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두뇌 패턴' 통해 생각을 읽는다?

by 이삭44 2023. 8. 18.
728x90

'두뇌 패턴' 통해 생각을 읽는다?

두뇌의 역활들

1. 인간 두뇌의 신비

인간의 두뇌는 소우주로 표현될 만큼 다채롭고 신비하다. 두뇌 과학은 20세기가 되어서야 발달하기 시작했고 우리나라는 불과 십수 년의 역사만을 갖고 있다. 이제는 두뇌의 패턴이 있다는 사실도 밝혀냈다.

주세페 베르디의 오페라 '리골레토'에서 '여자의 마음은바람에 날리는 갈대와 같은'이라는 아름다운 아리아가 유명하다. 하지만 확신이 없는 것이 어디 여자의 마음뿐이겠는가. 정치인, 기업인, 연예인들의 인터뷰를 읽다 보면, 정말 그들의 진짜 속마음이 무엇인지 알고 싶을 때가 많다. 하지만 내 생각은 나만이 알 수 있는 것 아닌가? 다른 사람의 생각을 읽는다는 게 과학적으로 가능할까?

2. 두뇌 구조의 패턴

두뇌의 기본 구조원리 중 하나로 '위치주의'를 들 수 있다. 두뇌가 담당하고 있는 수많은 기능이 무작위가 아니라 특정 위치 위주로 두뇌 안에 분포되어 있는 현상이다. 예를 들어 시각은 두뇌의 뒤쪽, 청각은 옆쪽, 인지기능은 앞쪽에 자리 잡고 있다. 두뇌 기능과 두뇌 영역 간에 상호관계가 있을 것이라는 가설은 이미 18세기에 해부학자 프란즈 갈(Franz Gall)'골상학(骨相學·phrenology)'을 통해 알려진 바 있다. 물론 골상학 자체는 사이비 과학이었지만 많은 기능이 두뇌의 특정 영역을 차지하고 있다는 점은 수많은 실험을 통해 이미 밝혀진 사실이다.

여기서 논리적 문제가 생긴다. 두뇌는 당연히 한정된 면적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인간 두뇌의 기능은 무한에 가까울 만큼 많을 것이다. 어떻게 한정된 면적을 통해 무한에 가까운 기능들을 표현할 수 있을까? 현대 뇌과학의 답은 '두뇌 패턴'이다. 시각, 청각, 인지 같은 거시적인 기능들은 두뇌의 특정 위치를 차지하고 있지만, 조금 더 구체적인 기능들은 신경세포들의 차별화된 시.공간적 활성 패턴으로 부호화되어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생명체를 볼 때의 두뇌 패턴은 살아 있지 않은 물체를 볼 때와 다르고, 다른 사람을 볼 때 생기는 패턴은 동물을 볼 때 관찰할 수 있는 패턴과 다르다. 더 나아가 사람 얼굴을 볼 때 시각 두뇌에서 만들어지는 활성적 패턴은 얼굴 외 몸의 다른 부위를 볼 때와 구별할 수 있다는 것이다.

버클리대 팀의 동영상을 볼 때 얻은 뇌 패턴을 통해 피험자가 무엇을 보았는지 통계학적으로 추정해내는데 성공했다.

3. 두뇌 패턴을 통한 학습 가능

물론 거꾸로 두뇌 패턴을 측정한 후 그 패턴의 의미를 패턴 인식과 기계학습이라는 방법을 통해 판독해 볼 수도 있다. 미국 버클리 대학의 잭 겔런트(Jack Gallant) 교수는 이런 방법을 통해 이미 피실험자가 동영상을 볼 때 얻은 두뇌 패턴으로 그 동영상의 내용을 통계학적으로 추론해내는 데 성공했다. 또 비슷한 방법으로 일본 ATR 연구소의 카미타니 박사는 잠잘 때 측정한 두뇌 패턴을 통해 피실험자가 꾸는 꿈 내용을 추론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이런 연구들이 지속적으로 발전한다면 어쩌면 우리는 생각보다 가까운 미래에 서로의 마음을 마치 책같이 읽을 수도 있을 것이다. 만약 그렇게 된다면 우리는 정말 진정한 소통과 상식이 통하는 행복한 사회를 만들 수 있을까? 아니면 반대로 서로가 불편한 진실들을 숨길 수 없어 분쟁과 분노만 늘어날 것인가?

뉴런과 시냅스

21세기가 된 현재 두뇌 과학이 어느 정도 발달할지 가늠할 수 없지만 그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컴퓨터는 사용할수록 노후화되지만 인간의 두뇌는 사용할수록 발달되기 때문이다.

#두뇌 과학 #브레인 #두뇌 패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