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타민 교육 50] ‘우뇌 아이’가 수학을 좋아하면…

‘우뇌 아이’가 수학을 좋아하면…

좌뇌 우뇌

들어가는 말

 

우리나라 엄마들이 자녀 교육에 대해 잘못 알고 있는 상식이 몇 가지 있다. 그중 하나가 수학을 잘하면 좌뇌 아이, 수학을 못하면 우뇌 아이로 판단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단순화는 대다수 엄마들의 머릿속에 거의 공식처럼 도식화되어 있다. 그러나 사실 아이의 두뇌를 판단하는 것이 엄마의 생각처럼 그렇게 단순하지는 않다.

수학을 잘하거나 싫어하는 것만으로 아이가 좌뇌 성향인지 우뇌 성향인지 판단한다는 것은 한계가 있으며 이로 인해 잘못된 진로 결정을 내릴 수 있다. 실제로 우뇌 아이도 수학을 좋아할 수 있다. 특히 머리가 좋은 우뇌 아이는 수학을 아주 좋아한다. 이 경우 대다수 엄마들은 이 아이를 좌뇌 아이라고 생각한다. 반면 좌뇌 아이 가운데서도 수학을 싫어하는 아이가 있다. 그래서 수학을 좋아하고 싫어하는 것만으로 좌뇌 아이인지 우뇌 아이인지 판단하는 데는 분명히 한계가 있으며 엄마는 아이의 두뇌 성향을 보다 정확하게 이해하고 그에 맞는 교육 방법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물론 엄마가 아이를 잘못 판단할 만한 충분한 이유는 있다. 우뇌 아이가 수학을 좋아해서 수학 공부를 많이 하면 좌뇌 아이의 행동 특성을 그대로 닮아간다. 겉으로 보기에는 꼭 좌뇌 아이처럼 보인다는 것이다. 아이를 키운 엄마조차도 속을 수 있는 것이다(엄마의 착각은 내 아이를 내가 가장 잘 안다고 생각하는 일이다). 그러나 가만히 관찰해 보면 다른 점이 보일 것이다. 좌뇌 아이와는 달리 우뇌 아이는 생각하기를 싫어하고 좀 복잡한 문제가 나오면 본능적으로 회피하는 경향이 있다. 그 결과 학년이 올라가면서 수학에 한계를 드러낸다.

이런 경우, 아이는 우뇌인데 수학을 잘하는 걸 보고 좌뇌 아이라고 잘못 판단해 이과에 보내면 그때부터 생각처럼 성적이 나오지 않아 대학 입시에 많은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이처럼 잘못된 판단에 기초해서 수학을 좋아하면 좌뇌니까 이과, 수학을 싫어하면 우뇌니까 문과로 아이의 진로를 결정할 경우 자칫 아이의 미래가 불행해질 수 있다(지금은 문, 이과 통합과 자율전공 등 다양하다. 그러나 고3 때까지 배운 환경은 바꾸기 어렵다).

또 대부분의 엄마들이 잘못 알고 있는 상식이 하나가 더 있는데 아이가 우뇌면 문과로, 좌뇌면 이과로 보내야 한다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사실은 그렇지가 않다. 이과에서도 세심한 관찰을 요하거나 사람을 상대로 하는 분야, 즉 의학, 생물, 화학, 건축 등 많은 분야가 우뇌 아이에게 유리하다. 또 좌뇌 아이라도 논리적, 또는 수학적 기초를 필요로 하는 법, 경제, 회계 같은 문과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낼 수 있다.

이제 엄마는 ‘좌뇌-이과, 우뇌-문과’라는 경직된 도식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다. 다만 머리 좋은 우뇌 아이를 이과에 보내고 싶다면 초등학교 때 아이의 부족한 좌뇌 기능, 즉 순차적으로 생각하고 복잡한 것을 나누어서 생각하며 집중해서 답을 찾는 능력을 보완해 주어야 한다. 그래야 이과에 들어간 후 수학, 과학에서 어렵고 복잡한 문제를 잘 해결하는 좌뇌 아이와의 경쟁에서 이길 수 있다.

 

나가는 말

 

엄마들이 아이의 좌뇌와 우뇌 성향을 단순히 수학 성취도로 판단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 엄마는 좌뇌와 우뇌의 특성을 이해하고 아이의 성향에 맞는 교육과 진로 선택을 해야 한다. 좌뇌 아이와 우뇌 아이 모두 각자의 강점과 약점이 있으며 이를 잘 보완해 주는 훈련이 필요하다. 특히 우뇌 아이를 이과로 보내고 싶다면 초등학교 때부터 순차적 사고와 추상력과 언어, 복잡한 문제 해결 능력을 훈련시켜 주어야 한다. 이제는 '좌뇌-이과, 우뇌-문과'라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아이의 두뇌 성향에 따른 맞춤형 교육과 좌뇌, 우뇌 아이의 약점을 보완하는 훈련을 통해 4차 산업이 요구하는 전뇌형 아이, 즉 창의적인 인재로 성장하도록 아이들의 잠재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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