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의 책“(The Book of Disquiet) - 페르난두 페소아(Fernando António Nogueira Pessoa)
"나는 내가 아닌 모든 것이 되고 싶었다."
(I wanted to be everything, and I couldn't even be anything.)
시작하는 말
페르난두 페소아의 ”불안의 책“은 한 사람의 내면을 해부한 고독한 자서전이자 실존의 가장자리를 걷는 문학적 실험이다. 그의 이면 자아 ‘베르나르두 수아레스’는 일상의 풍경 속에서 존재의 불확실성과 무의미를 성찰하며 한 문장 한 문장으로 불안을 기록한다.
줄거리도 명확한 구조도 없는 이 책은 오히려 그 혼란 속에서 인간 내면의 진실을 드러낸다. 삶은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견디는 것이라는 페소아의 조용한 고백이 페이지마다 스며 있다. 이 책은 불안을 위로하지 않는다. 다만 불안을 직면하게 하며 그 속에서 비로소 진짜 나를 마주하게 한다. ”불안의 책“은 결코 끝나지 않을 독백이며 오늘도 또 다른 내면을 흔들고 있다.
1. 저자, 페르난두 안토니우 노게이라 페소아(포르투갈어 : Fernando António Nogueira Pessoa, 1888. 6. 13 ~ 1935. 11. 30 )
페르난두 안토니우 노게이라 페소아(Fernando António Nogueira Pessoa)는 1888년 6월 13일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출생하여 1935년 11월 30일 리스본에서 사망하였다(향년 47세). 그의 국적은 포르투갈로서 시인, 작가, 수필가, 번역가, 사상가이다.
페르난두 페소아는 포르투갈 문학사에서 가장 독창적이고 난해하며 영향력 있는 작가 중 한 사람이다. 그는 “헤테로님”(heteronym) 즉 서로 다른 인격과 문체, 세계관을 지닌 가공의 자아들을 창조하여 수십 명의 이름으로 작품을 썼다. 이는 단순한 필명이 아닌 각 인격마다 고유한 전기(biography)와 철학, 문학 스타일을 가진 문학적 분신들이었다.
페소아는 아버지를 어린 나이에 여의고 어머니의 재혼으로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Durban)에서 청소년기를 보냈다. 이 시기 그는 영어 교육을 받았고 셰익스피어·밀턴·포 같은 작가들의 영향을 깊이 받았다. 그 덕분에 그의 작품 중 상당수는 영어로도 창작되었다.
1905년 리스본으로 돌아온 후 그는 생계유지를 위해 상업 번역가로 일하면서 문학적 실험을 계속했다. 생전에 시집 한 권(Mensagem, 메시지 1934)만을 출간했지만 사후에 5천여 편 이상의 미발표 원고가 발견되어 페소아의 문학적 유산은 급속히 재평가되었다.
페소아의 문학적 특징은 곧 자아의 분열과 다성성(poliphony)이다. 주요 작품으로는 “Mensagem”(메시지, 1934), “The Book of Disquiet”(불안의 책), 영어 시집들 “35 Sonnets”, “Antinous” 등이 있다.
페소아는 인간 자아를 고정된 것이 아닌 복합적, 유동적인 구조로 보았다. 그는 “나란 타인의 군중”이라고 말하며 자아를 분산시켰다. 신플라톤주의, 신지학, 카발라, 연금술 등에도 관심을 가졌으며 그의 사유는 초월과 허무를 넘나든다. 그는 언어에도 능하여 포르투갈어, 영어, 프랑스어를 자유자재로 구사하며 각 언어로 작품을 창작했다.
페르난두 페소아는 20세기 유럽 문학의 위대한 사상가이자 시인으로 평가받는다. 그의 글쓰기 방식은 보르헤스, 이타로 칼비노, 폴 오스터, 로베르토 볼라뇨 같은 작가들에게 직접적 영향을 주었다. 사후에 발견된 그의 방대한 유고(트렁크 속의 우주)는 아직도 학자들과 번역가들에 의해 연구되고 있으며 페소아는 점점 더 21세기적 작가로 재조명 받고 있다.
2. 저작 동기
페르난두 페소아의 “불안의 책”(Livro do Desassossego)은 일반적인 의미의 “계획된 저작”이라기보다는 삶 전반에 걸쳐 쓴 내면 기록이다.
1) 헤테로님 ‘베르나르두 수아레스’의 창조(약 1928년경)
페소아는 “불안의 책”을 자신의 또 다른 자아인 ‘베르나르두 수아레스’(Bernardo Soares) 명의로 쓰기 시작했다. 그는 이 인물을 “나의 반(半)헤테로님, 나 자신에서 단지 이성만 빠진 존재”라고 정의한다. 즉 논리보다 감성에 가까운 자아를 통해 자신의 고독과 내면 불안을 문장으로 풀어내고자 한 시도이다.
2) 자기 분석과 내면 고백의 욕구
페소아는 일기, 단상, 편지, 철학적 메모 등을 통해 끊임없이 ‘나’라는 존재를 분석한다. “불안의 책”은 이러한 내적 분열과 자기 탐색을 체계적으로 문학화하려는 시도의 결과다. 그는 외부 세계와 단절된 채 살아가는 개인의 내면을 철저히 1인칭으로 감정의 흐름을 따라 기록하고자 했다.
3) 일상에 대한 존재론적 성찰
페소아는 사무직으로 생계를 유지하며 리스본 도심의 평범한 일상을 살아간다. 하지만 그 안에서 느끼는 공허함, 실존적 불안, 현실과 환상의 경계에 대한 명상은 “불안의 책”의 주요 소재로 발전되었다. 그는 자신의 무의미한 일상을 철학적 깊이와 시적 언어로 해체하고 재구성하고자 했다.
4) 체계적 출판 목적은 없었음
“불안의 책”은 생전에 출간되지 않았으며 페소아는 이 책을 완성된 단일 저작으로 정리하지 않았다. 수천 개의 단편 메모 형태로 남겨져 있었으며 사후 트렁크에서 발견되었다. 그의 사후 47년이 지난 1982년에야 최초로 출간(바르가스 리우 지음 편집본)되어 이후 여러 판본이 등장하였다.
“불안의 책”은 삶의 불확실성과 자아의 분열을 성찰하려는 문학적 자기 실험이었고 정형화된 목적이나 계획 없이 내면의 기록 충동에 따라 쓰인 유고 산문이다.
3. 시대적 배경
페르난두 페소아의 “불안의 책”(Livro do Desassossego)이 쓰인 시대적 배경은 포르투갈의 정치적 불안, 유럽의 문학적 격변, 그리고 개인적·존재론적 위기의 시대와 깊이 얽혀 있다.
1) 정치·사회적 배경 : 제1공화국과 독재 체제로의 이행기
페르난두 페소아는 주로 1910년대~1930년대 포르투갈을 배경으로 글을 썼다. 1910년 포르투갈은 군주제를 폐지하고 제1공화국을 수립하였으나 정권 교체와 혼란, 경제 위기, 사회적 불안이 이어졌다. 1926년 군부 쿠데타 이후 살라자르 체제(Estado Novo)로 향하는 권위주의적 체제가 등장하며 정치적 억압과 검열이 심화되었다. 페소아는 이러한 시대에 대해 정치 참여보다는 내면적 거리 두기와 회의적 성찰로 대응했다.
“불안의 책”은 시대 정치에 대한 직접 언급이 거의 없지만 사회적 불안과 개인의 고립, 소외감은 당시 시대정신의 반영이라 볼 수 있다.
2) 문학적·문화적 배경 : 유럽 모더니즘과 실존적 전환
20세기 초반은 유럽 모더니즘이 확산되던 시기로 전통 문학 형식이 붕괴되고 의식의 흐름, 내면 독백, 실존적 주제가 중심이 되었다. 페소아는 제임스 조이스, 프란츠 카프카, T. S. 엘리엇 등의 작가들과 유사한 흐름 속에서 분열된 자아와 언어 실험이라는 모더니즘적 특징을 포르투갈 문학에 독자적으로 구현했다. 특히 “불안의 책”은 기존 소설이나 시의 틀을 벗어난 장르 파괴적 글쓰기로 내면 산문, 철학적 단상, 심리적 흐름의 파편들이 이어진 형태를 띤다.
3) 개인적 배경 : 고독한 도시 생활과 정신적 내면화
페소아는 리스본에서 무역회사 서기로 근무하며 고독한 일상을 보냈다. 외부 세계의 불안정성과 개인적 내향성은 그의 삶을 내면세계로의 철저한 침잠으로 이끌었다. “불안의 책”의 ‘베르나르두 수아레스’는 리스본을 배회하면서 도시인의 고독, 정체성의 불확실성, 현실의 공허함을 관조한다.
“불안의 책”은 시대를 직접적으로 묘사하진 않지만 20세기 초반의 불안정한 세계 속에서 한 개인이 느끼는 실존적 불안을 예리하게 포착한 작품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특정 시대의 기록이라기보다는 모든 시대를 꿰뚫는 내면의 연대기라고도 할 수 있다.
하나님을 예배하라. - hyoung44 페이퍼 : 유페이퍼
하나님을 예배하라.
기독교에서 가장 중요시하고 신성시 하는 것은 하나님을 예배하는 행위이다. 그런데 현 세대는..
hyoung44.upaper.kr
4. 주요 캐릭터들
페르난두 페소아의 “불안의 책”에는 전통적인 의미의 ‘등장인물’은 없지만 이 작품의 핵심은 작가 자신이 창조한 자아(페르소나) 특히 ‘베르나르두 수아레스’라는 인물에 집중되어 있다.
1) 베르나르두 수아레스(Bernardo Soares)
“불안의 책”은 철저히 1인칭 화자의 목소리로 이루어진 작품이며 그 화자가 바로 베르나르두 수아레스다. 그는 페르난두 페소아가 창조한 수많은 헤테로님들 가운데 “반(半)헤테로님”이라 불리는 인물로 작가 자신과 가장 가까운 내면의 분신이다. 그는 리스본의 평범한 회계 보조원으로 일하며 도시의 일상적 풍경 속에서 존재의 무의미, 자아의 파편화, 감정의 흐름을 끊임없이 관찰하고 반추한다. 외부 세계에 적응하지 못하고 내면세계에 갇힌 그는 타인과의 접촉을 두려워하며 철저한 고독 속에서 자기의식의 깊이와 불안을 기록한다.
수아레스는 전통적인 주인공과는 다르다. 그는 어떤 사건도 만들지 않고 갈등도 해결하지 않으며 성장도 하지 않는다. 다만 그는 '생각하는 존재'로서 살아가며 삶 자체를 성찰의 대상으로 삼는 인물이다. 이처럼 그는 인간 존재의 모순과 슬픔을 가장 맨몸으로 드러내는 화자이며 동시에 모든 현대인의 내면을 대변하는 거울로 읽힌다.
2) 페르난두 페소아(Fernando Pessoa)
작가 페르난두 페소아 자신도 이 작품의 배후에서 중요한 존재로 자리한다. 그는 단지 창작자가 아니라 베르나르두 수아레스라는 인물을 통해 자신을 문학적으로 분열시킨 자아의 실험자다. 페소아는 수아레스를 “나에서 이성만 빠진 존재”라고 말하며 이 인물을 통해 자기 안의 감정적, 관조적, 철학적 측면을 분리해냄으로써 단일한 자아가 아닌 복수의 자아가 공존하는 문학적 장치를 구축한다.
“불안의 책”은 철저히 수아레스의 목소리로 기록되었지만 동시에 그것은 페소아의 내면에서 끊임없이 발화된 감정과 사유이기도 하다. 즉 이 책은 페소아 자신의 내면 고백이자 그를 해체하여 만들어낸 문학적 자아의 실험장이라 할 수 있다.
3) 도시 리스본(Lisboa)
페소아가 살아간 리스본은 이 작품의 정적인 배경이자 때로는 하나의 등장인물처럼 기능한다. 화자인 수아레스는 도시의 골목, 광장, 창밖 풍경을 바라보며 철학적 사유를 확장해간다. 도시의 정적이고 무표정한 모습은 수아레스의 내면 풍경과 절묘하게 겹쳐지며 도시는 곧 내면의 투영이 된다. 따라서 리스본은 단지 배경이 아니라 화자의 고독과 불안을 조용히 반사해 주는 존재로 어떤 면에서는 제2의 주인공이라 할 수 있다.
“불안의 책”의 인물들은 모두 실존적인 상징이며 전통적 서사 구조 속 인물과는 성격이 다르다. 이 작품에서 ‘캐릭터’란 곧 자아의 파편들이며 내면의 목소리들이다.
5. 주요 테마
아래는 페르난두 페소아의 “불안의 책”(Livro do Desassossego)은 전통적인 서사 구조를 따르지 않지만 그 속에서 반복적으로 떠오르는 깊이 있는 사유와 정서가 중심 테마로 자리 잡고 있다.
1) 불안과 고독 : 존재를 구성하는 정서
“불안의 책”의 중심 감정은 제목 그대로 ‘불안’(desassossego)이다. 이 불안은 단순한 심리적 상태를 넘어서 존재론적 차원의 정서로 등장한다. 화자인 베르나르두 수아레스는 일상의 사소한 순간들, 출근길, 사무실, 창밖 풍경 속에서도 끊임없이 자신의 존재를 의식하고, 의심하며, 고독 속으로 침잠한다.
그에게 고독은 선택이 아니라 운명이며 불안은 피할 수 없는 삶의 조건이다. 누구와도 완전히 연결될 수 없다는 자각, 자신을 이해할 언어가 없다는 무력감, 그리고 삶 자체의 무의미함이 끊임없이 그를 갉아먹는다. 하지만 이 불안은 동시에 글쓰기의 원동력이 되며 그로 하여금 삶을 문학으로 증류하도록 만든다.
2) 자아의 분열과 다중성
페르난두 페소아 문학의 핵심은 자아의 분열이다. “불안의 책”의 화자 역시 페르소나 즉 "나 아닌 또 다른 나"로 등장하며 이는 단순한 필명이 아니라 자기 존재를 해체하고 구성하는 문학적 장치이다. 수아레스는 자신을 하나의 고정된 자아로 보지 않으며 오히려 끊임없이 변하고 흩어지는 의식의 조각들로 파악한다.
그는 자신이 "자기 자신이 아닌 자"라고 고백하며 인간의 정체성이란 본래부터 일관성과 통일성을 갖출 수 없는 구조임을 드러낸다. 이러한 인식은 페소아가 남긴 수많은 ‘헤테로님’들과도 연결되며 하나의 개인이 수많은 목소리를 지닌 존재라는 모더니즘적 사유와 맞닿는다.
3) 현실 도피와 몽상, 상상의 힘
“불안의 책” 속 화자는 현실을 적극적으로 살아가기보다는 끊임없이 몽상과 상상의 세계로 도피한다. 그는 리스본 거리의 사람들을 지켜보면서도 그 삶에 참여하지 않고 사무실의 반복된 일상 속에서도 마음은 언제나 현실 너머의 무형의 세계를 떠돈다.
하지만 이 도피는 단순한 회피가 아니라 상상이라는 내면의 세계를 통해 삶을 재해석하고 견디려는 문학적·철학적 전략이다. 현실의 공허함을 상상으로 채우는 행위는 수아레스에게 있어 일종의 구원이며 동시에 자학이다. 그는 스스로 상상 속에서 살고 있음을 자각하며 현실과 상상 사이에서 끊임없이 갈등한다.
4) 삶의 무의미함과 글쓰기의 의미
“불안의 책”은 삶이 지닌 근본적인 무의미를 정면으로 응시하는 작품이다. 화자는 모든 삶의 행위, 관계, 노동, 감정이 결국 소멸을 향해 가는 것임을 자각하고 있으며 어떠한 확신이나 믿음 없이 하루하루를 견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가 선택한 것은 글쓰기다. 그는 이렇게 말한다. “나는 쓰기 때문에 살아 있고 살아 있기 때문에 쓴다.” 즉 무의미한 삶 속에서도 유일하게 가능한 행위는 의식의 흐름을 기록하는 것, 다시 말해 문학으로 존재를 증명하는 것이다. 글쓰기는 삶을 구원하지 않지만 그 무의미를 의미로 전환시키려는 고통스러운 시도로 기능한다.
5) 도시와 일상에 대한 낯선 시선
“불안의 책”은 리스본이라는 구체적인 도시 공간을 배경으로 하지만 그 공간은 언제나 낯설고 무심하며 비현실적인 정서로 묘사된다. 화자는 도시를 단순한 물리적 장소가 아닌 내면 풍경을 반사하는 거울처럼 대한다. 일상의 반복, 직장 업무, 길거리의 군중 등은 모두 무의미하게 흘러가며 그 안에서 그는 삶의 피로와 무관심을 명상적 시선으로 포착한다.
이는 곧 현대인의 삶에 대한 성찰이기도 하다. 페소아는 도심 속의 고립된 개인이 느끼는 실존적 단절감을 세밀하게 포착함으로써 20세기 도시인의 보편적 정서를 예언자처럼 기록해낸다.
페르난두 페소아의 “불안의 책”은 불안, 고독, 자아의 분열, 무의미함이라는 무겁고도 보편적인 주제를 끊임없이 응시하며 그 모든 감정을 문학이라는 형식 속에 끌어올린 내면 고백의 결정체다. 이 책은 하나의 서사를 따르지 않지만 그 파편적 글 속에는 한 인간의 존재론적 사유가 깊게 녹아 있으며 그것이 바로 이 작품이 시대를 초월해 사랑받는 이유다.
6. 전체 줄거리
페르난두 페소아의 “불안의 책”은 그가 창조한 분신인 ‘베르나르두 수아레스’의 이름으로 쓰인 내면 산문집이다. 전통적인 줄거리나 사건 없이 주로 1910년대부터 1930년대 사이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일상과 고독을 살아간 한 인물의 고백, 단상, 사유가 파편적으로 기록된다. 수아레스는 회계 보조원으로 일하면서 평범한 도시인의 삶을 살아가지만 그는 현실의 틀 속에서 소외감을 느끼며 세상과의 단절 속에서 끊임없이 자아를 탐색하고 존재의 무의미를 성찰한다.
책 전반에 걸쳐 반복되는 핵심 정서는 ‘불안’이다. 이는 단순한 심리적 감정이 아니라 살아 있다는 것 자체에 대한 의식에서 오는 실존적 불안이다. 수아레스는 주변 사물과 사람들, 도시 풍경을 바라보며 끊임없이 자신을 되돌아보고 존재의 본질을 묻는다. 그는 자신을 고정된 자아로 보지 않으며 오히려 자아는 분열되고 유동적인 것으로 인식한다. 이러한 내면적 통찰은 페르난도 페소아가 지닌 자아 분열적 문학 세계와 맞닿아 있다.
“불안의 책”은 글쓰기를 통해 현실을 탈피하고 삶의 무의미 속에서도 의식의 흔적을 남기려는 시도이다. 그 속에서 수아레스는 독백하듯 자기의 생각과 감정을 기록하고 독자는 이를 통해 고독한 존재의 보편적 불안을 마주하게 된다. 완결되지 않은 이 작품은 오히려 그 미완성성 속에서 인간 내면의 복잡성과 고통을 가장 정직하게 담아낸다.
나가는 말
“불안의 책”은 읽는 이로 하여금 삶의 표면 아래 숨겨진 고독과 침묵을 마주하게 한다. 페소아는 분열된 자아를 통해 하나의 진리를 말한다. 존재란 해석할 수 없는 감정의 연속이며 인간은 그 안에서 길을 잃는 존재라는 것.
이 책은 어떤 정답도 주지 않는다. 다만 불확실함 속에서 생각하고, 느끼고, 살아가는 법을 묻는다. 완성되지 않았기에 더 깊은 울림을 남기는 이 책은 오늘도 독자의 내면 어딘가에서 또 다른 불안을 깨우고 있다.
https://link.coupang.com/a/cCySKH
곰곰 고당도 수박, 4KG 이상, 1개 - 수박 | 쿠팡
쿠팡에서 곰곰 고당도 수박, 4KG 이상, 1개 구매하고 더 많은 혜택을 받으세요! 지금 할인중인 다른 수박 제품도 바로 쿠팡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www.coupang.com
"이 포스팅은 쿠팡 파트너스 활동의 일환으로, 이에 따른 일정액의 수수료를 제공받습니다."
#자기 성찰 #삶의 회의 #글쓰기 #소외 #현실 도피 #감정의 해체 #미완성성 #문학적 실험 #현대성 #철학적 산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