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1028 “가을이 오는 소리” “가을이 오는 소리” 一竹 / 이삭새벽 창문을 열면아직 보이지 않는 가을이먼 산 너머에서풀잎을 하나씩 깨우고 있다. 바람이 지나간 자리마다초록의 숨결이 옅어지고나뭇잎은 제 몸속 깊이마른 빛을 준비한다. 어디선가도토리 하나 떨어지는 소리,그 작은 울림에숲이 잠시 귀를 기울인다. 논두렁의 억새는서로 어깨를 비비며 서걱이고빈 들판을 건너온 바람은처마 끝 풍경을 가만히 흔든다. 저녁이면귀뚜라미 울음이 깊어지고멀리 기러기 한 무리가하늘의 빈 곳을 가르며 지나간다. 나는 그제야 알았다. 가을은낙엽으로 오는 것이 아니라여름의 소리가하나씩 낮아지는 사이 우리도 모르는 어느 순간마음 가장 깊은 곳에조용히 내려앉는 것임을. 오늘도 창밖에는아무도 보이지 않는데 어디선가가을이 오고.. 2026. 10. 4. “Pořád (포라드)” / 얀 스카첼(Jan Skácel) “Pořád (포라드)” / 얀 스카첼(Jan Skácel)1. 시 본문 체코의 대표적인 서정시인 얀 스카첼(Jan Skácel, 1922~1989)은 공산 정권의 엄격한 검열 속에서도 고향 남부 모라비아 지방의 아름다운 자연과 민속적 전통을 맑고 간결한 언어로 노래한 거장이다. 밀란 쿤데라가 극찬한 시인이기도 하며 고도의 절제미와 침묵의 미학을 보여준 것이 특징이다. 그의 대표시집 ‘스무텐카 - 작은 슬픔 (Smuténka, 1965)’에 수록된 “Pořád (포라드)를 소개한다. 원문 “Pořád (포라드) / (언제나, 여전히)” Pořád jsme trochu dětmi,a jako kdysi v šeruz pohádky o šípkovéa krásné růži beru si trochu té.. 2026. 10. 3. “Grodek (그로데크)” / 게오르크 트라클(Georg Trakl) “Grodek (그로데크)” / 게오르크 트라클(Georg Trakl) 1. 시 본문 게오르크 트라클(Georg Trakl)의 마지막 시인 “Grodek (그로데크)”는 제1차 세계대전 당시 위생병으로 참전하여 1914년 10월 그로데크 전투의 참상을 목격한 후 수십 명의 중상해 입은 군인들을 홀로 돌보며 극심한 트라우마 속에서 써 내려간 시이다. 트라클은 이 시를 작성한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약물 과다 복용으로 27세의 젊은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원문 “Grodek (그로데크)” Am Abend tönen die herbstlichen WälderVon tödlichen Waffen, die goldnen EbenenUnd blauen Seen, darüber die SonneDüsterer rol.. 2026. 10. 2. “El Cristo de Velázquez” / 미겔 데 우나무노(Miguel de Unamuno) “El Cristo de Velázquez” / 미겔 데 우나무노(Miguel de Unamuno)1. 시 본문 미겔 데 우나무노(Miguel de Unamuno)의 “벨라스케스의 그리스도(El Cristo de Velázquez)”은 화가 디에고 벨라스케스의 작품에서 영감을 받아 현대 스페인 시의 뛰어난 본보기로 꼽히는 기독교적 장시로 주요 내용을 소개한다. 원문 “El Cristo de Velázquez (벨라스케스의 그리스도)” 1. 시집의 서두 (Part I - Section 1 : "El Cristo de Velázquez") 십자가 위의 예수 그리스도를 벨라스케스의 그림을 매개로 묘사하며 죽음을 통해 삶의 영원성을 선사하는 그리스도의 모습을 다룬다. ¿En qué piensas tú, Cre.. 2026. 10. 1. 이전 1 2 3 4 ··· 25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