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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논술, 고전 읽기] J.D. 샐린저 '호밀밭의 파수꾼', 홀든이 파수꾼으로 지켜주고 싶었던 것은?

by 이삭44 2023. 12.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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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D. 샐린저 '호밀밭의 파수꾼', 홀든이 파수꾼으로 지켜주고 싶었던 것은?

 

J.D. 샐린저 '호밀밭의 파수꾼'(The Catcher in the Rye)

동심 속에 머물고 싶어 한 소년 '홀든'허위, 위선 가득한 어른의 세계를 싫어했다. 그런 그는 여동생 피비에게서 자신의 어린 시절 모습을 발견하고 순수한 아이들의 세계를 지켜주고자 호밀밭의 파수꾼이 되는 꿈 갖게 된다.

피터팬의 네버랜드
피터팬의 네버랜드

1. 홀든 카울필드의 꿈

 

16세인 홀든은 어린이도 아니고 그렇다고 어른도 아니다. 그는 두 세계 사이에 서 있다. 보통 '사춘기'라고 일컫는 이 시기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겪는 과정이다. 이 변화의 시기를 누군가는 자연스럽게 넘기지만, 누군가는 열병을 치르며 힘들게 겪어 내기도 한다. 오늘은 후자에 속하는 홀든 카울필드의 이야기다. 제롬 데이비드 샐린저(J.D.Salinger)'호밀밭의 파수꾼'(The Catcher in the Rye)을 통해서이다.

뉴욕 부유한 가정의 아들인 홀든은 명문 사립 고등학교에 다니고 있지만 벌써 네 번째 퇴학을 당했다. 5과목 중 4과목에서 낙제를 했기 때문이다. 공부에는 의욕이 없고 이미 정해진 규칙을 따르는 것을 너무도 싫어하는 홀든에게는, 센트럴파크의 연못에 살던 오리들이 겨울에는 어디로 날아가는지 정도가 관심사이다. 다른 이들에게는 사소하고 변변치 않은 것이지만 그는 오리에 대한 생각에 사로잡혀 빠져나오지 못한다. 어린아이들이 작은 것에 호기심을 갖고 몰두하는 것처럼...

홀든은 세상을 어린이의 세계와 어른의 세계로 나눠서 생각한다. 어린이의 세계는 순수한 동심으로 가득 차 있고, 무엇이든 호기심 어린 눈으로 보고, 거짓을 잘 꾸며내지 못한다. 반면 어른의 세계는 위선과 허위의식, 겉치레로 가득 차 있다고 보는 것이다. 학교의 잡지 광고를 보면 말쑥한 청년이 말을 타고 장애물을 넘고 있어 학교에서 늘 폴로 경기를 할 것 같지만, 정작 한 번도 말을 본 적이 없다고 말한다. 광고는 진실이 아니라 명문임을 드러내기 위한 수단에 불과한 것이었다. 또 홀든은 '훌륭한'이라는 말을 지독히 싫어한다. 어른들은 홀든의 부모님을 훌륭하다고 이야기하지만, 진심이 아니라 변호사와 교사라는 부모님의 직업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처럼 '훌륭한'이라는 단어는 허위에 차 있다고 말한다.

홀덴은 사회적인 압박과 성장의 어려움에 직면하면서 혼란스러운 시기를 겪게 된다. 샐린저는 홀덴의 시선을 통해 청소년의 정체성 형성과 사회적인 문제를 탐구한다. 홀덴은 어른들의 위선과 인간관계의 어려움에 대한 불만과 절망을 표현하면서도 아직 어린 소년 아이의 순수함과 동심을 표현하고 있다.

2. 이야기 하나

누구나 피터팬을 기억하고 있을 것이다. 피터팬은 영원히 어른이 되지 않는 나라 '네버랜드'에 살고 있다. 순수한 어린이를 찾아 하늘을 날아다니는 피터팬이 우리 집에 오기를 기대하고 기다린 적이 있는가? 피터팬은 홀든만큼 심각해 보이지는 않지만, 분명히 어린이와 어른들의 세계 사이에서 많은 갈등을 겪었을 것이다. 그리고 영원히 어른이 되지 않는 세계를 선택한 것이다. 실제로 오늘날 우리 사회에도 피터팬을 꿈꾸는 사람들이 있다고 한다. 정신 분석학적으로 '피터팬 증후군'이라는 용어가 있다. 육체적으로는 성숙해 어른이 됐지만, 여전히 어린이로 남아 있기를 바라는 심리를 일컫는 말이다. 어른이 됐지만 어린이와 같은 대우와 보호를 받고자 하는 것으로, 가난하고 살아가기 힘들고 어려운 사회일수록 이런 사람이 많아진다고 한다.

홀든이 마음의 안식을 얻는 장소는 자연사 박물관이다. 그것은 언제나 변함없이 모든 것이 제자리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늘 같은 자리에서 낚시하는 에스키모, 여전히 남쪽으로 날아가는 새와 물을 마시는 사슴 등 항상 그 자리에 그대로 머물러 있다. 그는 변치 않는 박물관에서 행복을 느끼는 것이다. 그는 동심의 세계가 이처럼 이해 가능하고 단순한, 영원히 같은, 무한한 세계라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그는 어린 시절에 머물러 있고 싶어 한다. 박물관과는 달리 그가 뛰어들어 살아야 하는 어른들의 세상은 늘 변하고 예측 불가능하고 복잡하며 끝이 있는 세상이다. 그는 그 세계 앞에 멈춰 서서 뛰어들지 못하고 방황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면서도 한편으로는 어른들과 다름없는 태도와 행동을 보이기도 한다. 상대 기분에 맞춰 거짓말을 하기도 하고, 겉모습으로 다른 사람을 평가하기도 한다. 좋아했던 박물관에도 들어가기 싫어지고... 그는 이미 돌이킬 수 없는 강을 건너버린 것이다.

호밀밭
호밀밭


그는 자신의 어린 시절 모습을 여동생 피비에게서 찾는다. 단순하면서도 고집 센 피비의 모습이 곧 자신의 어린 시절의 모습이며, 그것을 지켜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홀든은 거기에서 자기의 정체성을 발견하게 된다. 그는 호밀밭의 파수꾼이 되는 것이 자신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아이들만 가득 뛰노는 넓은 호밀밭을 상상해 보라. 아름답고 평화로운 곳에서 홀든 자신은 낭떠러지, 즉 아이들이 어른의 세상으로 떨어지는 경계에 서 있다가 행여 아이들이 떨어질 것 같으면 붙잡아 구해주는 것이다. 그는 이처럼 아이들의 순수함을 지켜나가는 자로 자기 자신을 자리매김한다.

 

3. 이야기 둘

함께 살펴봤던 '위대한 개츠비'를 기억하는가? 개츠비는 사랑을 이루기 위해서 부정한 방법을 동원하면서까지 돈을 벌었다. 그가 위대한 것은 자수성가한 인물이기 때문이 아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가치, 어린 시절의 사랑에 대한 순수한 열망을 위대하다고 칭하는 것이다.

'호밀밭의 파수꾼'17세가 된 홀든이 캘리포니아의 한 요양소에서 정신과 의사에게 16세 때 자신에게 일어났던 일들을 털어놓는 내용으로 이루어져 있다. 그는 결국 격리돼 치료와 교정의 대상이 된다. 그러나 홀든의 순수함에 대한 열망은 세상에서 또 다른 에너지로 작동하기도 한다. 오늘날 현대 사회에서 순수함을 추구하는 것은 사람들의 웃음거리가 되는 일인지도 모른다. 어른들은 말한다. 요즘 아이들은 아이답지 않다고... 현대는 아이들에게서조차 순수함을 찾아보기 어려운 사회가 되었다. 그러나 타락한 세상을 밝고 강하게 바꾸는 것은 순수함일 것이다. 자기 자신 안에 있는 순수함을 발견하고 지켜나갈 수 있는 아이들이 올바르게 자라나야 한다. 그럴수록 우리 사회는 더욱 건강해질 것이며, 우리 사회가 품을 희망은 더욱 커질 것이다.

"호밀밭의 파수꾼"은 홀덴이 성장과 변화를 거치며 어른이 되어가는 과정을 그린 소설이다. 홀덴은 어른들과의 갈등과 현실적인 압박에 직면하면서도 자신의 독특한 가치관과 정체성을 지키려고 노력한다. 책은 많은 독자들에게 공감과 영감을 주었으며, 현대 청소년 문학의 걸작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다.

 

마치는 말

 

"호밀밭의 파수꾼"의 마지막은 다소 모호한 면이 있다. 소설의 끝에서 홀덴이 어떤 선택을 하는지 명확하게 나타나지 않는다. 이로 인해 독자들은 홀덴의 미래에 대한 해석과 이야기의 의미를 개인적으로 해석하게 된다. 이러한 모호성은 독자들에게 여러 가지 해석과 생각을 자유롭게 하며, 작품의 깊이와 의미를 탐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의도성이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따라서, "호밀밭의 파수꾼"의 결론은 독자 개인의 해석에 따라 다를 수 있으며, 각자의 경험과 시각에 따라 다양한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 그러나 홀덴의 눈을 통해 조명된 어른들의 위선과 갈등, 거짓과 싸움의 현실을 우리 아이들의 미래에 떠넘길 수는 없다. 아이들의 미래는 거짓 없는 밝고 순수하며 꿈을 펼칠 수 있는 깨끗함이 있어야 한다.

성경에 너희는 세상의 빛이라 산 위에 있는 동네가 숨겨지지 못할 것이요. 사람이 등불을 켜서 말 아래에 두지 아니하고 등경 위에 두나니 이러므로 집 안 모든 사람에게 비치느니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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