수 있는가를 깊이 탐구하는 작품이다. 올레 안데르손은 죽음을 예감하면서도 아무런 저항을 하지 않으며 이는 단순한 두려움이 아니라 이미 정해진 결말을 받아들이는 체념의 태도를 보여준다. 헤밍웨이는 이를 통해 우리가 흔히 믿는 자유의지와 선택이 때로는 아무런 힘을 발휘하지 못하는 순간이 있음을 암시한다.
하지만 이와 대조적으로 닉 애덤스는 이 현실을 받아들일 수 없어 도망치는 길을 선택한다. 그의 행동은 단순한 공포가 아니라 이 세계의 폭력과 냉혹함을 직면한 젊은이가 그것을 극복할 방법을 찾지 못하고 떠나는 과정을 보여준다. 결국 이 소설은 독자들에게 묻는다. 우리는 운명과 현실을 받아들여야 하는가 아니면 그것을 거부하고 새로운 길을 찾아야 하는가?
헤밍웨이는 답을 주지 않는다. 다만 폭력과 죽음이 일상처럼 스며든 세계에서 인간이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를 고민하게 만드는 여운을 남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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