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에 찾아온 시련, 원망만 할 것인가?
(성경에 나오는 욥기 이야기)
흠잡을 데 없이 착하고 신실했던 '욥', 사탄의 시기로 재물·자식·건강 잃었다.
그래도 그는 하나님을 원망하지 않았다… 그는 인간 이성의 한계를 지적하며 믿음을 말한다.
사람은 누구에게나 고난은 찾아오는데… 역경의 의미를 곰곰이 되새겨 극복해야 한다.
1. 최고의 고전 욥기
서양에서 기독교는 단순히 종교를 넘어 문명의 뼈대를 이루는 사상(思想)으로 작용한다. 기독교 사상의 기초는 바로 ‘성경’이다. 그래서 성경을 모르고서는 서양문명을 제대로 이해할 수 없다.
이 때문에 성경은 종교나 문화권에 관계없이 기독교의 경전일 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널리 읽히는 인문 고전서로 도 자리 잡았다.
성경 중에서도 오늘 소개하는 성경의 ‘욥기’는 서양문명에 아주 큰 영향을 미쳤다.
영국 역사가 토머스 칼라일은 욥기를 "문학적으로 완벽하여 달리 어깨를 겨룰 만한 작품이 없다"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찰스 엘리엇 전 하버드대 총장도 ‘하버드 클래식’이란 이름의 고전 시리즈를 펴내면서 '욥기'를 추천 고전으로 꼽았다.
일례로 욥기의 첫 장면은 독일 문학가 괴테가 쓴 '파우스트'의 기본 틀이 되었다. '파우스트'는 문학, 음악, 미술, 철학, 종교 등 서양 문화 전반에 엄청난 영향을 미친 작품이다. 또한 '욥기'는 영국 역사가 아널드 토인비가 쓴 '역사의 연구'란 책에도 영향을 끼쳤다.
토인비는 이 책에서 인류의 역사를 '도전(挑戰)과 응전(應戰)의 역사'라고 설명하였는데, 이 개념 역시 '욥기'에 기원을 두었다고 볼 수 있다.
2. 사탄의 도전과 욥의 고난
도대체 '욥기'는 어떤 내용이기에 이토록 서양문명 깊숙이 자리 잡았을까?
우스 땅에 사는 욥은 흠잡을 데 없이 착하고 하나님을 믿는 신실한 사람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사탄이 하나님 앞에 나타나 욥을 고소한다.
욥이 신실한 이유는 하나님이 그에게 복을 주셔서 잘 먹고 잘 살게 해주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러면서 사탄은 하나님에게 도전장을 던진다. "욥의 재물을 모두 빼앗아 보라. 그러면 욥이 하나님을 믿지 않고 바로 대항할 것이다"라고. 그러자 하나님은 사탄에게 "그렇게 한번 해보라"라며 허락하신다.
하나님과 사탄 사이에 일종의 게임이 시작된 것이다. 사탄은 하나님의 허락하에서 욥의 재물과 자식들의 생명까지도 순서대로 순식간에 다 빼앗은 다음에 욥의 반응을 지켜본다.
3. 욥의 반응
여러분이라면 이럴 때 어떤 반응을 보일까? 세계적인 기업을 가지고 있다가 하루아침에 망했다고 상상해 보라. 보통 사람이라면 울며불며 난리를 치거나 화를 내거나, 좌절하여 일어서지 못하는 사람도 혹은 자살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욥은 "주시는 이도 하나님이시오, 다시 가져가시는 이도 하나님이시라"라는 고백을 하며 하나님을 향한 믿음을 저버리지 않는다.
사람들이 대개 무엇을 받을 때만 감사하는 것과 달리 욥은 모든 걸 빼앗기고서도 감사할 줄 아는 깊디깊은 신앙을 가진 사람이었다. 게임 첫판은 이렇게 하나님의 승리로 돌아갔다.
그러자 사탄이 하나님께 재도전한다. "재물보다 더 귀중한 것이 건강인데 욥의 건강을 빼앗아 보라. 그러면 그가 달라질 것이다"라고.
이번에도 하나님은 사탄의 도전에 욥의 생명을 건드리지 않는 선에서 그렇게 해보라고 하신다. 온몸에 병이 든 욥은 극심한 고통에 시달리며 괴로워한다.
그러나 욥은 "하나님께 복을 받았으면 재앙도 받을 수 있다"라며 하나님을 원망하지 않는다.
4. 욥과 세 친구들과의 논쟁
그러던 중 욥의 소식을 듣고 욥의 절친 세 명이 찾아온다. 최근 욥에게 벌어진 일을 두고 토론을 벌인 그들은 까닭 없는 고난은 없다. 욥이 "무엇인가 죄를 지었기 때문에 벌을 받은 것"이라며 욥을 꾸짖는다. 그러자 욥은 "이 세상에서 왜 악한 사람이 잘 살고, 착한 사람이 고통받는지 생각해 보라"고 반문한다. 바로 이 질문이 '욥기'의 주제이다.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는가? 학교에서도 나쁜 짓을 하는 친구가 의기양양하게 지내고, 착한 친구는 매일 당하고만 사는 것 같지 않나요? 우리나라 청문회를 보면 그들은 우리의 상상보다 항상 많은 죄를 짓고도 지금처럼 높은 관직과 부를 누리며 살고 있었죠?
의롭고 착한 사람이 고난을 당하는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요? '먼 훗날 죽은 다음에 천국에서 보상받는다'라는 말만으로 충분할까요?
실제로 이 문제를 풀기란 쉽지 않다. 대개 사람들은 이성의 틀에서 생각하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처음엔 죄를 짓지도 않았는데 왜 벌을 받는지, 악한 사람은 왜 저렇게 잘 사는지 합리적으로 이해해 보려고 노력한다. 하지만 자신이 아는 것과 경험한 것을 벗어나서 생각하기란 참 어렵다.
그래서 이런 문제를 우리 이성으로는 잘 받아들이지 못한다. '욥기'는 이러한 유한한 인간 이성의 한계를 지적하면서 우리가 느끼고 생각하는 것을 뛰어넘는 절대적인 믿음이 필요하다고 이야기한다.
5. 안데르센 이야기
전 세계적으로 널리 사랑받는 동화 작가 안데르센. 사실 그의 어린 시절은 불행했다. 몹시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나 초등학교도 다니지 못했으며 알코올 의존증인 아버지로부터 학대를 당하곤 했다.
하지만 훗날 동화 작가로 명성을 얻은 다음 그는 이렇게 말했다. "생각해 보니 나의 역경은 정말 축복이었다. 가난했기에 '성냥팔이 소녀'를 쓸 수 있었고, 못생겼다고 놀림을 받았기에 '미운 오리 새끼'를 쓸 수 있었다."라고
고난과 시련은 역경을 겪을 당시에는 힘겨웠지만, 먼 훗날 그것이 자신을 성장시킨 자양분이 되었음을 깨달은 것이다.
여러분 앞에도 큰 고난이 다가올 수 있다. 여러분이 잘하고 못하고를 떠나서 고난과 시련이라는 역경은 언제든 몰려올 수 있다.
그럴 때 '내가 뭘 잘못했기에 이런 고난이 왔을까'라며 자책하거나 다른 사람을 원망하기보다 역경의 의미를 곰곰이 되새겨 보라.
고난과 역경이 우리를 힘들게만 하는 것이 아니라 더 크게 성장시킬 수 있는 밑거름이 될 수도 있다. 비록 지금은 그 뜻을 알 수 없을지라도!!!
이러한 믿음을 가진다면, 여러분은 물론이요, 여러분의 아이들까지 역경을 디딤돌 삼아 더 높이 뛰어올라 성공적인 삶을 살 수 있을 것이다. 역경을 장애물로 여겨 주저앉을 것인가? 디딤돌로 삼을 것인가? 선택은 전적으로 자신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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