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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것 아닌 것 같지만 도움이 되는”(A Small, Good Thing) - 레이먼드 카버 (Raymond Clevie Carver)

by 이삭44 2025. 3.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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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것 아닌 것 같지만 도움이 되는”(A Small, Good Thing) - 레이먼드 카버 (Raymond Clevie Carver)

 

"이럴 때는 먹는 게 작은, 하지만 좋은 일이에요.“

(Eating is a small, good thing in a time like this.)

레이먼드 카버
레이먼드 카버

들어가는 말

 

삶은 때때로 예기치 않은 슬픔으로 인간을 무너뜨린다. 사랑하는 사람을 잃는 순간 우리는 어떤 말로도 채울 수 없는 텅 빈 공허함과 마주한다. 그런 순간에 진정한 위로란 무엇일까? 거창한 말도, 화려한 제스처도 아닌, 그저 옆에 앉아 함께 숨 쉬어 주는 존재, 따뜻한 빵 한 조각과 같이 손끝에서 전해지는 작은 선의(善意)가 아닐까.

 

레이먼드 카버의 별것 아닌 것 같지만 도움이 되는“(A Small, Good Thing) 은 삶이 던지는 가혹한 비극 속에서도 인간이 어떻게 서로를 위로할 수 있는지에 대한 이야기다. 차가운 병실과 무심한 도시 한가운데에서 한 사람의 고통을 함께 나누려는 작은 몸짓이 가진 힘을 보여준다. 절망 속에서도 이어지는 인간적인 연대 그리고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순간에도 인간이 할 수 있는 작은, 그러나 선한 일들.

 

이야기는 슬프지만 그 끝에서 우리는 깨닫는다. 어쩌면 세상에서 가장 따뜻한 것은 작은 친절이란 것을...

 

1. 저자 : 레이먼드 카버(Raymond Clevie Carver 1938. 05. 25 ~ 1988. 08. 02)

 

레이먼드 카버는 미국의 소설가이자 시인으로 현대 단편소설의 거장 중 한 명으로 평가받는다. 그는 20세기 후반 미국 문학에서 "미니멀리즘""더러운 리얼리즘"(Dirty Realism) 스타일을 대표하는 작가로 유명하다. 그의 작품은 군더더기 없는 간결한 문장과 일상 속 평범한 인물들을 통해 인간 존재의 허무함과 희망 그리고 복잡한 감정을 섬세하게 포착한다.

 

레이먼드 카버는 1938년 미국 오리건주 클랫스커니(Clatskanie)에서 태어났다. 그의 아버지는 제재소 노동자였으며 가정 형편이 어려웠던 그는 어린 시절부터 경제적 불안 속에서 성장했다. 젊은 시절 그는 워싱턴주의 야키마(Yakima)로 이사했으며 그곳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여러 직업을 전전하며 생계를 이어갔다.

 

카버는 19세에 메리앤 버크(Maryann Burk)와 결혼했고 일찍이 두 아이의 아버지가 되었다. 경제적으로 어려운 상황에서도 그는 작가로서의 꿈을 포기하지 않았고 시라큐스 대학교에서 존 치버(John Cheever)와 거브리얼 리서(Gabriel Risé) 등의 작가들에게 문학 지도를 받으며 글을 써 나갔다.

 

카버의 문학적 특징은 단순하면서도 강렬한 문체와 생략된 표현 기법 그리고 평범한 사람들의 삶을 사실적으로 그려낸다는 점에서 돋보인다. 그의 작품 속 인물들은 종종 실직, 가난, 외로움, 알코올 중독, 깨어진 관계 등 현대 사회에서 흔히 마주할 수 있는 문제들을 겪으며 살아간다.

 

그의 대표적인 작품으로는 단편집 사랑에 대해 이야기할 때 우리가 이야기대성당”(Cathedral, 1983), “필요한 것들”(Will You Please Be Quiet, Please?, 1976) 등이 있다. 카버는 젊은 시절부터 알코올 중독에 시달렸고 이는 그의 작품 속에서도 중요한 주제로 자주 등장한다. 그는 1977년 알코올 중독에서 벗어나기 위해 금주를 선언했고 이후 문학적으로도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하게 된다. 이 시기에 그는 시인이자 편집자인 테스 갤러거(Tess Gallagher)와 만나 깊은 연인 관계를 맺으며 그녀의 도움을 받아 더 건강한 삶을 살아가게 되었다.

 

1988년 카버는 폐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비교적 짧은 생애를 살았지만 그의 작품은 오늘날까지도 전 세계 독자들에게 깊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그는 미국 단편소설의 새로운 길을 개척했으며 후대 작가들에게 큰 영향을 미친 인물로 평가받는다. 카버의 문학은 단순한 이야기 속에서도 인간의 깊은 감정을 포착하는 능력으로 인해 시간이 지나도 변함없이 많은 독자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2. 저작 동기

 

카버는 평생 가난과 알코올 중독, 가족과의 갈등을 겪었으며, 이러한 삶의 경험이 그의 작품 전반에 깊이 배어 있다. 그는 특히 인간관계의 단절과 소통의 부재를 주제로 한 작품을 많이 썼지만 말년에는 보다 따뜻하고 희망적인 시선을 작품에 담으려 했다. 이 단편 역시 그가 생애 후반부에 보여준 공감과 연대에 대한 새로운 문학적 태도를 반영한 작품이다.

 

이 단편은 카버의 대표작 목욕”(The Bath)의 확장판으로 볼 수 있습니다. “목욕은 같은 이야기 구조를 갖고 있지만 훨씬 건조하고 절망적인 결말을 보여준다. 그러나 별것 아닌 것 같지만 도움이 되는”(A Small, Good Thing)에서는 빵집 주인이 부모에게 다가가 따뜻한 빵을 건네고 함께 시간을 보내며 절망 속에서도 인간적인 온기와 연대가 존재할 수 있음을 강조한다. 이는 카버가 편집자였던 고든 리시(Gordon Lish)의 극단적 미니멀리즘 스타일에서 벗어나 보다 풍부한 감정과 희망을 담아내려 했던 시기의 작품임을 보여준다.

 

카버는 그의 작품에서 종종 평범한 사람들의 작은 행동이 어떻게 타인의 삶에 영향을 미치는지를 탐구했다. 이 작품에서도 빵집 주인이라는 평범한 인물이 처음에는 냉정하고 무심하게 보이지만 결국 주인공들에게 빵을 건네며 깊은 공감을 표현한다. 이는 작은 친절이 때로는 가장 강력한 위로가 될 수 있음을 보여주려는 카버의 의도가 반영된 부분이다.

 

별것 아닌 것 같지만 도움이 되는”(A Small, Good Thing)은 단순한 슬픔의 이야기가 아니다. 카버는 이 작품을 통해 삶의 가혹한 현실 속에서도 인간이 서로에게 어떤 존재가 될 수 있는지를 묻고 있다. 절망 앞에서 인간이 할 수 있는 가장 선한 일은 아주 작을지라도 누군가에게 따뜻한 손길을 내미는 것이라는 메시지를 전하고자 했던 것이다.

 

3. 시대적 배경

 

레이먼드 카버의 별것 아닌 것 같지만 도움이 되는”(A Small, Good Thing) 1980년대 미국 사회를 배경으로 한다. 이 시기는 경제적 불평등이 심화되고 개인주의와 물질주의가 강하게 자리 잡은 시대였다. 이러한 시대적 요소는 작품 속 인물들의 삶과 태도에 깊이 반영되어 있다.

 

1) 1980년대 미국 사회 - 경제적 불평등과 소외

 

작품은 미국 중산층 가정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주인공 부부는 아들의 생일 케이크를 주문할 정도로 경제적으로 안정된 생활을 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아들의 갑작스러운 사고 이후 병원과 일상적인 삶 속에서 소외감과 단절을 경험한다.

 

이 시기 미국은 레이건 행정부(1981~1989)의 경제정책 아래 자유시장 경제와 신자유주의가 강조되며 빈부 격차가 커지고 있었다. 특히 노동계층과 소규모 자영업자들(: 빵집 주인)은 경제적 어려움을 겪었고 중산층 역시 경기 침체와 의료비 부담 속에서 불안감을 안고 살아갔다. 작품 속에서 빵집 주인이 손님과 정서적 교류 없이 기계적으로 주문을 받는 모습은 자영업자들이 고객과 단절된 채 살아가는 당시의 분위기를 반영한다.

 

2) 개인주의와 정서적 단절

 

1980년대 미국은 개인주의와 물질주의가 심화된 시기였다. 도시화가 진행되면서 이웃과의 관계는 약해졌고 사람들은 각자의 문제를 혼자 해결해야 했다. 이런 흐름 속에서 별것 아닌 것 같지만 도움이 되는(A Small, Good Thing)은 개인주의적 사회에서의 단절과 그 안에서 다시금 형성되는 연대의 가능성을 탐구한다. 예를 들어 아들의 사고 이후 부모는 병원에서 의사와 소통하지만 그들은 마치 기계적으로 대응할 뿐 감정적인 교류는 거의 없다. 이는 당시 병원 시스템이 비인격적으로 운영되던 현실과도 맞닿아 있다.

 

하지만 이야기가 진행되면서 이러한 개인주의적 분위기 속에서도 작은 친절이 타인을 위로할 수 있다는 메시지가 등장한다. 빵집 주인은 처음에는 고객과의 관계를 단순한 거래로만 여겼지만 결국 부모와 함께 빵을 나누며 감정을 공유하는 장면이 이를 보여준다.

 

3) 의료 시스템과 인간적 공감의 결핍

 

작품 속에서 부모는 아들의 상태를 두고 의사들과 대화하지만 이들은 딱딱한 의료 용어를 사용하며 감정적인 교류를 피한다. 이는 1980년대 미국 의료 시스템이 점점 더 효율성 중심으로 변하면서 환자와 보호자들에게 충분한 정서적 지원을 제공하지 못했던 현실을 반영한다.

 

이러한 시대적 분위기는 작품의 핵심적인 주제 중 하나인 "기계적인 대응과 진정한 공감의 차이"를 강조하는 요소가 된다. 병원에서는 인간적인 위로를 받지 못하지만 예상치 못한 장소(빵집)에서 위로를 받게 되는 구조가 그것이다.

 

4) 도시적 삶과 감정의 회복

 

작품은 도시적 삶의 삭막함과 그 속에서 감정적인 유대를 다시 찾아가는 과정을 보여준다. 현대 사회에서는 많은 것들이 빠르게 소비되고 인간관계도 그에 맞춰 가벼워지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작은 친절과 배려가 결국 깊은 위로가 될 수 있음을 작품은 보여준다. 이런 맥락에서 작품은 1980년대 미국 사회의 단절된 분위기 속에서도 인간적인 온기를 회복할 가능성을 제시하는 이야기라고 볼 수 있다.

 

별것 아닌 것 같지만 도움이 되는“(A Small, Good Thing)1980년대 미국 사회의 특징인 경제적 불평등, 개인주의, 의료 시스템의 비인격화, 도시적 단절 등의 요소를 배경으로 한다. 그러나 작품은 이러한 냉혹한 현실 속에서도 작은 친절과 연대가 인간에게 가장 큰 위로가 될 수 있음을 강조하며 시대를 초월한 보편적인 감동을 전해준다.

사랑으로 - hyoung44 페이퍼 : 유페이퍼

 

사랑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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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주요 테마

 

레이먼드 카버의 별것 아닌 것 같지만 도움이 되는“(A Small, Good Thing) 은 인간의 삶에서 겪는 비극, 소외, 공감, 그리고 작은 행동이 주는 위로를 다룬 작품이다. 이야기 속에서 등장인물들이 겪는 감정의 흐름을 따라가다 보면 작품이 전달하고자 하는 여러 가지 중요한 주제들이 뚜렷하게 드러난다.

 

1) 인간 존재의 취약성과 예기치 않은 비극

 

이 작품은 삶의 불확실성과 인간의 취약함을 강조한다. 주인공 부부는 아들의 생일을 맞아 케이크를 주문하지만 아들이 교통사고를 당하면서 모든 것이 한순간에 뒤집힌다. 이처럼 삶은 통제할 수 없는 사건들로 가득 차 있으며 인간은 언제든 예기치 않은 비극을 맞닥뜨릴 수 있다는 점이 작품에서 강조된다. 또한, 부모가 병원에서 기다리는 동안 느끼는 무력감과 절망감은 사랑하는 사람을 잃을 위기에 처한 인간이 가질 수밖에 없는 감정을 사실적으로 묘사한다. 이러한 요소는 인간 모두가 언제든 같은 상황에 처할 수 있으며 삶은 예측할 수 없는 사건들로 이루어져 있다는 사실을 환기시킨다.

 

2) 단절과 소외 - 감정을 나눌 수 없는 사회

 

작품 속 인물들은 서로 같은 공간에 있지만 서로의 고통을 이해하거나 감정을 나누지 못하는 단절된 사회 속에서 살아간다. 부모는 병원에서 의사를 만나지만 그들은 기계적으로 진료를 하며 감정을 나누지 않는다. 빵집 주인은 처음에는 고객과의 관계를 단순한 거래로만 여기며 부모의 상황에 대한 관심을 전혀 보이지 않는다. 부모 역시 처음에는 빵집 주인의 전화를 성가시게 여기며 오히려 분노를 느낀다. 이러한 장면들은 도시적 삶에서 인간이 얼마나 쉽게 단절될 수 있는지 그리고 사회 속에서 서로에게 무관심해질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3) 작은 행동이 주는 위로와 연대의 가능성

 

이야기의 후반부에서 부모와 빵집 주인 사이에 서로의 고통을 공유하는 순간이 찾아온다. 빵집 주인은 처음에는 무심했지만 부모의 이야기를 듣고 난 후 따뜻한 빵을 건네며 함께 앉아준다. 부모는 처음에는 그를 원망했지만 결국 그가 전하는 따뜻한 음식과 진심 어린 대화를 통해 위로를 받는다. 이 장면은 거창한 말이나 행동이 아닌 단순한 인간적인 접촉과 공감이야말로 가장 강력한 위로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이러한 주제는 제목에서도 드러난다. "별것 아닌 것 같지만 도움이 되는”(A Small, Good Thing), 이는 단순한 친절이나 작은 배려가 예상치 못한 큰 위로가 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

 

4) 음식과 인간의 정서적 연결

 

이 작품에서 음식은 단순한 생존 수단이 아니라 인간적인 교류와 위로의 매개체로 기능한다. 부모가 병원에서 힘든 시간을 보낼 때 누구도 그들에게 제대로 된 식사를 챙겨주지 않는다. 하지만 빵집 주인이 빵을 건네는 순간 그 빵은 단순한 음식이 아니라 인간적인 온기와 공감의 표현이 된다. 빵을 나누는 행위는 마치 성찬(聖餐)처럼 신성한 의미를 띠며 서로를 위로하고 연결하는 순간이 된다. 이는 삶에서 음식이 단순한 생존의 도구가 아니라 공동체를 형성하고 감정을 나누는 중요한 수단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5) 상실과 치유의 과정

 

작품 속 부모는 아들을 잃는 상실을 경험하지만 빵집 주인과의 만남을 통해 어느 정도 감정을 추스를 기회를 얻는다. 물론 아이가 돌아오는 것은 아니지만 부모는 고통을 혼자서 견디는 것이 아니라 누군가와 나눌 때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빵집 주인도 부모의 아픔을 듣고 나서야 그들의 슬픔을 공감하게 되고 비로소 인간적인 연결을 경험한다. "함께 앉아 빵을 나눈다"라는 행위는 비극 이후에도 삶은 계속되며 인간이 서로를 위로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는 희망을 보여준다.

 

별것 아닌 것 같지만 도움이 되는”(A Small, Good Thing)은 삶의 불확실성, 단절된 사회, 그리고 작은 친절이 주는 깊은 위로에 대한 작품이다. 삶은 언제든 무너질 수 있지만 인간은 서로를 통해 다시 일어설 수 있다. 도시는 차갑고 사람들은 단절되어 있지만 작은 친절 하나가 그 단절을 허물 수 있다. 음식 한 조각, 대화 한 마디가 누군가에게는 가장 큰 위로가 될 수 있다. 카버는 이 작품을 통해 삶의 슬픔과 따뜻함이 공존하는 순간들을 조명하며 인간이 서로에게 할 수 있는 작은 친절의 의미를 다시금 생각하게 만든다.

 

5. 주요 캐릭터

 

레이먼드 카버의 별것 아닌 것 같지만 도움이 되는”(A Small, Good Thing) 에는 몇 명의 핵심 인물이 등장하며 이들의 심리와 변화 과정이 이야기의 중심을 형성한다. 각 캐릭터는 비극 속에서 소통, 단절, 그리고 연대를 어떻게 경험하는지를 보여준다.

 

1) 스카티(Scotty) - 희망과 상실의 중심에 있는 아이

 

스카티는 이야기의 중심에 있는 8살짜리 소년으로 부모의 사랑을 한몸에 받는 평범한 아이다. 그러나 그는 생일을 앞두고 차에 치이는 사고를 당하고 병원에서 혼수상태에 빠지게 된다. 처음에는 깨어날 것처럼 보이지만 결국 사망하면서 부모에게 엄청난 상실감을 남긴다. 그는 직접적인 행동을 많이 하지 않지만 그의 존재 자체가 부모와 빵집 주인 사이의 감정 변화를 이끄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스카티는 삶의 불확실성과 인간의 무력감을 상징한다. 그의 사고와 죽음은 부모가 절망과 고통 속에서 어떻게 변해가는지를 보여주는 계기가 된다.

 

2) 엄마 : 애너(Ann) - 절망 속에서 소통을 찾아가는 존재

 

애너는 스카티의 어머니로 처음에는 이성적이고 침착하지만 아들이 점점 나빠지면서 감정이 무너진다. 의사들은 기계적으로 설명할 뿐이고 남편조차 완전히 감정을 나누지 못하는 상황에서 그녀는 극도로 외로움을 느낀다. 그런 가운데 낯선 사람들이나 간호사, 의사들과의 대화 속에서 위로를 찾으려 애쓰지만 진정한 공감을 얻지 못한다. 그러나 빵집 주인과 마지막 장면에서 감정을 나누는 순간 그녀는 처음으로 진정한 위로를 경험한다. 빵집에서 빵을 먹으며 슬픔을 공유하는 장면에서 애너는 절망을 넘어서 인간적인 온기를 찾는 과정을 보여준다. 단절과 외로움을 겪던 인물이 결국 소통을 통해 위로를 찾는 과정을 대표한다. 빵집 주인과의 만남을 통해 슬픔 속에서도 인간적인 연대가 가능함을 깨닫는다.

 

3) 아빠 : 하워드(Howard) - 침묵 속에서 고통을 견디는 인물

 

하워드는 스카티의 아버지로 애너와 마찬가지로 아들을 걱정하지만 감정을 드러내지 않고 묵묵히 받아들이는 태도를 보인다. 병원에서 애너가 감정을 표출할 때도 그는 감정을 억누른 채 조용히 행동한다. 이는 전형적인 남성적 대응 방식을 반영하는데 당시 사회에서 남성들은 감정을 적극적으로 표현하는 것이 익숙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결국 빵집 주인과의 마지막 대화에서 그는 감정을 풀어놓으며 빵을 먹는 행위를 통해 아내와 함께 치유를 경험한다. 감정을 억누르는 전형적인 남성상을 보여주지만 결국 공감과 연대를 통해 치유되는 모습을 보인다. 아내와 함께 빵집에서 빵을 나누는 장면에서 그도 마침내 감정을 공유할 수 있게 된다.

 

4) 빵집 주인 - 감정이 없는 거래에서 인간적인 교감으로 변화하는 인물

 

그는 고객과의 관계를 단순한 거래로 여기는 외로운 노동자이다. 처음에는 케이크를 찾으러 오지 않는 부모에게 무심하게 전화를 걸며 감정 없는 비즈니스적 태도를 보인다. 하지만 스카티의 죽음을 알게 된 후 그는 죄책감과 미안함을 느끼고 빵을 통해 위로를 전하려 한다. 마지막 장면에서 그는 부모에게 따뜻한 빵을 건네며 그들과 함께 슬픔을 나누는 존재로 변화한다. 그는 자신의 노동이 단순한 거래가 아니라 누군가에게 위로가 될 수 있음을 깨닫게 된다. 처음에는 차가운 도시적 단절을 상징하지만 나중에는 공감과 연대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존재가 된다. 빵을 건네는 행위는 단순한 음식 제공이 아니라 진정한 위로의 제스처로 의미를 갖는다.

 

5) 병원의 의사들 - 비인격적인 의료 시스템의 상징

 

병원에서 등장하는 의사들은 부모에게 기계적으로 정보를 전달하며 감정적인 교류를 거의 하지 않는다. 부모가 절망 속에서 감정적 지원을 원하지만 그들은 표준적인 의료 용어로만 설명하며 위로하는 말은 거의 하지 않는다. 이는 1980년대 미국 의료 시스템의 비인격화를 반영하며 부모가 더 큰 소외감을 느끼게 하는 요소로 작용한다. 도시 사회에서 인간적인 공감이 사라진 현실을 상징한다. 병원에서 위로를 얻지 못하는 부모가 오히려 예상치 못한 장소(빵집)에서 위로를 경험한다는 점이 작품의 핵심 메시지를 강조한다.

 

이 작품의 인물들은 단절된 상태에서 시작해 결국 소통과 연대를 통해 변화를 경험한다. 이처럼 별것 아닌 것 같지만 도움이 되는”(A Small, Good Thing)은 캐릭터들의 변화를 통해 작은 친절이 어떻게 사람을 치유할 수 있는지 그리고 인간적인 연결이 어떻게 단절을 극복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작품이다.

 

6. 전체 줄거리 요약

 

레이먼드 카버의 별것 아닌 것 같지만 도움이 되는”(A Small, Good Thing)은 비극적인 사건 속에서 인간의 단절과 소통, 그리고 작은 친절이 주는 위로를 다루는 단편소설이다.

 

이야기는 애너(Ann)라는 여성이 아들의 8번째 생일을 맞아 케이크를 주문하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애너는 지역의 작은 빵집을 방문하여 초콜릿 케이크를 주문하고 빵집 주인은 그 주문을 받아 적는다. 빵집 주인은 무뚝뚝하고 감정이 없어 보이는 중년의 남자로 고객과의 대화를 단순한 거래로만 여긴다. 애너가 아들 스카티(Scotty)의 생일을 언급하지만 빵집 주인은 무심하게 반응한다. 다음 날 스카티는 등교하던 중 차에 치이는 사고를 당한다. 하지만 그는 곧바로 의식을 잃지 않고 집으로 돌아온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스카티는 점점 기운을 잃고 결국 쓰러져 병원에 실려 간다.

 

애너와 남편 하워드(Howard)는 병원에서 아들의 상태가 나아지기를 기다린다. 하지만 의사들은 기계적인 태도로 대응하며 아이의 상태를 정확히 설명하지 않는다. 애너는 병원에서 간호사, 다른 환자의 가족 등과 대화를 시도하지만 누구도 진정한 공감을 나누지 않는다. 남편 하워드는 조용히 견디지만 아내처럼 깊은 불안감을 느끼고 있다. 이들은 사회 속에서 단절된 개인들처럼 보이며 감정적인 교류를 할 곳을 찾지 못한 채 병원에서 지친다.

 

이 와중에 빵집 주인은 애너에게 전화를 건다. 그는 주문한 케이크를 찾으러 오지 않았다고 말하지만 애너는 아들의 생일을 잊어버린 채 그 의미를 이해하지 못한다. 빵집 주인의 전화를 낯선 협박처럼 느낀 애너는 불쾌감을 느끼고 남편과 함께 분노한다. 그들은 자신들이 처한 비극 속에서 빵집 주인이 그저 무례한 장사꾼이라고 오해한다.

 

의사들은 처음에는 스카티가 회복할 것이라고 말했지만 상태는 갑자기 악화되고 결국 스카티는 사망한다. 이 순간 애너와 하워드는 충격과 절망에 빠지고 깊은 슬픔 속에서 무력감을 느낀다. 부모가 견딜 수 없는 상실감을 경험하는 동안 어떤 위로도 충분하지 않다.

 

아들의 죽음 이후 애너는 빵집 주인의 전화를 다시 떠올리고 그를 직접 찾아간다. 처음에는 화가 난 채로 빵집에 들어가지만 빵집 주인이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놀라며 미안해하는 모습을 보고 태도가 달라진다. 빵집 주인은 자신도 외로운 사람이며 고객과 진정한 관계를 맺지 못한 채 살아왔다고 고백한다. 그는 조용히 빵을 꺼내어 부모에게 건네며 함께 앉아 따뜻한 빵을 먹는다. 이 순간 애너와 하워드는 처음으로 감정을 공유할 수 있는 상대를 만나며 작은 위로를 얻는다.

 

애너와 하워드는 비록 아들을 잃었지만 빵집 주인의 사소한 배려와 함께하는 순간을 통해 잠시나마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다. 빵을 먹으며 대화를 나누는 장면은 음식이 단순한 영양 공급을 넘어 인간적인 연결을 가능하게 한다는 상징적인 의미를 갖는다. 빵집 주인의 행동은 단순한 사과가 아니라 인간적인 온정을 나누는 순간으로 변한다. 결국, 이야기의 제목처럼 별것 아닌 것 같지만 도움이 되는”(A Small, Good Thing)은 작은 친절이 가장 깊은 상처를 치유하는 역할을 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별것 아닌 것 같지만 도움이 되는”(A Small, Good Thing)은 비극적인 사건 속에서도 인간적인 온정과 공감이 존재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이야기이다. 비록 부모는 아들을 잃었지만 그들의 고통을 함께 나누는 누군가가 있다는 사실이 중요한 위로가 된다. 빵집 주인의 작은 친절이 그들의 상실감을 완전히 없애지는 못하더라도 잠시나마 고통을 덜어준다. 레이먼드 카버는 이 작품을 통해 사소한 친절이 얼마나 큰 의미를 가질 수 있는지 그리고 인간이 서로의 고통 속에서 어떻게 연결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나가는 말

 

애너와 하워드는 스카티를 떠나보냈다. 세상은 여전히 움직이고 시간은 흐르지만 그들에게는 아무것도 이전과 같을 수 없다. 병원의 차가운 공기, 이해받지 못하는 고통, 그리고 그 깊은 절망 속에서, 세상은 너무도 냉정하게 느껴졌다.

 

그런데 어둠 한가운데서 예상치 못한 따뜻함이 찾아왔다. 빵집 주인의 손길이 내민 따뜻한 빵 한 조각, 그것은 단순한 음식이 아니었다. 그것은 슬픔을 함께 견디겠다는 작은 약속이었고 고통을 혼자 감당하지 않아도 된다는 위로였다. 말로 다할 수 없는 상실의 아픔 속에서도 그들은 비로소 깨달았다. 사람은 사람을 통해 위로받고 작은 친절이 상처받은 마음을 감싸줄 수 있다는 것을...

 

삶은 때때로 잔인하고 이해할 수 없는 순간들로 가득 차 있다. 하지만 그 속에서도 작고 사소해 보이는 것들이 누군가의 절망을 덜어줄 수 있다. 별것 아닌 것 같지만 그것이야말로 인간이 살아가는 이유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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