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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라고 행동할 수 있는 게 진정한 자유다.

by 이삭44 2023. 9.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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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라고 행동할 수 있는 게 진정한 자유다.

1. 인간의 선택

우리는 세상을 살면서 수많은 결정을 하며 산다. 오늘은 어떤 옷을 입을까? 악세서리는 무엇을 할까? 신발은 어떤걸 신을까? 화장은 어떻게 할까? 학교는 어디로 진학하는 게 좋을까? 어떤 사람이랑 결혼해야 할까? 등 어쩌면 인생은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계속되는 선택의 연속이라고 볼 수 있다. 그리고 우리는 확신한다. 타인으로부터 강요당하는 특정 상황을 빼고는 우리는 당연히 자신이 원하는 선택을 하고 있다고. 예를 들어 지금 이 순간 나는 내 팔을 들고 싶을 수 있다. 그리고 '팔을 들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에, 팔을 들게 된다. 의지는 자유로운 '주인'이며, 선택은 의지의 명령을 따라야 하는 노예일 뿐이라는 게 우리의 믿음이다. 하지만 정말 그런 걸까? 유명한 리벳 실험(Libet Experiment)에 따르면, 의지와 선택은 조금 더 복잡한 관계를 가지고 있을 수도 있다.

2. 선택과 두뇌의 관계


벤저민 리벳(Benjamin Libet) 교수의 실험은 간단하다. 손가락 또는 팔을 움직이기 약 1초 전 일부 대뇌 운동 영역에선 '준비 전위'라 불리는 특정 뇌파 신호를 측정할 수 있다. 리벳 실험에선 피험자에게 언제든지 자신이 원할 때 손을 움직이되, 손을 움직이고 싶다 라는 의지가 생기는 동시 버튼을 누르도록 했다. 결과는 뜻밖이었다. 피험자가 '손을 움직이고 싶다'라는 마음이 생기기 전 피험자의 뇌에서 준비 전위를 측정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결국 의지가 생기기 전 두뇌는 이미 선택하고 움직일 준비를 한다는 결론이 나온다. 몸의 선택은 우리의 자유의지만으로 결정되는 게 아니라는 뜻이다. 그렇다면 우리의 선택은 누구를 통해 어떻게 결정되는 것일까?

3. 싸이렌 신화와 두뇌의 자유의지

그리이스 신화에 나오는 싸이렌

그리이스 신화엔 아름다운 미모와 노래로 뱃사공들을 홀려 배를 침몰시킨다는 '싸이렌'들이 나온다. 호기심 많은 오디세우스는 사이렌들이 사는 섬을 지나가기로 결정하지만, 만약을 대비해 자신을 돛대에 묶어 놓으라 명령한다. 결국 오디세우스 역시 사이렌의 아름다운 노랫소리에 매혹당하지만, 멍청한 선택을 할 수도 있었을 미래의 자신을 믿지 않은 덕분에 살아남을 수 있었던 것이다.

우리의 선택을 좌우하는 원인은 수도 없이 많을 것이다. 진화·유전적 성향 같은 선천적 원인도 있을 것이고, 교육·경제적 조건, 주변 친구들 같은 후천적 이유도 있을 수 있다. 결국 수많은 조건과 원인이 인지적 '풍경'을 구현하며, 우리의 선택은 그런 풍경에서 물이 흐르듯 다양한 조건과 원인을 통해 '자동'으로 계산된다는 이론을 만들어 볼 수 있다. 발명왕 에디슨이 천재는 99%의 노력으로 만들어 진다고 한 것이 후천적인 교육과 주변 환경의 중요성을 말한 것이다. 하지만 절대적으로 자유로운 의지는 사실 존재하지 않는다고 가설하더라도 인간의 모든 행동이 용서되는 건 아니다. 우리는 오디세우스같이 미래에 내릴 수도 있는 우리 자신의 멍청한 선택을 예측할 수 있기에 아무리 두뇌가 'yes'라 명령할지라도 'no'라고 말할 수 있는 자유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것이 진정한 자유의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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