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당한 실수를 할 때는 꾸중보다 격려가 효과적이다.
들어가는 말
아이가 학교에서 시험을 보면 아이가 어려운 문제는 다 맞히는데 남들이 다 맞히는 쉬운 문제만 틀려 속상한 경우가 있으신가요? 다음에 나오는 이런 문제를 틀려올 때 황당하기까지 할 것이다. “다음에서 보기와 가장 거리가 먼 것을 찾으라” 하면, 4번에다 동그라미를 친다. 실제로 거리가 가장 먼 것을 찾은 것이다. 또 “다음의 것들을 세 묶음으로 묶으시오”라고 하면 답을 그냥 '네'라고 답하는 등의 엉뚱한 실수를 할 때 웃음을 자아내면서도 엄마로서는 답답한 느낌을 지울 수 없다. 그뿐이 아니다. “다음의 글에 나오는 베짱이에 대해서 쓰시오”라고 하면 다른 아이들은 다 게으르다고 쓰는데 우리 아이는 '목소리가 참 아름답다'라고 쓴다. 이 얘기를 들은 다른 엄마들은 배를 잡고 웃는다. 엉뚱하지만 창의적이라고 치켜세우기도 한다. 그러나 아이 엄마로서는 왠지 답답한 마음을 지울 수가 없다.
이런 유형의 아이는 학년이 올라가면서는 또 다른 종류의 실수를 한다. 학교 시험에 쉬운 문제가 나오면 그냥 풀면 되는데 선생님이 이렇게 쉬운 문제를 낼 리가 없다고 생각한다. 분명히 깊은 의도가 있을 거라고 추측한다. '장고 끝에 악수'라고 너무 깊게 생각해서 엉뚱한 답을 한 것이다. 그냥 상식으로 풀면 될 것을 말이다.
왜 이런 종류의 실수를 반복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 이유는 아이가 전체를 넓고 크게 보지 못하는 뇌의 눈, 즉 렌즈가 작기 때문이다. 외부의 현상이나 대상을 넓고 크게 보지 못하기 때문이다. 아이는 전체를 잘 보지 못해서 분위기 파악을 못한다. 엄마가 손님이 와서 거실에서 조용히 TV 보고 있으라고 하면 아이는 따지듯 묻는다. "어제는 보지 말라고 그러더니 오늘은 왜 또 보라고 그러세요?"라고 한다. 눈이 작아서 말의 배후를 보지 못하고 말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여서 그런 것이다. 한마디로 말귀가 어두운 것이다. 이런 현상이 시험에서도 똑같이 나타나 실수를 한 것이다.
시험에서 분위기 파악을 잘 못하는 것보다 인간관계에서 분위기 파악을 못하면 더 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학교에서도 선생님이 실수로 잘못 가르치거나 행동에 실수하면 아이는 그 자리에서 바로 지적하며 따지듯 질문한다. 선생님이 당황할 정도로 말이다. 그러다 보니 어른들한테 버르장머리가 없다는 얘기까지 듣는다. 또 친구들 사이에서는 다 알고 있지만 분위기 파악을 해서 얘기하지 않는 우뇌 아이와는 달리 아무데서나 나서다 왕따가 되기 십상이다. 또 직선적으로 말해서 많은 사람에게 상처를 주기도 한다. 이래서는 앞으로 남 앞에 나서는 지도자가 되기는 어렵다.
이처럼 생활 속에서 분위기 파악을 못하는 경우 교정할 수 있는 가장 손쉬운 방법은 아이가 분위기 파악을 못할 때마다 옆에서 엄마가 따뜻하게 손을 잡아주는 것이다. "너 또 왜 그래?"라고 핀잔을 주기보다는 손 한 번 잡아주는 것이 마음의 상처를 덜 주면서 자신이 어떤 경우에 분위기 파악이 잘 안되는지를 스스로 알게 해준다. 나중에는 자기가 얘기하고 썰렁하면 스스로 손을 잡기도 하지요. 이 정도가 되면 학교 시험에서도 실수가 줄어들기 시작할 것이다.
나가는 말
아이의 실수는 뇌가 전체적인 상황을 넓고 크게 보지 못하는 데서 비롯된다. 이러한 문제를 교정하기 위해서는 아이가 상황을 잘못 파악할 때마다 따뜻하게 손을 잡아주는 것이 좋다. 꾸지람이나 핀잔을 주기보다는 손을 한 번 잡아주며 상황을 이해하도록 도와주는 것이 아이의 마음에 상처를 덜 주고 스스로 깨닫게 하는 효과적인 방법이다. 이와 같은 방법을 통해 아이는 점차 분위기 파악과 능력을 키워나갈 수 있으며 이는 실수를 줄이는 데도 도움이 된다. 엄마의 따뜻한 손길이 아이의 성장을 도울 수 있다(이런 아이가 좌뇌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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