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시스 베이컨, ‘과학이 모든 것을 해결해 준다?’
베이컨이 꿈꿨던 유토피아 '벤살렘' 과학이 인류를 구원한다고 생각했다.
프란시스 베이컨의 "새로운 아틀란티스(New Atlantis)"는 그의 대표작 중 하나로, 과학의 힘과 이상적인 사회에 대한 그의 비전을 담고 있다. 이 작품은 베이컨이 자신의 과학적인 신념과 이상향을 제시하는 중요한 텍스트 중 하나이다.
1. 프란시스 베이컨의 '새로운 아틀란티스'
프란시스 베이컨은 "새로운 아틀란티스(New Atlantis)"에서 과학의 힘을 통해 미래 사회의 모습을 꿈꾸었다.
베이컨의 이상향은 솔로몬 학술원을 중심으로 하는 과학의 발전을 통해 실현될 것으로 기대했다. 그는 사물의 숨겨진 원인과 작용을 탐구하고 인간의 목적에 부합하는 변화를 이루려는 과학의 역할을 강조했다.
1) 현대 사회에서의 과학의 발전
현대 사회에서는 베이컨의 이상향이 부분적으로 실현되고 있다. 거리를 다니며 주위를 둘러보면, 손에 스마트폰을 쥐지 않은 사람이 거의 없다. 생명의 원리가 담긴 DNA의 비밀도 풀려가고 있고, 우주과학의 발달로 지구를 뛰어넘어 더 넓은 우주 세상까지 알 수 있게 되었다. 이처럼 과학은 현대사회를 변화시키고 인간의 삶을 송두리째 바꿔 놓고 있다.
2) 과학의 발전과 부작용들
현대 사회에서는 과학과 기술의 발전에 따라 나타나는 여러 가지 도전적인 문제들도 부각되고 있다. 인간의 삶을 편리하게 만들어 주는 기술과 함께 과학의 부작용, 환경파괴, 윤리적인 고민 등이 끊임없이 대두되고 있기 때문이다.
3) 베이컨의 전망과 현실 사회의 모순
베이컨은 과학을 통한 지식의 확장을 중시하면서도, 이에 따른 사회적 변화와 도덕적 고민을 예견한다. 그의 작품은 과학의 미래 모습을 통해 인류의 유토피아를 상상하고, 동시에 과학의 힘을 경계해야 할 필요성을 강조한다. 이러한 문제들은 현대 사회에서도 끊임없이 다양한 분야에서 논의되고 있는 중요한 주제이다.
2. 과학과 인문학, 윤리의 융합을 통한 미래 모색
'새로운 아틀란티스'는 '아는 것이 힘이다'라고 이야기했던 철학자 프란시스 베이컨의 작품이다. 베이컨의 작품에는 미래에 대한 그의 꿈이 담겨 있다. 어쩌면 지금 우리는 그의 예언대로 살고 있는지도 모른다. 이 책을 통해 과학이 어떻게 인류의 복지를 위해 기여할지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
1) 과학적 방법론의 선구자 베이컨
베이컨은 대상을 객관적으로 인식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함으로써 근대 과학의 방법론에 새로운 문을 연 인물이다. 그는 '새로운 아틀란티스'에 과학의 힘이 펼쳐낼 미래 사회의 모습을 그려내었다. 이 책의 이야기가 우리에게 조금 황당하게 여겨질 수도 있다. 하지만 현대 사회에서 우리도 과학이 모든 것을 해결해 주리라는 믿음을 가지고 있지 않은가? 과학의 부작용도 만만치 않음을 알고 있기는 하지만 말이다.
2) 베이컨이 그리는 과학의 미래와 모순
베이컨은 과학의 미래 모습을 인류가 그토록 갈망하는 유토피아(이상향)의 모습으로 그려냈다. 그는 기독교의 신앙처럼 인류를 구원하는 새로운 힘이 과학으로부터 올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베이컨은 과학이 종교와 같이 인류를 새로운 차원으로 이끌 수 있는 힘으로 그렸다. 그러나 현대에서 과학이 돈벌이의 수단으로 변질되어, 과학의 원래적인 목적과 윤리성이 상실되고 있다는 모순에 직면하고 말았다.
3) 솔로몬 학술원과 ‘벤살렘’ 왕국의 이상적인 모습
이 작품은 중국과 일본을 항해하던 배가 서풍과 남풍에 떠밀려 새로운 아틀란티스, 즉 벤살렘 왕국에 이르게 되는 것으로부터 시작된다. 그는 벤살렘 왕국의 가족제도와 결혼, 풍습 등을 소개하며, 특히 이 왕국의 바탕이 되는 솔로몬 학술원을 깊이 있게 소개한다. 베이컨이 꿈꾸는 과학적 유토피아가 바로 솔로몬 학술원을 중심으로 펼쳐지고 있는 것이다.
솔로몬 학술원 이야기에는 베이컨의 사상이 그대로 담겨 있다. "우리 학술원의 목적은 사물의 숨겨진 원인과 작용을 탐구하는 데 있다. 그럼으로써 인간 활동의 영역을 넓히며 인간의 목적에 맞게 사물을 변화시키는 것이다."
베이컨은 대학의 밑그림을 그려내기 위해 이와 같은 교훈적인 내용의 작품을 쓴 것이라고 말한다.
학술원의 목적을 실현하기 위해선 물리, 화학, 생물 등 다양한 실험을 할 수 있는 장소와 기구들이 확보되어야 한다. 그런 면에서 솔로몬 학술원은 이상적인 곳이었다.
그는 학술원 회원의 임무와 활동에 대해서도 이야기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세계 곳곳의 발견이나 실험에 관한 자료와 책을 벤살렘으로 가져오는 회원을 '빛의 상인'이라고 한다. 아직 체계적으로 연구되지 않은 사회적 관행을 수집하는 회원을 '신비 인간', 쓸모 있다고 판단되는 새로운 분야를 실험하고 연구하는 회원을 '파이어니어', '광부'라고 불렀다. 또 '등불'이라 불리는 회원은 더욱 자연의 비밀을 밝히며 진리에 가까이 다가서도록 새로운 연구 과제를 정하며, '자연의 해석자'는 기존의 발견 결과를 다시 관찰하고 연구하면서 새로운 원리나 교훈을 끌어내는 회원을 부르는 이름이다. 참 멋지지 않은가? 이처럼 회원들이 하는 일에 따라 색다른 이름을 붙여주니 일을 의무로 여기지 않고 보람으로 느끼는 것이다.
3. 이야기 하나
월트 디즈니사에는 끊임없이 새로운 아이디어를 쏟아내는 창의적 인재들을 가리켜 '이매지니어(imagineer)'라고 부른다고 한다. '상상하다(imagine)'와 '엔지니어(engineer)'를 합친 합성어로, 상상하고 실천하는 사람을 가리키는 말이다. 새로운 것을 찾아 꿈을 꾸고, 기존의 틀을 바꾸고, 한계를 뛰어넘는 것을 즐기는 사람들인 것이다. 상상하는 것에만 그친다면 그저 꿈꾸는 사람(dreamer)에 머무르게 되지만, 상상을 현실로 만드는 실천력이 있을 때에야 진정으로 창의적 인재가 될 수 있는 것이다.
학술원은 한 걸음 더 나아가 전시관과 기념관을 만들었다. 온갖 종류의 귀하고 훌륭한 발명품과 발명가들의 기념상이 놓여 있는 곳이다. 이른바 명예의 전당인 것이다. 이제 이곳 사람들은 자기가 하는 일이 단순히 명예가 되는 것을 뛰어넘어 인류의 삶의 질을 높이고 복지에 큰 기여를 하고 있다고 생각하게 된다. 신의 영광을 위해 한다는 종교적 의식을 갖게 된 것이다. 이렇게 베이컨이 이야기한 것과 같은 방식으로 현대 과학이 발달했다면, 지금보다는 훨씬 부작용이 적은 과학 발전을 이루었을 것이다.
마치는 말
오늘날 베이컨이 그린 과학적 이상향이 절반의 승리에 지나지 않은 것은, 과학기술이 돈벌이의 수단으로 변질돼 과학이 원래 가지고 있던 큰 목적이나 윤리성을 상실했기 때문이다. 우리는 베이컨의 유토피아 ‘벤살렘’을 통해 과학이 원래 서야 할 자리를 다시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이제 21세기의 과학이 인문학과 예술의 융합을 넘어 역사와 문화인류학을 만나고, 더 나아가 윤리학과 신학을 만난다면, 과학적 유토피아는 실제 인류의 미래에 현실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바로 우리(당신)가 이 책의 학술원에 나오는 '빛의 상인'이 되고, '등불'이 되고, '자연의 해석자'가 되면, 인류의 삶의 질을 높이는 데 기여할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프란시스 베이컨이 그린 '새로운 아틀란티스'의 세계는 창의성과 협업을 통해 과학이 어떻게 발전해 나갈 수 있는지를 상징으로 보여준다. 우리는 베이컨의 비전을 바탕으로 현대 사회의 도전에 대처하고, 새로운 과학의 지평을 넓혀가는 과정에서 지혜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진리를 사되 팔지는 말며 지혜와 훈계와 명철도 그리할지니라”(잠언 23장 23절 참조). 또한 인류가 과학의 힘만으로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없다는 한계를 인정하는 것이 베이컨이 꿈꾸었던 진정한 ‘아틀란티스’는 아니었을까?(내가 땅의 기초를 놓을 때에 네가 어디에 있었느냐? 네가 깨달아 알았거든 말할지니라. 누가 그것의 도량법을 정하였는지, 누가 그 줄을 그것의 위에 띄웠는지 네가 아느냐? 그것의 주추는 무엇 위에 세웠으며 그 모퉁잇돌을 누가 놓았느냐? ... 성경 욥기 38장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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