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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논술, 고전 읽기] 홍자성의 '채근담' 타인의 호의, 당연하게 여기고 있나요?

by 이삭44 2023. 12.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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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자성의 '채근담' 타인의 호의, 당연하게 여기고 있나요?

 

홍자성의 '채근담'


엄하던 사람이 점차 너그럽게 굴면 실망하는 일이 적고 감사의 마음이 생긴다. 조직을 이끄는 지도자도 마찬가지이다. 우선 원칙에 따라 기강을 세우고 예외적 상황에만 너그러워져야 한다.

홍자성의 채근담
홍자성의 채근담

1. 홍자성의 '채근담' 이야기

 

우리는 이 세상을 어떻게 사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는가? 우리 자신의 생각만으로 살아간다면 세상을 살아가는 운신의 폭이 좁을 수밖에 없다. 그러나 고전을 읽으며 위대한 인물의 사상을 공부한다면 그들의 시각에서 세상을 바라보며 문제의 해결책도 찾아낼 수 있을 것이다. 오늘의 고전 '채근담(菜根譚)'의 저자이자 중국 명나라 말기의 문인 홍자성(洪自誠)은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책을 읽으면서 성인이나 현자를 보지 못한다면 그는 글씨를 베끼는 필생(筆生)에 지나지 않는다." 채근담에는 공자, 노자, 부처 등 다양한 성현의 렌즈가 어우러져 삶의 지혜를 가르쳐 준다. 짧은 경구들은 쉽고 단순하지만, 어지러운 시대를 살아가는 데 필요한 깨달음을 사람들에게 전달해 준다.

난세란 무엇인가? 사람들은 난세를 주관적으로 해석한다. 세상이 자신의 뜻대로 되지 않으면 난세라고 여기는 것이다. 예를 들어 경제적으로 풍요롭게 살고 싶지만 그러지 못하면 난세라고 생각하는 것처럼. 이런 사람에게 세상은 늘 난세일 수밖에 없다. 노자는 자신의 렌즈를 의식하고 한계를 넘어설 것과, 대상의 일면을 벗어나 이면까지 볼 것을 이야기했다. 노자의 원칙을 따르는 홍자성은 '어려움이 오면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으라'라고 말한다. 다가오는 역경을 어떻게 할 수는 없다. 그러나 역경을 나 자신을 단련하는 숫돌로 사용할 수 있다면, 역경은 오히려 기회가 되고 있는 것이다.

 

2. 이야기 하나

네덜란드와 스위스는 문화적 발전을 이룬 나라들이다. 그런데 네덜란드는 바다 위에 세운 나라이고, 스위스는 거대한 산을 업고 있다. 이런 환경에서 어떻게 문명이 발전할 수 있었을까? 역사학자 아널드 토인비(Toynbee)는 인류 문명의 움직이는 원리를 '도전과 응전'이라고 봤다. 자연환경의 변화와 같은 도전이 다가올 때, 기존 생활양식의 안락함만을 좇아 편히 살 곳을 찾아 나선 이들의 문명은 쇠망했다. 그에 비해 모질고 혹독한 환경을 극복하고, 맞서 살아가겠다고 한 이들의 문명은 발전해 왔다는 것이다.

홍자성은 난세에 생존하는 역설적 방법을 제시한다. 매가 앉아 있는 모습을 떠올려 보라. 어깨를 축 늘어뜨리고 조는 형상이다. 호랑이는 평소에는 느릿느릿 걸어 다닌다. 하지만 목표물이 생기면, 매는 높은 하늘을 날면서도 매서운 눈으로 먹잇감을 찾아내 순식간에 낚아챈다. 호랑이는 엄청난 속도로 달려들어 날카로운 이빨과 발톱으로 사냥감을 단숨에 움켜쥔다. 우리도 이런 이면이 있어야 한다. 자신만의 무기를 분명히 갖추되, 언제나 그것을 드러내기보다는 필요에 따라 감추는 것이 삶의 지혜이다.

난세에 세상인심은 어떨까? 홍자성은 이렇게 말한다. "열 마디 말 가운데 아홉 마디가 맞아도 신기하다고 칭찬하지 않으면서, 한마디 말이 맞지 않으면 원망의 소리가 사방에서 들려온다. 열 가지 계획 가운데 아홉 가지가 성취되어도 공로를 그에게 돌리지 않으면서 한 가지 계획이 실패하면 헐뜯는 소리가 사방에서 들려온다." 그는 또 "배고프면 가까이하고 배부르면 떠나며, 따뜻하면 모여들고 추우면 버리는 것이 세상 사람들에게 공통된 마음의 병이다"라는 말도 남겼다.

3. 이야기 둘

아널드 토인비
아널드 토인비


사람은 누구나 쾌락을 추구하고 고통은 싫어한다. 제러미 벤담(Bentham)은 인간의 행동 법칙을 '고통과 쾌락 두 축을 중심으로 도는 타원과 같다'라고 했다. 쾌락과 고통은 인간 행위의 동기가 되어 쾌락을 늘리고 고통은 줄이는 방식으로 행동하게 돼 있다고 생각한 것이다.

이렇게 험한 세상에서 다른 사람을 어떻게 대하는 것이 좋을까? 홍자성은 대인 관계의 비밀을 다음과 같이 풀어준다. "은혜는 엷은 데서 짙은 데로 나아가야 한다. 만일 먼저 짙고 나중에 엷으면 사람들은 그 은혜를 잊어버린다. 위엄은 엄한 데서부터 너그러운 데로 나아 가야 한다. 만일 먼저 너그럽고 나중에 엄하면 사람이 혹독하다는 원망을 듣게 된다." 우리가 다른 사람에게 호의를 베풀면 처음에는 감동한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당연하게 여기고, 그 이상의 호의에도 실망(기대치에 못 미치면)하는 경우가 생긴다는 것이다. 또 지도자가 돼 조직을 이끌 때, 처음에는 원칙에 따라서 기강을 바로 세우고 예외적인 상황에 너그럽게 봐주는 지혜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또한 세상을 살아가는 마음가짐에 대한 홍자성의 생각은 이러했다. "부귀와 명예가 도덕으로부터 온 것이면 마치 숲속의 꽃과 같이 스스로 무럭무럭 자라고, 공적으로부터 온 것이라면 마치 화분 속에서 자란 꽃과 같이 이리저리 옮겨지기도 하고 흥망이 있게 된다. 그런데 만일 그것이 권력으로부터 얻어진 것이라면 마치 꽃병 속의 꽃과 같아서 뿌리가 없으므로, 그 시들어 가는 모습을 선 자리에서 기다려 지켜볼 수 있을 것이다." 홍자성은 자기 자신에게 부나 큰 재능, 특별한 능력이 있다면 그것을 활용해 세상을 구제하고 이웃을 이롭게 할 방법을 생각하라고 주문하고 있는 것이다.

 

마치는 말


혹시 여러분은 자신에게 그런 재능이 없다고 생각하는가? 다음 구절을 마음속에 새겨보라. "하늘이 나에게 복을 박하게 준다면 나는 내 덕을 후하게 해서 이를 맞이할 것이고, 하늘이 내 몸을 수고스럽게 한다면 나는 내 마음을 편안히 하여 이를 보충할 것이며, 하늘이 내 처지를 곤궁하게 한다면 나는 내 도를 깨쳐 이를 트이게 할 것이다. 그러니 하늘인들 나를 어찌하겠는가!"

성경은 말한다. “내 형제들아 만일 사람이 믿음이 있노라 하고 행함이 없으면 무슨 유익이 있으리오 그 믿음이 능히 자기를 구원하겠느냐?

만일 형제나 자매가 헐벗고 일용할 양식이 없는데

너희 중에 누구든지 그에게 이르되 평안히 가라, 덥게 하라, 배부르게 하라 하며 그 몸에 쓸 것을 주지 아니하면 무슨 유익이 있으리오

이와 같이 행함이 없는 믿음은 그 자체가 죽은 것이라”(신약성경 야고보서 214~17절 참조)

 

점점 추워져 오는 겨울이다. 우리 주변에 헐벗고 굶주린 이웃은 없는지 한 번만 고개를 돌려 찾아보는 아량을 베풀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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