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캔터빌의 유령”(The Canterville Ghost) - 오스카 와일드(Oscar Wilde)
"당신은 지금까지 나쁜 일을 저질렀지만 지금부터 착하게 살지 말라는 법은 없어요."
(You have been wicked, but there is no reason why you should not be good now.)
들어가는 말
유령이 무서운 존재라는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삐걱거리는 계단 소리, 한밤중에 울려 퍼지는 신음, 벽을 스르륵 통과하는 하얀 형체, 이 모든 것은 우리를 오싹하게 만든다. 그러나 만약 그 유령이 공포를 주는 데 완전히 실패하고 오히려 인간들 앞에서 기가 죽어버린다면?
“캔터빌의 유령”은 그런 상상을 기막히게 뒤집는다. 이 이야기에는 300년 동안 무시무시한 전설로 이름을 떨쳐온 유령이 등장하지만 정작 그를 두려워하지 않는 건 미국에서 이사 온 오티스 가족이다. 유령은 분노하고, 당황하고, 점점 기가 꺾이기 시작한다. 도리어 인간이 유령을 골탕 먹이는 이 황당하고도 유쾌한 상황은 단순한 유머를 넘어 전통과 근대, 고정관념과 신선한 시각의 충돌을 예리하게 풍자한다.
오스카 와일드는 이 짧은 이야기 안에 가벼운 웃음과 깊은 통찰 그리고 따뜻한 감동을 녹여냈다. 이 유령 이야기의 결말은 독자의 예상을 완전히 벗어나지만 바로 그 안에서 우리는 인간성과 구원의 의미를 마주하게 된다.
자 이제 문을 열고 오래된 성 안으로 들어가 보자. 거기에는 낡은 진자시계, 피 얼룩이 남은 거실, 그리고… 자존심 상한 한 유령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1. 저자, 오스카 와일드(Oscar Wilde, 1854. 10. 16 – 1900. 11. 30)
오스카 와일드는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태어났다. 그의 아버지는 부유한 안과 의사였고 어머니는 성공한 작가이자 아일랜드 민족주의자였다. 특히 부친인 윌리엄 와일드는 여왕의 주치의로 임명받은 바 있었으며 센서스 작성에 공헌해 작위도 수여받은 인물이었다. 오스카 와일드 본인도 아버지와 어머니로부터 문학과 예술에서 고귀한 이름을 물려받았다며 무척 자랑스러워했다.
그는 9살 때까지 가정 교육만 받다가 1864년에 포토라 왕립학교에 진학해 1871년에 졸업했다. 이후 1874년까지는 더블린에서 고전문학을 공부했다. 평소 성격이 아주 게을렀으나 고전학 성적만큼은 아주 좋았다. 1874년에 오스카는 옥스퍼드 대학교의 모들린 칼리지에 입학해 고대 언어를 배웠다.
한동안 미술 평론가로 지내던 와일드는 런던과 파리 등지에서 유미주의에 중점을 두는 미학 강연을 시작했다. 그의 모피 코트, 네로 스타일의 머리, 문학적인 달변은 상당한 센세이션을 불러일으켜 상류층의 관심을 끌었다. 이러한 성공은 뉴욕 진출로 이어졌다.
1881년에 낸 첫 시집을 통해 작가로서의 위치를 확고히 하는 데 성공한 와일드는 1887년에는 소설가로 데뷔해 “캔터빌의 유령”과 “아서 새빌경의 범죄”를 출판했다. 1890년에 장편소설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을 1891년 “살로메”를 쓰는 등 걸작을 거듭해서 내놓았다. 이즈음에 런던 사교계는 오스카를 모시는 것을 영예로 여겼다. 당시 웨일스 공의 자리에 있던 에드워드 7세조차 오스카 와일드를 만나고 싶어 했을 정도였다.
와일드는 트리니티 칼리지(더블린)에서 고전문학을 공부한 뒤 옥스퍼드 대학교의 모들린 칼리지(Magdalene College)에서 뛰어난 성적으로 학업을 이어갔다. 옥스퍼드 재학 시절부터 '미(美)'를 최고의 가치로 삼는 유미주의(Aestheticism) 운동에 깊이 빠졌고 특유의 화려한 언변과 복식으로 주목받았다. 오스카 와일드는 다양한 장르에서 활동했지만 특히 희곡과 풍자, 그리고 우화로 유명하다.
“행복한 왕자와 다른 이야기들”(The Happy Prince and Other Tales, 1888)은 어린이를 위한 우화집이지만 성인 독자들에게 더 깊은 울림을 주는 도덕적·사회적 메시지를 품고 있다.
희곡들로는 “윈더미어 부인의 부채”(Lady Windermere’s Fan, 1892), “진지함의 중요성”(The Importance of Being Earnest, 1895)은 와일드 특유의 재치와 역설, 사회 풍자가 절정에 이른 작품이다.
와일드는 1895년 당시로서는 범죄였던 동성애 혐의로 기소되었고 2년간의 중노동형을 선고받았다. 이 시기에 그는 “레딩 감옥에서 보낸 편지”(De Profundis)를 집필하며 자신의 내면과 고통, 신앙에 대한 고백을 담았다. 출소 후에는 영국을 떠나 프랑스 파리에서 은둔 생활을 하다 가난과 질병 속에서 46세로 생을 마감했다.
오스카 와일드는 탁월한 언어 감각과 재치로 풍자와 역설을 구사하며 빅토리아 시대 사회의 위선을 비판하였다. 그는 유미주의자(Aesthete)로 비극적인 천재였다. 사후 그의 작품과 정신은 다시 조명되었고 오늘날에는 19세기 최고의 극작가 중 한 명으로 꼽힌다. 그는 파리의 페르 라셰즈 묘지에 안장되었으며 그의 묘비에는 다음과 같은 시가 새겨져 있다.
"And alien tears will fill for him
Pity’s long-broken urn,
For his mourners will be outcast men,
And outcasts always mourn.“
"그를 위해 낯선 이들의 눈물이
오래전에 깨어진 연민의 단지를 채우리니,
그를 애도할 자들은 세상의 버림받은 이들이며,
버림받은 이들은 늘 애도하노라."
(The Ballad of Reading Gaol 중에서)
2. 저작 동기
오스카 와일드는 유럽 귀족 계급의 전통적 가치와 신흥 미국 사회의 실용주의적이고 합리적인 태도를 대비시키며 풍자하는 데 관심이 많았다. ”캔터빌의 유령“은 보수적인 영국 귀족(유령)과 실용주의 미국 가족(오티스 가족)의 만남을 통해 당대 유럽 사회가 직면한 문화적 변화와 가치관의 충돌을 유쾌하게 그려낸다. 이런 대조는 단순한 희극이 아니라 19세기 말 제국주의, 산업화, 세계화 속에서 발생한 문화적 긴장을 반영한 것이다.
1) 전통 유령 이야기(고딕 호러)에 대한 패러디
19세기 후반은 고딕 문학이 인기였던 시기다. 와일드는 기존의 어둡고 무서운 유령 이야기를 완전히 비튼 패러디로 쓰고 싶어 했다. 그는 “공포의 대상인 유령이 도리어 인간에게 무시당하고 놀림당한다면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까?”라는 발상으로 유령조차 시대에 뒤처지는 존재로 그려진다. 이는 그 자체로 전통에 대한 비판적 시선을 담고 있다.
2) 도덕적 주제 : 용서와 구원
오스카 와일드는 단순한 풍자 작가가 아니라 도덕적 성찰과 인간성에 깊은 관심을 가진 작가였다. “캔터빌의 유령”은 후반부로 갈수록 “용서받을 수 있는 존재”, 즉 구원의 가능성을 제시한다. 주인공 버지니아는 유령의 과거를 판단하기보다 그가 변화할 수 있다는 믿음을 보여주며 와일드는 이를 통해 도덕적 희망과 회복의 가능성을 전하고자 했다.
3. 시대적 배경
오스카 와일드의 “캔터빌의 유령”은 19세기 후반 즉 빅토리아 시대 말기를 배경으로 한 작품이다. 이 시기는 영국이 세계 최대의 제국으로서 위용을 떨치던 시대였으며 동시에 급격한 산업화와 도시화, 계급 변화로 인해 전통적인 가치들이 도전을 받던 시기이기도 했다.
이 소설이 쓰인 1880년대는 사회적 전환기로 오랜 세월 권위를 지녀 온 귀족 계급이 서서히 쇠퇴하고 그 자리를 실용적이고 자본주의적 사고방식을 지닌 신흥 중산층이 채워가던 시점이었다. 특히 미국은 산업혁명 이후 세계 무대에서 급성장하며 유럽 사회에 강한 영향을 끼치기 시작했다. 와일드는 이러한 영국과 미국 사이의 문화적 충돌을 이야기의 핵심 장치로 삼았다.
소설 속에서 영국의 오래된 성을 배경으로 등장하는 유령 ‘사이먼 경’은 보수적이고 전통적인 유럽 귀족 사회의 상징이다. 그는 과거의 명예와 권위 그리고 공포를 통해 존재감을 유지해 온 인물이지만 새롭게 이사 온 미국인 오티스 가족 앞에서는 전혀 힘을 쓰지 못한다. 이 가족은 귀신보다 기름과 세제를 먼저 꺼내 들고 유령의 장난을 실용적으로 대응하며 전통적 공포의 질서를 뒤엎는다.
이처럼 “캔터빌의 유령”은 전통적인 고딕 유령 이야기의 틀을 뒤엎으면서 19세기 후반의 문화적 변화와 가치관의 전환을 유머와 풍자를 통해 그려낸 작품이다. 낡은 권위가 힘을 잃고 새로운 사고방식이 부상하는 가운데 와일드는 이들 사이의 충돌을 단순히 조롱하는데 그치지 않고 인간의 내면과 용서, 회복, 구원의 가능성이라는 깊은 주제를 던진다.
이 작품은 당대의 역사적 변화 속에서 인간성과 도덕적 회복이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 묻는 문학적 성찰이자 변화하는 시대를 바라보는 와일드 특유의 통찰과 유머가 어우러진 풍자극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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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삶은 기도하는 삶이다. 옛날부터 우리 조상들도 기도하며 살았다. 인간은 신과의 교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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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주요 캐릭터들
오스카 와일드의 “캔터빌의 유령”에는 개성 넘치는 캐릭터들이 등장하며 각 인물은 작품의 주제와 풍자를 생생하게 드러내는 역할을 한다.
1) 사이먼 경(Sir Simon de Canterville) - 유령
300년 넘게 캔터빌 성에 머물며 사람들을 놀라게 해온 전설적인 유령으로 과거에 아내를 살해한 죄로 유령이 되었으며 저택에서 떠돌고 있다. 그는 오만하고 자존심이 강하며 귀족으로서의 위엄을 자랑하려 하지만 오티스 가족 앞에서는 속수무책이다. 자신을 무시하는 사람들에게 당황하고 점차 외로움과 죄책감에 시달리는 연약한 존재로 드러난다. 그는 몰락해가는 귀족 계급과 전통적 권위의 상징이며 동시에 인간적인 구속과 속죄, 구원의 필요성을 상징하는 인물이기도 하다.
2) 오티스 씨(Mr. Hiram B. Otis) - 미국인 아버지
미국 출신의 실용적인 중산층 인사로 영국의 유령 이야기를 전혀 믿지 않으며 캔터빌 성으로 이사 와도 전혀 두려워하지 않는다. 그는 냉철하고 합리적인 사고방식을 지닌 인물로 유령이 나타나도 "이건 윤활유가 필요해 보이네"라며 기름을 건넨다. 그는 19세기 신흥 자본주의와 실용적 사고를 대표하는 인물이며 전통적 미신과 권위를 무너뜨리는 새로운 시대의 상징이다.
3) 버지니아 오티스(Virginia Otis) - 딸
오티스 가족의 막내딸로 순수하고 정직하며 따뜻한 마음을 지닌 인물이다. 이야기의 중심 전환점이 되는 중요한 역할을 맡는다. 그녀는 다른 가족들과 달리 유령을 조롱하지 않고 동정과 이해로 대한다. 결국 사이먼 경의 속죄와 구원을 이끌어내는 인물이다. 순수한 양심과 용서의 가능성, 인간성의 회복을 상징하며 이야기의 도덕적 중심축이자 와일드가 말하고자 하는 진정한 '선함'의 구현체이다.
4) 쌍둥이 형제(Stars and Stripes) - 버지니아의 동생들
오티스 가족의 장난기 많은 쌍둥이 아들들로 유령을 골탕 먹이는 데 매우 적극적이다. 그들은 용감하고 엉뚱하며 유령보다 더 유령 같은 장난을 친다. 사이먼 경의 자존심을 여지없이 짓밟는 장면들을 연출하기도 한다. 그들은 전통에 대한 무심함 혹은 도전정신, 새로운 세대의 자유로운 정신을 상징한다.
5) 미세스 엄니(Mrs. Umney) - 하녀
캔터빌 성에서 오랫동안 일해 온 하녀는 유령의 존재를 진심으로 믿으며 오티스 가족에게 미리 경고한다. 그녀는 전통적인 가치관과 미신을 지닌 인물로 유령을 매우 무서워한다. 그러나 그 말은 오티스 가족에게 전혀 통하지 않는다. 그녀는 과거의 믿음과 두려움을 대표하는 인물로 변화하는 시대 속에서 주변화되는 존재이다.
5. 주요 테마
오스카 와일드의 “캔터빌의 유령”은 단순한 유령 이야기를 넘어서 사회적 풍자와 도덕적 메시지, 인간의 내면에 대한 통찰을 담고 있는 작품이다.
1) 전통과 실용주의의 충돌
이 소설의 가장 중심적인 테마는 오래된 유럽 귀족 문화와 신흥 미국 실용주의의 충돌이다. 사이먼 경은 300년간 캔터빌 성을 지켜온 유령으로 전통적인 권위와 명예의 상징이다. 반면 오티스 가족은 실용적이고 이성적인 미국인으로서 귀신조차 "기계 문제"로 대할 정도로 현실적이다. 이러한 두 세계의 충돌은 유령이 오히려 무시당하고 조롱당하는 장면에서 극적으로 드러나며 변화하는 시대 속에서 낡은 전통이 어떤 위치에 놓이게 되는지를 풍자적으로 보여준다.
2) 용서와 구원
소설 후반부에 드러나는 가장 깊은 도덕적 메시지는 바로 "용서"와 "구원"이다. 사이먼 경은 과거의 죄로 인해 유령이 되어 떠돌고 있으며 스스로도 그 죄책감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하지만 순수한 마음을 가진 소녀 버지니아가 그의 고통을 이해하고 공감하며 그의 구원을 위해 기도하고 함께 고통을 감수함으로써 그는 비로소 평화를 얻는다. 이 장면은 오스카 와일드 특유의 미학과 도덕성의 통합을 보여주는 부분으로 인간은 과거에 잘못을 저질렀을지라도 진정한 회개와 누군가의 이해를 통해 구원받을 수 있다는 희망을 전한다.
3) 죽음과 삶의 의미
작품 전반에는 죽음과 그에 대한 인식이 깊이 자리하고 있다. 유령이라는 존재 자체가 죽음 이후의 삶을 상징하며 그는 단순한 공포의 대상이 아닌 삶과 죽음을 연결하는 존재로 묘사된다. 버지니아는 유령과의 대화를 통해 ‘죽음이란 무엇인가’, ‘살아 있다는 것은 무엇인가’를 되묻고 그 과정을 통해 정신적으로 성숙해진다. 이 테마는 단순한 유령 이야기를 존재론적 깊이로 이끄는 중요한 요소이다.
4) 겉모습과 본질의 차이
작품은 여러 인물들을 통해 겉으로 보이는 것과 진짜 본질은 다를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예를 들어 무서운 유령으로 보이던 사이먼 경은 실제로는 외롭고 후회에 찬 존재이며 오티스 가족은 겉으로는 실용주의자 같지만 그 자녀인 버지니아는 깊은 공감 능력과 내면의 선함을 지니고 있다. 이는 사람이나 상황을 판단할 때 표면적인 것보다 본질을 보는 것이 중요하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5) 풍자와 유머를 통한 사회 비판
오스카 와일드는 이 작품 전반에 걸쳐 ‘풍자와 유머’를 통해 당시 영국 사회의 위선과 고루한 전통, 그리고 미국식 실용주의의 단점까지도 비판한다. 유령조차도 시대에 적응하지 못하는 한심한 존재가 되어버리고 그를 괴롭히는 쌍둥이 아이들의 장난은 전통에 대한 새로운 세대의 무심함과 무례함을 상징한다. 하지만 이 모든 풍자는 부드럽고 유쾌하게 표현되어 독자로 하여금 생각하게 하면서도 웃음을 잃지 않게 한다.
“캔터빌의 유령”은 단순한 오락용 유령 이야기가 아니다. 와일드는 유령이라는 상징적 존재를 통해 변화하는 시대 속 인간성과 도덕성의 가능성을 탐구하며 독자들에게 웃음과 더불어 깊은 울림을 선사한다.
6. 줄거리 요약
오스카 와일드의 “캔터빌의 유령”은 유머와 풍자를 통해 전통과 실용, 죽음과 구원이라는 주제를 다룬 독특한 유령 이야기다. 이야기의 시작은 미국인 오티스 가족이 영국의 오래된 캔터빌 성으로 이사 오면서 시작된다. 그들은 이 성에 유령이 산다는 경고를 받지만 미국식 실용주의 사고를 지닌 가족답게 이를 전혀 믿지 않는다.
300년 동안 성을 떠돌던 유령인 사이먼 경은 자신이 무서운 존재임을 증명하려 다양한 방법으로 가족을 괴롭히지만 가족들은 오히려 그를 무시하거나 골탕 먹인다. 특히 쌍둥이 형제는 오히려 유령을 상대로 장난을 치며 웃음거리를 만든다. 사이먼 경은 점점 굴욕감과 무력감에 빠지고 결국 외로움과 죄책감에 시달리게 된다.
이때 오티스 가족의 딸 버지니아는 사이먼 경의 슬픔을 이해하고 그와 진심 어린 대화를 나눈다. 그녀는 그가 과거에 저지른 죄로 인해 평온한 죽음을 맞이하지 못하고 고통받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그의 구원을 위해 기도하며 동행한다. 버지니아의 순수한 마음과 용서는 사이먼 경이 참회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고 그는 안식을 얻으며 성의 한구석에 평화롭게 묻힌다.
이 사건은 가족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고 버지니아는 내면적으로 성장한 인물로 다시 돌아온다. 그녀는 사이먼 경의 비밀을 가족에게 말하지 않지만 그의 무덤 앞에 꽃을 놓으며 조용히 그를 기린다.
이 작품은 유령이라는 소재를 통해 전통과 현대, 공포와 희극, 죄와 용서의 경계를 넘나들며 인간의 진정한 구원과 변화 가능성을 따뜻하고도 깊이 있게 보여준다.
나가는 말
유령은 겁을 주는 데 실패했고 사람들에게 오히려 골탕만 잔뜩 먹었다. 무려 300년간 성을 지켜온 사이먼 경은 미국의 쌍둥이 꼬마들에게 조롱당하고 기름칠과 세제 앞에 무릎을 꿇고 만다. 하지만 진짜 반전은 그 뒤에 있었다. 소녀 버지니아가 나타나 유령의 눈물을 들여다보고 그 속에 숨어 있던 죄책감과 외로움을 꺼내준 것이다. 오싹했던 유령 이야기는 어느새 뭉클한 구원 이야기로 바뀌고 사이먼 경은 드디어 평안을 얻으며 "그쪽 세계"로 떠난다.
한때 무서움을 자랑하던 유령이 장난감보다도 덜 위협적인 존재로 전락하고 고딕의 어둠 속에서 은은한 희망과 따뜻한 빛이 비쳐오는 이 결말은 독자에게 웃음과 감동을 동시에 안겨준다. 오스카 와일드는 이 작품을 통해 유령보다 더 무서운 건 고집불통 인간일 수 있고 진정한 용기는 유령을 무서워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누군가의 아픔에 귀 기울이는 것임을 유쾌하게 알려준다. “캔터빌의 유령”은 유령보다 인간이 더 복잡하고 공포보다 용서가 더 깊다는 사실을 코믹하고도 따뜻하게 전해주는 "미스터리 코미디 힐링 판타지"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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