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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논술, 고전 읽기] 플루타르코스 '수다', '영웅전'

by 이삭44 2023. 12.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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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루타르코스 '수다', '영웅전'

 

그리이스에서는 '수다'를 잡담, 경솔한 발설의 뜻으로 쓰인다.
플루타르코스 영웅전의 저자이며 정치가 겸 철학가인 '플루타르코스'는 남의 말 듣지 않는 '수다'를 병으로 생각하며, 치료법으로 감정 조절, 침묵을 제시했다. 그는 중기 플라톤주의 철학자들 중의 한 명이었으며, 플루타르코스 영웅전 외에 유명한 저작으로는 도덕론이 있다. 현대엔 올바른 리더의 태도로 '수다'가 아닌 '경청'을 꼽는다.

플루타르코스
플루타르코스

1. 플루타르코스 '수다', "말이 씨가 된다"대화는 신중히 해야 한다.

 

"말 한마디에 천 냥 빚도 갚는다.
말이 씨가 된다.
말이 많으면 쓸 말이 적다.
침묵은 금이다.
세 치 혀로 흥한 자, 세 치 혀로 망한다."

위 글귀는 모두 '이것'에 관한 속담 혹은 격언이다. '이것'은 무엇일까? ...

모두 ''에 관한 내용이다. 사람이 의사소통을 하는 데 아주 중요한 수단으로 사용하는 '', 그러나 ''에 관한 속담이나 격언을 찾아보면 경고의 메시지를 담은 것이 많다. 성경에는 말에 실수가 없으면 온전한 사람이라 했다. 그렇다면 약 2000년 전 그리이스인 정치가이며 철학자이자 저술가인 플루타르코스는 그 이유가 뭐라고 생각했을까? 오늘의 고전은 '수다에 관한 것이다.

그리이스어로 수다는 '아도레스키아(adoleschia)'라고 했다. '악의 없는 지루한 잡담'이라는 뜻과 '경솔하고 위험한 발설'이라는 의미를 함께 갖고 있다. 플루타르코스는 한 걸음 더 나아가 수다에 대해 독설을 한다. "주정뱅이는 술 마실 때만 허튼소리를 하는 데 비해, 수다쟁이는 술을 마시지 않음에도 밤낮을 가리지 않고 허튼소리를 한다." 그는 수다를 병으로 보았고, 진단하고 치료하는 방법까지 제시했다. 플루타르코스는 수다의 가장 큰 문제점이 '내가 말하는 동안은 들을 수 없다'라는 것이라고 진단한다. 수다가 가진 문제의 원천을 ''에서 ''로 전환하고, 남의 말을 듣지 않는 사람이 바로 수다쟁이라는 것이다.

 

2. 이야기 하나

() 이병철 삼성 회장은 삼성전자 고() 이건희 회장에게 '경청(傾聽)'이라는 휘호를 건넸다고 한다. 이건희 회장은 이 휘호를 벽에 걸어 놓고 마음의 지표로 삼았다. () 이건희 회장은 삼성이라는 기업을 성장시키는 데 이 좌우명의 역할이 컸다고 생각했고, 자신의 아들 삼성전자 이재용 회장에게도 조직의 리더로서 꼭 필요한 태도로 '경청'을 대물림했다고 한다.

수다의 둘째 문제점은 '대화가 안 된다'라는 것이다.

수다 자체가 대화인데 대화가 안 된다니 무슨 말이냐고요? 플루타르코스는 수다쟁이는 상대방이 안 들을 때 이야기를 하고, 상대방이 얘기할 때는 듣지 않는다고 했다. 그러니 의사소통이 되지 않는 것이다.

수다의 셋째 문제점은 감동이 없는 말일뿐이라는 것이다. 무의미한 공기의 울림일 뿐, 마음에서 나오는 말이 아니기에 부족하다는 것이다.

수다는 증식될 수 있다. 미국에서 나비가 한 번 날갯짓을 하면 서울에서는 태풍을 일으킬 수도 있다는 '나비효과', 아주 작은 움직임이 큰 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는 의미다. 이처럼 한 사람의 말은 순식간에 퍼지게 된다. 비밀은 이야기하는 순간 더는 비밀이 되지 않는 것이 바로 이런 이유다.

3. 이야기 둘

로마가 네로에게서 해방되어 다시 공화국이 되지 못한 것도 한 사람의 수다 때문이었다. 준비는 다 되어 있었고, 하룻밤만 지나면 폭군은 죽게 되어 있었다. 그런데 폭군을 암살하기로 되어 있던 사람이 극장에 가다가, 네로 앞으로 끌려가느라 포박당한 채 궐문 앞에서 신세타령하는 죄수를 보고는 그에게 다가가 귀에다 대고 속삭였다. "이봐요, 오늘만 지나가게 해달라고 기도하시오. 내일이면 그대는 나한테 감사하게 될 거요."(중략) 죄수는 더 명예로운 살길보다는 더 확실한 살길을 선택했으니, 그가 방금 들은 대로 네로에게 알려주었던 것이다. 그러자 음모를 꾸미던 자는 즉각 체포되어 고문당하지 않고도 누설했던 것을 부인하다가, 고문을 당하고 불로 지져지고 채찍질을 당했다('수다에 관하여' 본문 중).

플루타르코스는 수다라는 행위를 치료하려면 이성의 힘을 빌려야 한다고 말한다. 자신의 마음이 아무리 '말을 해야 한다'라고 종용하더라도 이성으로 감정을 조절하는 것이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자신이 말해야 할 때를 기다릴 수 있게 된다. 또 상대가 자신에게 질문하는 의도를 파악해, 공손하고도 겸손하게 적절한 답을 할 수 있게 된다.

대화의 주제가 우리가 좋아하는 주제일 때는 특히 더 말을 조심해야 한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는 듣는 사람은 염두에 두지 않고 자기가 하고 싶은 말만 쏟아내기 때문이다. 우리는 지금 자신이 왜 말을 하는지를 스스로 묻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 그렇게 될 때 무의미한 단어의 나열에 불과한 허무한 수다가 참된 대화가 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을 뛰어넘어 수다를 치료하는 최고의 방법은 '침묵'이라고 한다. 침묵할 때에야 비로소 수다가 가진 모든 문제로부터 벗어날 수 있으니까.

sns 수다
sns 수다

현대는 SNS(소셜 네트워킹서비스)의 활성화로 새로운 소통의 장을 마련했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평가되기도 하지만, 새로운 사회 문제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최근 유명인들(정치인 연예인, 기업인, 종교인, 언론인, 교수 등 우리나라 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 세계적인 추세다.)SNS에 올린 글 때문에 구설에 오르는 일도 여러 차례 있었다. SNS 속 수다는 ''이 아닌 ''로 표현된다는 점에서 사회적 영향력이 더 크고 지속적이다.

 

마치는 말


그렇다면 플루타르코스의 말처럼 수다는 절대 하지 말아야 할 것, 치료해야 할 병적 증상일까? 인간관계를 다지는 데 수다처럼 도움이 되는 것도 드물다. 스트레스 해소 방법으로 '수다'를 꼽는 사람이 적지 않고, 심지어 우울증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고 한다. 수다에서도 중용의 자세가 필요하다. 말은 해야 할 때와 그렇지 않은 때를 가려서 해야 하고, 말을 해야 할 때는 적절히 잘하고 하지 말아야 할 때는 말을 줄이는 태도가 필요한 것이다.
2024년에는 국회의원을 뽑는 총선이 있다. 그동안 대선이나 총선때 마다 보아온 것이지만 내년 총선에선 누가? 어느 당이 말로, SNS, 흥할지 망할지 흥미진진하게 지켜볼 것이다. 역사에서 교훈을 얻지 못하는 그들이 지금 내 글을 본다면 내년 총선에서 승리는 따놓은 당상이지 않을까? ㅍ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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