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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은 '마음의 창'인가? 눈이 '마음의 창'인가? 로마 시대의 정치가이며 철학자였던 키케로는 "얼굴은 마음의 그림이며, 눈은 그 그림의 해설자"라고 주장했다. 그 후 세월이 흘러 사람들은 눈이 '마음의 창문(oculus animi index)'이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그 덕분인지 눈동자 동작을 통한 초기 치매 진단 가능성, 사람 성격이 동공을 둘러싸고 있는 홍채의 미세 패턴을 좌우할 수도 있다는 결과가 꾸준히 보도되곤 한다. 하지만 두뇌학자 관점에서 볼 때 인간의 눈은 마음의 창이라기보다 공학적 실패작에 가깝다고 할 것이다. 1. 구조적인 눈의 잘못된 설계? 우선 눈의 전체적인 구조가 잘못 설계되어 있다. 빛은 각막과 동공을 통해 망막에 닿는데, 빛을 감지하는 '광수용 세포'들은 놀랍게도 빛이 들어오는 방향이 아닌 망막 후반부에.. 2023. 9. 5.
눈은 왜 두 개일까? 눈은 왜 두 개일까? 그리이스 신화에 보면 눈이 하나인 거인 '키클롭스'들이 사는 섬을 탐사하던 오디세우스와 동료는 폴리페모스라는 거인의 동굴에 갇혀 하나둘씩 잡아먹히게 된다. 폴리페모스를 술에 취하게 한 후 그의 단 하나뿐인 눈을 뾰족한 나무로 찔러 살아남을 수 있었던 오디세우스를 생각하며 우리는 재미있는 질문을 할 수 있다. 만약 폴리페모스가 두 개의 눈을 가졌어도 오디세우스가 탈출할 수 있었을까? 그러고 보니 더 신기한 질문을 할 수 있겠다. 왜 대부분 생명체는 눈을 두 개씩 가지고 있는 것일까? 1. 눈과 두뇌 정보는 대칭이다. 대부분의 동물은 몸 또는 머리에 왼쪽·오른쪽 축으로 대칭된 두 개의 눈을 가지고 있다. (왜 위아래 축이지 않을까?) 더구나 뇌가 발달한 고등동물은 세상에서 들어오는 정보.. 2023. 9. 4.
사랑 고백은 롤러코스터에서 하라. 사랑 고백은 롤러코스터에서 하라. 두뇌 과학자들 사이에선 "이성(異性)에게 사랑을 고백할 때는 롤러코스터 안에서 하라"는 농담이 유명하다. 롤러코스터를 타면 대부분 심장 박동이 빨라진다. 그 순간 사랑 고백을 받는다면 뇌가 자신의 두근거리는 가슴이 상대방 때문이라고 착각할 확률이 높다는 것이다. 물론 상대방이 너무 거부감을 주거나 자신의 사랑관(觀)이 확실할 경우에는 적용할 수 없는 방법이기는 하다. 하지만 인간은 날마다 충분한 정보와 확신 없이도 수많은 결정을 해야 한다. 그리고 이럴 경우에 인간은 두뇌의 착각에 속을 수 있다. 1. 두뇌 시스템 심리학자로 유일하게 노벨 경제학상을 받은 다니엘 카네만 교수는 인간의 뇌엔 '느린 시스템'과 '빠른 시스템'이 존재한다고 주장한다. 충분한 시간과 정보가 있을.. 2023. 9. 3.
“소통”과 “공감”은 인간만 하는가? “소통”과 “공감”은 인간만 하는가? 요즘 인터넷에서 “소통”, “대화하는 방법”이라는 동영상이 인기다. 일명 스타강사 들의 익살스러운 강연 내용상 여자와 남자는 근본적으로 다른 목적으로 소통하며, 남자는 정보 전달 위주로 소통하는 반면, 여자는 서로 공감하는 그 자체가 소통의 핵심이라는 것이다. 1. 소통의 힘 우리는 왜 서로 대화하고 소통하려 하는 것일까? 가능한 많은 구성원들이 힘을 합쳐야 인간보다 더 크고 힘이 센 동물을 사냥할 수 있기에, 소통의 중요성은 직관적으로 당연해 보인다. 하지만 인류는 어떻게 소통이란 원시시대의 킬러 애플리케이션(killer application) 을 만들 수 있게 된 것일까? '이기적 유전자'로 유명한 진화생물학자 리처드 도킨스(Richard Dawkins)는 '확장.. 2023. 9. 2.