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홉 켤레의 구두로 남은 사내” - 윤흥길(尹興吉)
“아홉 켤레의 구두로 남은 사내” - 윤흥길(尹興吉)
“사람이 사람을 버리면 그게 짐승이지, 사람이 아니지.”
(When a person abandons another, that's not being human anymore -that's becoming a beast.)
시작하는 말
때로 한 인간의 삶은 수많은 언어보다 단 하나의 물건으로 더 뚜렷하게 기억된다. 헤어진 구두의 가죽 냄새, 짝 잃은 신발에 깃든 침묵, 구두장이의 굽은 허리 위로 흘러내린 햇살 한 줄기. 윤흥길의 “아홉 켤레의 구두로 남은 사내”는 그런 잊혀진 이들의 이야기를 조용히 꺼내어 우리의 마음 앞에 놓아둔다.
이 소설집은 산업화의 소용돌이 속에서 밀려난 사람들, 시대의 그림자에 가려진 평범한 이들의 고통과 존엄을 담담히 그러나 깊은 연민으로 그려낸다. 작가는 결코 목소리를 높이지 않는다. 대신 삶의 잔해 속에서 반짝이는 인간성의 파편을 끌어올리며 독자에게 ‘기억’과 ‘성찰’이라는 조용한 숙제를 안긴다.
“아홉 켤레의 구두로 남은 사내”는 단순한 현실 고발문학을 넘어 인간 존재의 의미를 되묻는 시적이고 윤리적인 성찰의 장이다. 이 책은 우리 모두가 한 번쯤 지나쳤을 무명의 얼굴들을 다시 바라보게 하며 한 시대의 밑바닥에 놓인 진실을 고요하게 비춘다. 마치 낡은 구두 하나가 말없이 들려주는 어떤 삶처럼.
1. 저자, 윤홍길(尹興吉, 1942. 12. 14 ~ )
윤흥길(尹興吉)은 한국 현대문학을 대표하는 소설가로 1970년대부터 본격적인 작품 활동을 시작하여 산업화와 분단 그리고 그로 인한 인간 소외와 사회적 모순을 깊이 있게 조명해온 작가이다. 그는 1942년 전라북도 정읍에서 태어나 전주사범학교와 원광대학교 국문학과를 졸업한 뒤 1968년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단편 “회색 면류관의 계절”이 당선되며 문단에 데뷔했다.
윤흥길의 문학은 시대의 모순을 고발하는 리얼리즘의 계보를 잇는 동시에 인간 개개인의 존엄성과 내면의 고통을 섬세하게 포착한다. 특히 1970~80년대 한국 사회의 급격한 산업화와 도시화로 인해 밀려난 하층민, 소외된 이들의 삶을 사실적으로 그려내며 독자와 평단의 주목을 받았다. 대표작 “장마”는 분단문학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준 작품으로 평가되며 이후 발표된 “아홉 켤레의 구두로 남은 사내”는 산업화의 그늘 아래 살아가는 한 구두장이의 삶을 통해 인간 존재의 상처와 존엄을 깊이 있게 형상화했다.
그의 소설은 연작 형식을 자주 활용하여 하나의 인물이나 공간을 중심으로 다양한 삶의 단면을 조명하고 그 속에 숨은 진실을 드러낸다. 절제된 문체와 묵직한 주제 의식은 윤흥길 문학의 중요한 미덕으로 손꼽힌다. 그는 고발의 언어 속에서도 결코 인간에 대한 연민과 희망의 시선을 잃지 않으며 문학이 단지 시대를 재현하는 수단이 아닌 인간을 회복시키는 통로임을 증명해 왔다.
문단 활동과 더불어 한서대학교 문예 창작과 교수로 재직하며 후학을 양성하였고 대한민국예술원 회원으로 활동했다. 한국문학 작가 상, 현대문학상, 대산문학상, 박경리문학상 등 유수의 문학상을 수상하며 그의 문학적 성취는 국내외에서 널리 인정받고 있다.
윤흥길은 한국 문학사에서 사회적 현실에 뿌리를 두면서도 인간의 보편적 고통과 존엄을 탐색한 대표적인 작가로 그의 작품은 지금도 여전히 깊은 울림과 문제의식을 던지고 있다.
2. 저작 동기
윤흥길이 “아홉 켤레의 구두로 남은 사내”는 한국 사회가 급격한 산업화 과정을 거치던 1970년대에 노동자와 도시 빈민 등 하층민들이 겪는 고통과 소외를 직시하려는 작가의 의지에서 비롯되었다.
윤흥길은 산업화가 만들어낸 ‘성장’의 그늘 속에서 목소리를 잃은 사람들 특히 하루하루를 살아내는 노동자들, 도시의 가장 낮은 자리에서 묵묵히 일하다 사라지는 이들의 삶을 문학적으로 증언하고자 했다. 그는 어느 인터뷰에서 급속한 경제 성장 이면에 묻힌 사람들의 ‘존재의 흔적’을 기록하고자 하는 문학적 사명감을 밝혔다. “아홉 켤레의 구두로 남은 사내”는 바로 그러한 문제의식에서 출발한 작품이다.
이 소설에서 중심인물은 구두 수선공으로 평생 남의 발을 책임지는 일을 하며 자신의 삶은 사회로부터 철저히 무시당한 채 살아간 인물이다. 윤흥길은 이 인물을 통해 “존재했지만 잊혀진 사람들”에 대한 연민을 표현하며 이들이 남긴 구두, 즉 물질적 흔적을 통해 인간의 기억과 존엄을 되살리는 작업을 시도한다.
작가는 단지 사회 비판이나 현실 고발에 그치지 않고 인간 존재의 본질과 그 의미를 조용히 묻는다. 그는 “하층민도 인간이며 인간으로서의 기억과 애도 존중을 받을 권리가 있다”라는 신념을 문학을 통해 실천하고자 했다. 이처럼 “아홉 켤레의 구두로 남은 사내”는 사회적 소외자들에 대한 윤흥길의 깊은 연민과 그들을 기억하려는 윤리적 태도에서 비롯된 작품이다.
이 소설은 단순한 서사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그것은 “인간이 무엇으로 남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문학적 응답이자 한 시대의 어두운 이면을 응시한 작가적 양심의 기록이다.
3. 시대적 배경
윤흥길의 “아홉 켤레의 구두로 남은 사내”가 발표된 1970년대 후반의 한국 사회는 급격한 산업화와 도시화 그리고 이에 따른 사회적 갈등과 인간 소외가 뚜렷하게 나타난 시기였다. 이 작품은 바로 이러한 1970년대 한국의 산업화 시대를 구체적인 현실 배경으로 삼고 있다.
1) 정치·사회적 배경
1970년대 한국은 박정희 정권의 유신 체제(1972-1979) 아래에 있었다. 정권은 ‘근대화’와 ‘경제 개발’을 명목으로 강력한 국가 주도하에 산업화를 추진했으며 이는 농촌 인구의 대규모 도시 이주, 대기업 중심의 성장 전략, 노동자의 희생을 전제로 한 저임금 고강도 노동 환경 등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정책은 경제 성장의 외형적인 성과를 이루어냈지만 동시에 노동자와 도시 하층민의 삶의 질은 극도로 열악해지고 사회적 양극화가 심화되었다.
2) 경제·도시 구조 변화
이 시기 한국 사회는 본격적인 도시 집중화와 공업화를 겪으면서 농촌은 피폐해졌고 많은 이들이 ‘더 나은 삶’을 찾아 도시로 몰려들었다. 그러나 이들이 도시에서 경험한 현실은 이상과 달랐다. 판자촌, 구두 수선공, 날품팔이, 리어카 장수 등 비공식 경제에 속한 노동자들은 열악한 환경에서 하루하루를 버티며 살아가야 했다. 국가 경제 발전의 그림자 속에서 이들의 존재는 종종 지워지고 사회적 관심에서 배제되었다.
3) 문학적 맥락
1970년대는 한국문학에서 사회 참여적 리얼리즘이 활발하게 전개되던 시기였다. 문학은 시대의 모순을 고발하고 소외된 이들의 삶을 증언하는 중요한 수단이었다. 윤흥길은 이러한 흐름 속에서 도시 하층민의 고단한 삶을 정치적 선전이 아닌 인간적인 시선으로 접근하였다. “아홉 켤레의 구두로 남은 사내”는 바로 이 시대의 구조적 모순을 드러내면서도 존엄성과 기억, 인간다움의 가능성을 탐색하는 윤흥길 특유의 문학적 성찰을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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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주요 캐릭터들
윤흥길의 “아홉 켤레의 구두로 남은 사내”는 산업화 과정 속에서 소외되고 망각된 한 인간의 생애를 중심으로 주변 인물들의 시선과 기억을 통해 그 실존을 복원해 가는 형식의 소설이다. 작품에 등장하는 주요 캐릭터들은 각기 다른 사회적 위치에서 "구두장이 사내"의 삶과 죽음을 조명하며 인간 존재의 존엄성과 기억의 의미를 더욱 부각시킨다.
1) 구두장이 사내(이름 없는 인물) - 중심인물이자 상징적 존재
이야기의 중심에 놓인 이 인물은 이름도 뚜렷하지 않고 생전에도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한 채 살아간 인물이다. 리어카에 구두 수선 도구를 싣고 다니며 하루하루를 버티던 그는 어느 날 도시 외곽에서 싸늘한 시체로 발견된다.
그의 죽음 이후 남겨진 “아홉 켤레의 구두”는 그가 살아온 흔적이자 그 삶의 총체적 은유로 작용한다. 그는 현실 속에서는 철저히 잊혀진 인물이지만 독자에게는 오히려 가장 묵직한 존재감으로 다가오는 인물이다. 그의 캐릭터는 무명, 가난, 침묵, 그리고 존엄을 상징하며 윤흥길은 그를 통해 산업화 속 인간 소외의 문제를 절절히 드러낸다.
2) 작가 자신(화자) - 기억을 복원하는 서술자
작품의 화자는 바로 윤흥길 자신으로 추정되는 서술자이며 죽은 구두장이의 생전 모습을 어렴풋이 기억하는 인물이다. 그는 과거에 이 사내를 몇 번 마주친 경험이 있을 뿐이지만 그가 남긴 구두들을 통해 그의 삶을 추적하고 상상하며 하찮게 여겨졌던 존재를 복원하는 서술 작업을 수행한다.
이 화자는 독자와 같은 위치에 서 있으면서도 망각된 존재에 대한 기억과 애도의 감정을 환기시키는 역할을 한다. 그는 단지 ‘기록자’가 아니라 문학이 사라진 생을 어떻게 복권(復權) 시킬 수 있는가를 묻는 윤흥길 문학의 자아이기도 하다.
3) 사내의 주변 인물들 - 구두의 주인들로 등장하는 단역들
소설 속에서 “아홉 켤레의 구두”는 각각 다른 사람들로부터 맡겨진 것이며 이들은 모두 생전에 구두장이 사내와 일시적인 관계를 맺었던 인물들이다.
어떤 이는 그를 무시하거나 하찮게 여겼으며, 어떤 이는 그의 진심을 이해하지 못했고, 또 어떤 이는 그와의 관계조차 기억하지 못한다.
이들 하나하나의 태도와 반응은 사회가 얼마나 쉽게 한 인간의 삶을 잊고 지워내는가를 드러내며 사내의 존재가 점점 더 사회적 망각 속으로 밀려나는 과정을 보여준다. 동시에 이들의 기억 조각은 모자이크처럼 얽혀 사내의 진면목을 드러내는 역할을 한다.
이처럼 “아홉 켤레의 구두로 남은 사내”의 주요 캐릭터들은 단순한 서사적 인물 그 이상으로 한국 사회의 집단적 기억 상실과 인간의 존재 의미를 탐색하는 장치로 기능한다. 윤흥길은 이 인물들을 통해 한 사람의 삶이 어떻게 기억되고 잊히며 또 어떻게 문학 속에서 다시 살아날 수 있는지를 깊이 있게 성찰한다.
5. 주요 테마
윤흥길의 “아홉 켤레의 구두로 남은 사내”는 겉으로는 한 구두장이의 죽음을 추적하는 이야기처럼 보이지만 그 이면에는 한국 사회의 구조적 모순과 인간 존재의 존엄성에 대한 깊은 통찰이 담겨 있다.
1) 존재의 소외와 망각
이 소설의 핵심 주제는 존재했으나 사회적으로 망각된 인간의 삶이다. 구두 수선공으로 살아온 주인공은 사회의 가장 낮은 곳에서 묵묵히 살아가지만 그의 죽음조차 아무런 의미 없이 잊힐 뻔한다. 그는 이름 없이, 관계없이, 흔적 없이 살아가다 사라진 인물로 산업화 시대의 구조적 폭력 아래 존재조차 제대로 인식되지 못한 인간의 상징이라 할 수 있다.
2) 기억과 복원의 문학적 윤리
작품의 화자인 ‘나’는 이 무명의 사내가 남긴 구두들을 통해 그의 삶을 조각처럼 복원하려 시도한다. 이는 단순한 추억이나 연민이 아니라 망각된 존재를 문학적으로 기억하고 회복시키는 윤리적 작업이다. 윤흥길은 이 소설을 통해 “인간은 어떤 방식으로든 기억되고 존중받아야 한다”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으며 문학의 역할이 단지 현실을 재현하는 데 그치지 않고 잊힌 존재에 대한 애도와 복권임을 강조한다.
3) 산업화의 그늘과 인간성의 침식
1970년대 한국 사회의 배경 속에서 산업화는 경제 성장이라는 이름으로 수많은 개인의 삶을 희생시켰다. 구두장이 사내는 비공식 노동자로서 사회 시스템 밖에 존재하는 인물이며 그가 겪은 고통과 외로움은 산업화로 인해 붕괴된 공동체의 일면을 보여준다. 이는 경제 논리 앞에서 무시되는 인간성의 실종을 비판적으로 성찰한 것이다.
4) 사소한 것의 의미와 인간의 존엄
작품 제목에 등장하는 “아홉 켤레의 구두”는 단지 물건이 아니라 한 사람의 생애를 증언하는 유일한 흔적으로 작용한다. 하찮게 여겨질 수 있는 물건을 통해 인간의 삶과 존엄을 되살리는 이 상징은 작가가 “인간은 어떤 위치에 있든 존엄을 지닌 존재”라는 철학을 품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는 작고 보잘것없는 것 속에 담긴 인간의 가치를 새삼 일깨워 준다.
5) 무명과 익명성의 철학
작품 속 인물은 이름조차 등장하지 않으며 대부분의 사람들로부터 인식되지 않는다. 이 익명성은 단순한 무관심을 넘어 현대 사회의 비인간화된 구조 속에서 인간이 어떤 방식으로 지워지는가를 상징한다. 그러나 작가는 그 익명의 존재를 문학을 통해 이름 없는 영웅으로 되살리며 익명 속에서도 인간은 고유한 의미를 지닌 존재임을 강하게 제시한다.
이처럼 윤흥길은 이 작품을 통해 단순한 리얼리즘을 넘어서 문학이 기억을 통해 생명을 불어넣는 작업임을 증명하고 있다. “아홉 켤레의 구두로 남은 사내”는 한국 근현대 문학 속에서 인간과 사회, 기억과 윤리에 대한 깊은 성찰을 보여주는 대표적 작품이다.
6. 전체 줄거리 요약
윤흥길의 “아홉 켤레의 구두로 남은 사내”는 어느 날 도시 외곽의 공동 하수구 옆에서 싸늘한 시체로 발견된 구두 수선공 한 남자의 죽음을 계기로 시작된다. 그는 이름조차 뚜렷하지 않고 누구에게도 특별한 관심을 받지 못한 채 구두 수선 리어카를 끌고 다니며 도시를 전전했던 인물이다. 사건 이후 경찰이 신원을 확인하려 하나 그의 삶에 대한 정보는 거의 남아 있지 않다. 단지 수선 중이던 아홉 켤레의 낡은 구두만이 그의 존재를 증명해 줄 유일한 단서로 남아 있을 뿐이다.
작품의 화자인 ‘나’는 예전에 이 구두장이와 몇 번 스쳐 지나간 기억을 떠올리며 그의 삶을 상상하고 복원하기 시작한다. ‘나’는 각 구두의 주인을 찾아가며 사내와의 관계를 되짚어보지만 대부분은 그를 제대로 기억하지 못하거나 무관심한 반응을 보인다. 어떤 이는 단순한 장사치로, 어떤 이는 그냥 지나가는 사람으로만 기억한다. 그렇게 한 인간의 생애는 누구의 기억 속에서도 또렷이 자리 잡지 못한 채 점점 희미해진다.
그러나 ‘나’는 구두장이라는 그의 노동과 그가 마지막까지 정성껏 수선하던 구두들 속에서 그의 성실함과 고독, 인간적인 존엄을 발견한다. 그는 초라하고 외로운 삶을 살았지만 맡겨진 일을 끝까지 책임졌고 그 과정에서 자신만의 삶의 방식을 지켜냈다. 이 작품은 사회로부터 철저히 잊힌 한 인물을 ‘구두’라는 물질적 흔적을 통해 다시 조명하고 존재의 의미를 회복시키려는 서사적 실천이라 할 수 있다.
소설은 산업화 사회 속에서 무명의 존재로 살아가다 사라진 이의 삶을 통해 우리가 쉽게 지나쳐버리는 존재들에 대한 연민과 성찰 그리고 문학이 그들을 기억하고 기록할 수 있는 힘을 다시금 일깨운다.
나가는 말
“아홉 켤레의 구두로 남은 사내”는 우리가 쉽게 지나쳐버리는 이름 없는 이들의 삶에 대한 깊은 예의이자 시대의 상처를 응시하는 문학의 조용한 저항이다. 윤흥길은 이 소설집을 통해 “무엇이 인간을 인간답게 하는가”라는 본질적인 물음을 던진다. 그 물음은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여전히 유효하다.
아홉 켤레의 구두는 단지 신발이 아니다. 그것은 한 사내의 존재를 증명하는 유일한 흔적이자 그를 기억하려는 작가의 윤리적 선언이다. 우리는 그 구두들을 통해 말없이 살아내는 이들의 고단한 하루와 그 안에 감춰진 작고도 단단한 존엄을 본다.
윤흥길의 문장은 고발의 언어이기 이전에 연민의 언어이며 한 시대를 기록하면서도 인간에 대한 믿음을 끝끝내 놓지 않는다. 그러므로 이 소설은 단순한 문학적 체험을 넘어 우리의 시선을 아래로, 곁으로, 인간의 자리를 향하게 만드는 조용한 울림이 된다.
그리고 우리는 그 울림 앞에서 비로소 묻는다. 지금 이 순간에도 어디선가 이름 없이 사라져 가는 또 다른 ‘사내’는 누구이며 우리는 그들을 어떻게 기억하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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