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1020 “추석, 고향으로 가는 달빛” “추석, 고향으로 가는 달빛” 一竹 / 이삭산 너머 둥근 달이마을 지붕마다 내려앉는 밤, 대추나무 가지 사이로가을바람 한 자락 지나가고마당에는 송편 빚는어머니의 손길이 분주하다. 멀리 떠나 있던 자식들이하나둘 고향집 문을 열면묵은 장독도 반가워달빛을 받아 반짝이고 부엌에는기름에 지지는 전 냄새가 피어담장 너머 이웃집까지명절의 온기가 번진다. 어릴 적 뛰놀던 마당 한 켠,감나무 아래 낡은 평상에 앉아형제들은 옛이야기로 웃음꽃 피우고아버지는 말없이잔을 하나씩 채우신다. 그때는 몰랐다. 함께 먹는 밥 한 그릇이얼마나 따뜻한 것인지,한자리에서 마주 보는 얼굴들이얼마나 귀한 것인지. 세월은 어느새논두렁의 벼처럼 고개를 숙이고떠나간 사람들의 빈자리.. 2026. 9. 25. “Iliad (일리아스)” / 호메로스(Ὅμηρος, Homer) “Iliad (일리아스)” / 호메로스(Ὅμηρος, Homer)1. 시 본문 호메로스(Homer)의 영웅서사시 “일리아스, Iliad)”는 기원전 8세기경 고대 그리스에서 성립된 서양 문학 최초이자 최고의 서사시이다.10년간 지속된 트로이 전쟁 중 마지막 해 단 51일간의 사건을 다루며 중심 주제는 ‘아킬레우스의 분노(μῆνις, mēnis)’이다. 시가 방대하여 주요 내용을 중심으로 소개한다. 원문 “Iliad (일리아스)” 1. 아킬레우스의 분노 선언 (제1권 1–5행) 작품 전체의 주제인 아킬레우스의 분노를 선언하는 서시이다. Μῆνιν ἄειδε, θεά, Πηληϊάδεω Ἀχιλῆοςοὐλομένην, ἣ μυρί’ Ἀχαιοῖς ἄλγε’ ἔθηκε,πολλὰς δ’ ἰφθίμους ψυ.. 2026. 9. 24. “Tabacaria” / 페르난두 페소아(Fernando António Nogueira Pessoa) “Tabacaria” / 페르난두 페소아(Fernando António Nogueira Pessoa)1. 시 본문 포르투갈의 시인 페르난두 페소아(Fernando Pessoa, 1888~1935)가 그의 이명(異名, Heteronym) 중 하나인 알바루 드 캄포시(Álvaro de Campos)의 이름으로 발표한 masterpiece “담배 가게(Tabacaria)”는 현대 문학에서 실존적 허무와 고독을 가장 깊이 있게 다룬 시 중 하나이다.시의 핵심적 주제를 담은 대표 구절들을 중심으로 소개한다. 원문 “Tabacaria (담배 가게)” 1. 실존적 상실감과 자아의 부재 Não sou nada.Nunca serei nada.Não posso querer ser nada.À parte isso, te.. 2026. 9. 23. “Stalin Epigram” / 오시프 만델슈탐(О́сип Эми́льевич Мандельшта́м) “Stalin Epigram” / 오시프 만델슈탐(О́сип Эми́льевич Мандельшта́м)1. 시 본문 오시프 만델슈탐(Osip Mandelstam)이 1933년에 지은 저항 시 “스탈린 풍자시(Stalin Epigram, 원제 Мы живем, под собою не чуя страны... / 우리는 발밑의 땅도 느끼지 못한 채 산다)는 스탈린의 독재와 밀고 정치 아래 침묵해야 했던 1930년대 공포 정치의 분위기를 극적으로 묘사한 16행짜리 작품입니다. 만델슈탐은 이 시를 친한 지인 몇 명 앞에서 읊었다가 밀고되어 체포되었으며 결국 굴라크(강제노동 수용소)로 이송되던 중 사망했다. 원문 “Stalin Epigram (스탈린 에피그램) / Мы живем, под собою не ч.. 2026. 9. 22. 이전 1 2 3 4 ··· 25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