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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논술, 고전 읽기] 임마누엘 칸트 '도덕 형이상학' 결과가 좋으면 도덕적인 것일까?

by 이삭44 2023. 12.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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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트 '도덕 형이상학' 결과가 좋으면 도덕적인 것일까?

 

결과보다는 과정을 중시한 윤리관을 내세운 임마누엘 칸트(Immanuel Kant)"도덕 형이상학"에서 도덕적 판단의 기초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제시했다. 그는 도덕적 행동의 원리를 순수한 이성에 근거한 도덕 법칙에서 찾아야 한다고 했다. 그는 행동의 결과가 좋거나 나쁘다는 것이 도덕적 가치를 결정짓는데 중요하지 않다고 하며 선한 것을 선택하려는 의지를 바탕으로 자신이 세운 삶의 원칙이 보편적일 때 도덕적으로 옳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칸트‘도덕 형이상학의 기초 놓기’의 초판본 표지
칸트‘도덕 형이상학의 기초 놓기’의 초판본 표지

1. 임마누엘 칸트의 '도덕 형이상학'

 

칸트의 철학 초기에 쓰인 책으로서 윤리에 관해서 칸트가 내놓은 첫 번째 논문이다. 이것은 칸트의 실천이성 비판의 입문서이다.

우리는 하루를 살면서 알게 모르게 몇 차례씩 도덕적 판단을 하고 산다. 간단한 예를 들자면 급한 볼일이 있어서 가는데 신호등이 빨간색이고 지나다니는 차량이 없다면 건널까 말까 결정해야 하는 판단 말이다. 만약 지금 당장 건너지 않으면 약속 시간을 지키지 못하게 되는 상황이라면 결정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예를 하나 더 든다면 내 친구를 괴롭히는 사람을 목격했다면 그를 한 대 때려도 될까, 안 될까?

'내가 지금 하는 행동은 도덕적으로 옳은가, 아닌가?' 이 물음은 아주 옛날부터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하던 물음이다. 학자들은 이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머리를 맞댔다. 이들이 내놓은 몇 가지 의견에 대해 살펴보자. "주어진 의무나 규칙에 맞는 행위가 윤리적으로 옳은 것이다!" 이런 주장을 하는 사람들이 따르는 윤리가 '의무론적 윤리'이다. 이에 따르면 초록 신호등일 때 횡단보도를 건너는 것은 도덕적으로 옳은 행동이다. 교통 규칙을 지키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와 달리 '동기론적 윤리'는 동기와 의도까지 도덕적으로 옳아야 진정 도덕적 행동이라는 것이다. 이에 따르면 '교통 규칙을 어겨 벌받을 것이 두려워 어쩔 수 없이 지키는 행동'은 도덕적으로 옳지 않다는 것이다. 이 같은 동기론적 윤리를 중요한 관점에서 언급한 인물이 성경에 나오는 '예수'이다(물론 예수님은 원인과 과정 결과까지도 모두 보셨기에 동기론적 윤리론의 울타리에 가둘 수는 없다). 그는 마음속으로 죄를 지으면 실제 행동으로 죄를 지은 것과 다름없다고 했다. , 행위의 배경이 되는 '의도의 순수성'이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 기준이 되고 중요하다는 것이다(“나는 너희에게 이르노니 음욕을 품고 여자를 보는 자마다 마음에 이미 간음하였느니라마태복음 528, 성경 참조)

'니코마코스 윤리학'을 남긴 그리스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는 목적에 맞는 행동이 옳은 것이라는 '목적론적 윤리'를 주장했다. 한편 '결과론적 윤리'는 아무리 의도가 좋아도 그 결과가 나쁘면 윤리적으로 나쁘다고 보는 것이다. 오늘날에도 이러한 기준이 영향을 끼치고 있다. 아무리 잘해도 결과가 나쁘면 결국 옳지 않은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특히 자본주의 경제학에서 이 같은 윤리관을 자주 엿볼 수 있다.

지금까지 살펴본 윤리관과는 다른 새로운 차원의 윤리관을 내세운 사람이 바로 '칸트'이다. 그는 '어떤 행위'가 옳고 그른지 말하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해야' 옳은 행위가 되는지를 밝히고 있다. 옳은 행위를 말하는 것보다는 '어떠한 과정을 거쳐야 옳은 행위가 되는지'에 초점을 맞춘 것이다.

 

그는 윤리의 근본적 출발점은 '선의지(善意志·good will)'라고 했다. 선한 것을 선택하려는 의지가 기본이라는 것이다. 그러한 선의지를 바탕으로 자기가 세운 삶의 원칙이 보편적으로 받아들여져야 도덕적으로 옳은 것이라고 본 것이다. 즉 그 누구에게도 예외 없이 적용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만약 '나는 거짓말을 해도 괜찮은데 너는 거짓말을 해서는 안 된다'라는 원칙을 세웠다면 이것은 보편성의 관문을 통과하지 못한다. 보편성을 가져야만 누구나 따라야 하는 도덕법칙이 되고, 그렇게 되면 누구든지 그 법칙을 반드시 따라야 한다는 것이다. 그럴 때 도덕적 의무가 생긴다고 보았다. 이처럼 칸트는 어떤 도덕법칙에 대해 '의무니까 그냥 따르라'라고 말하지 않고, '그것이 왜 따라야 하는 의무인지' 그 과정을 보여주고 있다.

2. 이야기 하나

우리는 빵 가게의 주인이다. 어느 날 어린아이가 빵을 사러 왔다. 이 아이는 지폐의 종류를 구분하지도 못하고 돈의 가치에 대해서도 모른다. 그래서 3,000원짜리 빵 하나를 사면서 5만원짜리 지폐를 내고 나간다. 우리는 이 돈을 그대로 받고 거스름돈을 주지 않아도 그 아이는 눈치채지 못할 것이다. 이런 경우에 우리가 3,000원만 받고 나머지를 거스름돈으로 준다면 칸트는 무엇이라고 말했을까? 우리가 도덕적으로 아주 옳은 사람이라고 했을까?

임마누엘 칸트
임마누엘 칸트


칸트는 무조건 옳다고 손을 들어주지는 않았을 것이다. 만약 우리의 성품이 워낙 착해서 거짓말을 할 수 없었기에 그렇게 했다면 칸트는 뭐라고 이야기했을까? 또는 나중에 그 아이의 부모가 와서 따질 것이 두려워 3,000원만 받았다면 칸트는 어떻게 평가했을까?(마이클 샌델, '정의란 무엇인가?‘ 참조)

우리는 어떤 삶의 원칙을 가지고 있는가? '거짓말은 절대로 해서는 안 된다'라는 사람도 있고, '결과만 좋다면 거짓말을 해도 된다'(일명 하얀 거짓말)라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우리가 스스로 세운 도덕법칙 중에 보편성의 관문을 통과할 수 있는 것은 몇 개일까?

오늘날 높은 지위에 있거나 존경받던 사람이 갑자기 망신당하고 추락하는 경우가 자주 있다(청문회 도입 이후 많아짐). 대부분은 윤리적 문제 때문에 그렇게 된다. 이 중 상당수는 '다른 사람이 하면 안 되지만, 내가 하는 것은 괜찮다'라고 생각했다고 한다. 이 같은 도덕적 함정에 빠지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누가 시켜서 하거나 무언가가 두려워서 끌려가듯 하지 말고, 칸트의 선의지를 떠올려보라. 선한 것을 선택하려는 의지, 그것을 기준 삼아 우리(당신)의 행동을 결정해 보라.(“외식하는 자들아 이사야가 너희에 관하여 잘 예언하였도다 일렀으되 이 백성이 입술로는 나를 공경하되 마음은 내게서 멀도다.

사람의 계명으로 교훈을 삼아 가르치니 나를 헛되이 경배하는도다. 하였느니라 하시고, 무리를 불러 이르시되 듣고 깨달으라.

입으로 들어가는 것이 사람을 더럽게 하는 것이 아니라 입에서 나오는 그것이 사람을 더럽게 하는 것이니라마태복음 157~11절 성경 참조)

 

마치는 말

 

칸트는 "도덕 형이상학"에서 도덕적 판단의 기초를 행동의 결과가 아닌, 순수한 이성에 근거한 도덕 법칙에 기준을 두었다. 따라서, 행동의 결과가 좋거나 나쁘다고 해서 도덕적으로 옳거나 그름이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행동의 원리 자체가 도덕적 의무에 부합하는지가 도덕성을 결정한다고 칸트는 생각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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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교장로회 우리교회목사, 대신대학교교수,대구두뇌상담 연구소대표, (사)나눔과기쁨2440대표,사회복지사,언어치료사, NLP전문가, DISC전문가, 대구시교육청 학부모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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